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앙리 마티스의 멋짐은 뭘까 - 앙리 마티스, LOVE & JAZZ

경쾌하고 독특한 그림 세계
글 입력 2023.08.19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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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스에 관한 이야기는 몇 번 주변 사람들로부터 들은 적이 있다. 막내 이모가 마티스 그림이 담긴 액자를 주셔서 현재 내 방 벽에 걸어 두었으며, 셋째 이모는 마티스 책갈피와 달력을 선물해 주셨다.

 

나는 마티스를 모르는데 주변 사람들은 유독 이 화가를 사랑했다. 왤까?


파리바게트에서 알바하던 시절에는 마티스와 협업을 한 굿즈를 소장하게 되었다. 또 오며 가며 들린 여러 카페와 펍에는 의외로 마티스의 그림이 걸려있곤 했다. 다른 화가들과 달리 마티스의 작품은 생활 밀착형이었다. 왠지 익숙하고 튀지 않게 많이 사랑받았다.

 

도대체 왜 그렇게 인기가 많은 걸까? 그렇게 “마티스가 뭐라고?” 하는 마음으로 본 전시회를 다녀왔다.

 

 

[꾸미기]KakaoTalk_20230819_154703932.jpg

 

0-1. 작가소개.jpg

앙리 마티스

 

 

 

포기하지 않는 열정


 

앙리 마티스의 전시를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역시 예술을 그만두지 않는 열정이었다.

 

전시의 두 번째 섹션인 ‘재즈’는 십이지장암 수술과 두 차례의 폐색전증 수술을 겪은 마티스가 힘든 몸 상태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으면서 등장한 독특한 작업 방식이다.

 

잡지 <베르브>의 편집자인 테리아드로부터 책 전체를 컷아웃으로 꾸미는 방법을 제안받고서, 1년 동안이 침대에서 가위, 풀, 핀을 이용해 컷아웃 작품 20점을 만들었다.

 

거기에 컬러판화 20점과 자기 생각을 담은 글을 합쳐 아티스트 북 형식의 <재즈>를 탄생시킨다.

 


2-1. 재즈.jpg

<재즈>

 

2-5. 베르브 제1호.jpg

<베르브 제 1호>

 

 

 

예술의 확장


 

세 번째 섹션 ‘마티스와 사랑의 시’에서는 마티스가 작업한 삽화들을 소개한다. 롱사르, 샤를 도를레앙 등 프랑스의 유명한 서정시인의 시집에 실린 그림들로 사랑 시의 내용을 풍성하게 하여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마지막 섹션인 ‘로사리오 성당’에서는 마티스 말년의 걸작인 로사리오 성당과 내부의 세 벽화를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컷아웃 기법을 이용한 스테인드글라스로 표현한 지중해의 푸른 바다와 식물, 태양의 존재감이 압권이다.

 

 

3-2. 샤를 도를레앙의 시.jpg

샤를 도를레앙의 시


사진자료 08 앙리 마티스 특별전 전시 전경.jpg

로사리오 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

 

 

 

마티스의 흔적과 존재감



네 번째 섹션에서는 마티스의 4대손인 장 마튜 마티스가 프랑스 파리에 설립한 ‘메종 마티스’라는 브랜드에서 마티스 작품을 오마주한 생활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마티스의 작품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만든 화병 시리즈가 눈을 사로잡는다.

 

전시 말미에는 대한민국 1호 컬러리스트인 김민정 작가가 마티스의 작품을 이용해 선보이는 ‘디톡스 아트’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다. 디톡스 아트란 시각적 피로도를 줄이는 색감을 이용한 작품들로 현대인에게 힐링을 선사하는 예술을 의미한다.

 

마티스의 기존 그림을 오마주하여 작가의 식대로 재구성하는 방식의 작업물이었다.

 

 

사진자료 06 앙리 마티스 특별전 전시 전경_메종 마티스 협업 도자기 에디션.jpg

메종 마티스 도자기 에디션

 

 

정리하자면 내가 발견한 마티스의 멋진 지점을 다음과 같다.

 

첫째, 색감과 독특한 컷아웃 기법, 작품의 다양성 외에도 마티스에게 주목하게 되는 개인사가 있었다. 그는 질병과 수술에도 불구하고 예술을 그만두지 않으며 자기 컨디션 안에서 무리 없이 할 수 있는 작업 기법을 찾아낸 사람이다. 그만큼 그림에 대한 의지가 대단했다.

 

둘째, 단지 스케치, 컷아웃 기법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시집에 들어가는 삽화를 통해 글의 맛을 더 풍성하게 만들기도 하고, 또 성당의 내부를 속속들이 디자인하기도 했다.

 

셋째, 현대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재해석되고 영감의 주체가 된다는 점에서 큰 영향력이 있는 화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래서 마티스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나 보다. 경쾌하고 독특한 그의 세계는 우리 안에서 앞으로도 계속 재해석되고 새로운 모습으로 만들어질 것이다.

 

기분 좋은 설렘과 함께 전시회장을 나설 수 있었다.

 

 

 

고승희.jpg

 

 

[고승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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