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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공연 관람은 N년 차이지만, 대형 뮤지컬을 본 적은 없다. 대부분은 대학로 소극장 연극이었고, 그중에서도 유명한 작품보다는 작은 규모의 창작 작품들을 주로 보아왔다. 따라서 좀 더 큰 공연에 대한 궁금증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무대와 장치, 의상 및 배우들의 연기 등에서 어떤 차이점이 있을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대형 작품을 직접 관람하기까지는 아마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 같아서, 책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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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30일 밤의 뮤지컬>속에는 문화전문기자가 직접 엄선하고 재조명한 작품들을 선별해 꾸려낸, 웬만한 배우보다 부지런히 공연장을 드나든 시간의 기록이 아카이빙 되어있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브로드웨이 인기 뮤지컬부터 프랑스, 오스트리아 뮤지컬과 창작 뮤지컬, 더불어 소극장 작품과 2인극, 마이너한 주제의 작품 등 굉장히 다양한 스펙트럼의 공연들을 소개하고 있다.

 

뮤지컬 마니아라면, 자신이 이전에 보았던 작품들을 통해 향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고, 뮤지컬 입문자라면, 훗날 뮤지컬 공연을 선택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주는 길잡이 책이 될 것이다.

 

 

 

특징#1 - 뮤지컬 관람 전 필수 용어 정리


 

책의 도입부에는 뮤지컬 산업을 이해하기 위해 필수적인 용어들이 정리되어 있었다. 본문을 시작하기 전, 준비 운동의 단계로서 간단하게 훑고 넘어가면 뒤에 이어질 내용들을 더 자세히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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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라는 명칭은 종종 듣는데, 정확한 위치를 모르고 있었다. 책의 용어 정리를 통해 브로드웨이가 '뉴욕 맨해튼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긴 길'이며 그 가운데 그 유명한 타임스퀘어가 있다고 한다.

 

더불어 브로드웨이만큼 유명한 곳이 영국에도 있었다. 웨스트엔드라는 곳으로, 영국 런던에 위치한 곳으로 공연장과 극장이 몰려 있는 상업 지구라고 한다. 과거 영국 런던을 여행했을 때, 웨스트엔드를 방문했는지 모르겠다. 미리 알았더라면 그곳의 정취라도 느끼고 왔을 텐데! 이래서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나보다.

 

 

 

특징 #2 - 다채로운 목차와 내용 구성


 

앞서 간단하게 설명했던 것처럼, 책 속에는 다양한 장르와 규모의 공연들이 소개되어 있다. 각 장마다 노란 종이 위에 간단한 도입 설명문이 기재되고, 저자 본인의 경험과 정보 등을 토대로 상세하게 공연 소개를 이어간다. 사진 자료도 있고 QR코드를 통해 실제 공연 영상도 볼 수 있는 감각적인 구성을 취하고 있다.

 

최초 목차를 통해 각 장의 구성을 파악한 후, 가장 관심이 있는 공연을 소개한 장으로 건너가는 능동적 독서를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소극장 공연에 익숙한 편이었기에, 가장 먼저 소극장 공연을 소개한 장을 읽어보았다. 책에서는 뮤지컬 <김종욱 찾기>와 <빨래>를 소개한다. 두 편 다 대학로에 갈 때마다 이름이 보이는 유명한 공연들이라서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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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영화로 알고 있는 분들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책은 작품의 감칠맛은 무대 공연에서 더 잘 느낄 수 있다고 소개한다. 그러면서 소극장 공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멀티맨에 대한 애정 어린 칭찬이 시작된다. 환경적인 제약 조건을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기지가 좋아서 현장 공연을 종종 찾는 나에게는 납득이 되는 이유였다. 멀티맨의 재기 발랄하고 능숙한 연기가 극을 더욱 풍성하게 살려 준다는 사실은 경험을 통해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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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빨래>의 구체적인 스토리는 이번에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팍팍한 서울살이에 지친 이들에게 희망을 전해주는 소박하지만 따뜻한 공연이라고 한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보고 싶다. 울 것 같긴 한데, 마음 깊은 여운을 남겨 줄 작품일 것 같다.

 

이 밖에도 책 <30일 밤의 뮤지컬>에서는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명성황후> 및 <헤드윅> 등 다채로운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30일 밤이라고 하지만, 하룻 밤에도 다 읽어 버릴 수 있을 것 같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 실려 있는 책이다.

 

 

 

특징 #3 - 뮤지컬 트렌드를 한눈에 정리


 

간혹 뮤지컬과 관련된 책을 읽다 보면, 유명한 작품 소개에 많은 장을 할애하는 책들이 있다. 하지만 책 <30일 밤의 뮤지컬>에는 모든 작품을 균등한 비중으로 다루고 있으며 만화 원작의 <데스노트>, 웹툰 원작의 <신과 함께> 등의 작품도 취급을 한다. 현재 뮤지컬 계의 트렌드를 한 권으로 정리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이렇게 다양한 작품들이 공연되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게 될 수도 있다. 심지어 <스위니 토드> 등 다소 마니아적인 작품도 소개를 하고 있어 다양한 독자의 취향을 모두 저격시킬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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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30일 밤의 뮤지컬>과 함께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다수의 뮤지컬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무척이나 재미있는, 눈을 뗄 수 없는 여정이었다. 책을 읽으며 여러 작품들을 알아간다는 점도 흥미로웠지만, 작품 내면에 담긴 진정한 의미 즉, 작품의 가치를 알아가는 과정이 무척 좋았다. 화려한 외면 안에 담겨 있는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 왜 사람들이 뮤지컬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지 알 것 같았다.

 

책 <30일 밤의 뮤지컬>은 뮤지컬 초보도, 뮤덕(뮤지컬 덕후)도 모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고 나면, 빠르지만 확실하게 국내 뮤지컬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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