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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도서관에서 고개를 돌리면 어디에서든 이 만화책을 볼 수 있었다.

 

바로 그리스 로마 신화 만화.

 

총 25권까지 구성된 이 시리즈는, 셀 수 없이 많은 신들이 등장하며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지각색 풀어내곤 한다. 신의 창조부터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고통과 슬픔, 그리고 죽음. 마치 우리의 이야기와 똑 닮아있어 미술, 음악, 스포츠 등 인간의 삶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렇기에 우리, 인간 존재를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필수 교양 지식으로 현대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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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시, <그리스가 로마에게, 로마가 그리스에게>에서는 섬세하게 조각된 예술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창조 배경에는 어떤 믿음과 신이 함께하고 있는지도 어렴풋이 느껴볼 수 있다.

 

위 전시는 총 3가지 파트로 구성된다. 첫 번째 파트 ‘신화의 세계’에서는 문명의 시작이었던 그리스와 로마에서 사람들이 인간이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을 설명하기 위해 신과 신화를 만들어냈다는 이야기와 함께, 추상적인 모습을 그려볼 수 있도록 돕는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다음 파트에서는 역사에 근거해 로마가 그리스의 문화를 계승해 똑같이 따라 만들며 예술 문화를 돈독히 했음을 이야기한다.

 

인간을 추상화한 신의 모습으로부터 다시 ‘인간’의 모습 그 자체를 담고 있는데, 이때 로마는 표정과 감정의 디테일이 살아있는 작품을 만들면서 사실적이면서도 생동감 있는, 그들만의 강점으로 발전시켰다. 현대에서도 우리가 흔히 느끼고 있는 감정, 특히 고통과 슬픔 등을 조각으로 낯설게 제시하면서 감정에 매료된 그들의 예술 세계를 엿볼 수 있었다.

   

인간에게 끝은 ‘죽음’이다. 마지막 3부에서는 이 죽음을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관점이 조각품으로 전시되어 있다. 죽음의 신 ‘하데스(플루토)’로 이어지는 문을 제작해 문에는 무덤에 묻힌 사람의 이름이 적혀 있고, 다른 사람이 이 무덤 자리를 사용하면 안 된다는, 또 마음대로 사용했을 때 벌금을 물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인간의 마지막 모습까지도 신과 무척이나 가깝게 연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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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전시장에는 전쟁의 여신, ‘아테나(미네르바)’의 초상과 ‘아프로디테(베누스)’의 조각상을 포함해 다채로운 신들이 모습은 물론이며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모습도 조각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

 

어쩐지 반갑고 흥미로운 이 전시는, 그리스 로마신화를 다시금 떠올리게 할 뿐만 아니라 이렇게 찬란한 문화를 남겨준 고대 그리스, 그리고 로마 두 나라의 상호 관계를 새로 알 수 있다.

 

기간은 2023.06.15.(목)~2027.05.30.(일). 3층 세계문화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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