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이루마의 명곡들을 초대하는 악보집 : 이루마 솔로 SOLO 오리지널 악보

글 입력 2023.07.3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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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들어도 마음의 평온함을 불러오는 그의 이름, 이루마.

 

올해는 이루마가 데뷔 20주년을 맞이하는 기념비적인 해다. 그가 걸어온 20년간의 시간을 기념하여 이루마의 명곡들을 담은 악보 시리즈가 출시되었다. 첫 번째로 공개했던 오리지널 악보집 [이루마 더 베스트] 이후 두번째 원곡 악보 시리즈 [이루마 SOLO]가 나온 것이다.

 

이루마는 대중들에게 피아노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꾸준히 전파한 피아니스트다. 한국에서는 피아노 연주자로 활동하는 것 외에도 OST, 영화 등 다방면에서 곡 작업에 참여하며 언제 어디서든 그의 음악을 향유하는 발판을 넓혔다.

 

또한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에게 감동과 위로를 주는 이루마의 업적은 대체 불가능하다. 10주년 기념 앨범 [Best Reminiscent]가 미국 빌보드 클래시컬 앨범 차트에서 23주 이상 1위를 차지하고 현재까지도 150주 이상 차트에 랭크되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서 독보적인 명성을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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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마의 악보집이 출시된다고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느낀 감정은 '설렘'이었다. 학창시절부터 그의 노래를 통해 위로를 받아온 한 명의 팬으로서, 그가 직접 만든 곡들을 악보집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것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주 2회 30분씩 피아노를 배우고 있는 피아노 취미생으로서 그의 악보집은 꼭 소장할 대상이었다. 악보집을 받고 나서 기쁜 마음으로 한 페이지씩 넘겨보았을 때, 앞으로 차근차근 연주해나갈 주옥같은 명곡들이 든든히 있음에 흐뭇해졌다.

 

악보집에는 원래 알고 있었던 곡 외에도 처음 접하는 숨겨진 명곡들까지 있었다. 총 14곡을 전부 들으면서 동시에 악보집을 보았다. 귀는 이루마의 노래를 듣고 있고, 눈은 악보집을 보고 있으며, 손은 악보를 따라가며 부지런히 멜로디대로 손가락을 따라 움직여보았다.

 

내가 받은 오리지널 버전의 악보집은 원곡에 충실하여 디테일한 테크닉을 그대로 담았다. 그 덕분에 이루마가 표현하고자 하는 섬세한 감정과 감성까지도 온전히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이번에 출시된 다른 버전으로는 초보자도 쉽게 칠 수 있는 이지(Easy) 버전이 있다. 멜로디를 중점적으로 편곡했다고 하니 피아노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도 편안하게 연주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제, 오리지널 악보집에서 내게 감동을 준 몇 곡을 선정해 솔직한 감상을 공유해본다.

  

 

 

IF I Could See You Again



'만약 또다시 널 볼 수 있다면'이라는 가정법으로 곡의 제목이 시작된다. 제목만 보았을 때도 벌써부터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는 진한 감정이 느껴지지 않은가. 애절함, 절절함, 간절함이 떠오른다.


어떤 대상에 대한 그리움, 그를 향한 기억의 재생이 진하게 느껴지는 곡이다. 계속해서 반복되고 더 깊어지고 진해지는 기억과 상상의 나래 어느 지점에서 침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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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층적으로 고조되는 '기억'과 '그리움'의 물결이 잠시 잔잔해지면 'a tempo', 즉 본래 빠르기로 돌아와 다시 처음의 첫 순간을, 그를 향한 마음의 근원을 다잡는다.


이 곡을 통해 나는 그리움을 가장 잘 표현하는 피아노 테크닉을 부드럽게 깨달았다. 66페이지의 높은음자리표 바로 옆에 보이는 물결 표시가 보이는가. 낮은 음부터 높은 음까지, 아래에서부터 위까지 건반을 빠르게 연달아 치는 테크닉을 담은 표시다.

 

노래가 진행되는 내내 저 물결의 테크닉이 이어진다. 아래에서 위로, 과거에서 미래로 빠르게 향하는 그 순간을 담은 것만 같다고 생각했다.

 

 


Spring Wal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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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하고도 만물의 생명을 가득히 품은 태양이 하늘 위로 떠오른다. 그 속에서 씨앗은 땅 속에서 점점 커져 새싹이 되고, 줄기를 올리고, 꽃잎을 피우기 위해 준비한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동식물들이 고요하게 기지개를 켜고 햇살 앞으로 나오고 있다. 사계절 중에서 가장 따스하고 향기로운 계절.  꽃과 나무들이 열매를 맺을 준비를 하는 시기. 겨울을 이긴 만물들의 고요한 행복이 느껴진다.

 

3월, 4월, 5월. 그 시기에만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 이 곡의 이름은 '봄의 왈츠'다. 봄에 추는 산뜻한 왈츠가 아닐까.

 

봄에 왈츠를 추는 것을 상상해봤다. 왈츠를 함께 추는 당신에게 다가가는 한 걸음마다 행복한 미소가 지어진다. 너그럽고도 상냥하면서도 고요한 그 미소를 떠올린다.

 

드레스를 입고 정원에서 봄의 왈츠를 추고 싶다. 꼭 드레스가 아니어도 좋으니. 청바지나 면바지를 입고 운동화를 신어도 왈츠를 꼭 한 번은, 봄에 춰봐야겠다.

 

 

  

Kiss The 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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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 쏟아지는 원망스러운 비가 아니라 머리를 기분좋게 적시는 단비같은 비같다. 비에 입을 맞춘다는 아름다운 제목처럼 부드럽고 상냥한 멜로디가 마음을 포근히 적신다.


이 곡의 특징은 8va로 한 옥타브 높은 곳에서 계속 노래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마치 높은 하늘에서 비가 떨어지듯이 피아노의 가장 높은 음을 표현하는 건반들에서 노래가 진행된다. 하늘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만 같다.

 

저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촉촉한 비를 맞아도 차갑거나 춥지 않다. 왠지 Kiss The Rain의 비는 달콤한 맛이 날 것만 같다. 온도는 너무 차갑지도 뜨겁지 않은, 적당히 미지근한 온도의 빗방울.

 

 

 

Destiny Of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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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깊은 행복을 주는 것은 운명적인 사랑이 아닐까.


끊임없이 나아가는 선율 속에서 당신과 함께한 추억들이, 함께한 시간들이, 울고 웃었던 그 심장의 기억들이 잔잔히 머릿속을 따스하게 메운다. 언제나, 어디서나 우리는 사랑할거라고. 얘기하는 것만 같다.

 

사랑할 수 있는 능력. 기어코 계속 사랑하겠다는 의지. 사랑의 울타리를 너무나 낮게 만드는 나의 보물들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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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마 SOLO] 오리지널 악보집을 통해 세계적인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의 테크닉, 작곡의 원형을 온전히 느낄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이었다. 앞으로 피아노 연주 실력을 키워가며 이루마의 명곡들을 하나씩 배워갈 생각에 마음이 즐겁기만 하다.

 

이루마가 나에게 아낌없는 응원과 위로를 전해준 것처럼, 나 또한 나중에 사랑하는 누군가를 위해 이루마의 명곡들을 멋지게 연주할 수 있기를.

 

 

[신지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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