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20세기 초로 떠나는 시간여행: The Class+ 문웅휘&원재연

글 입력 2023.07.1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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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7월도 반절이 넘게 지나갔다. 8월을 대비하지 않을 수 없는 시점이 된 것이다. 그래서 8월의 공연들을 두루 훑어보던 중에, 신영체임버홀에서 첼리스트 문웅휘와 피아니스트 원재연이 함께 꾸미는 무대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첼리스트 문웅휘의 연주를 들은 지 꽤 되던 차여서, 그의 공연 소식이 반가웠다. 피아니스트 원재연은 어째 무대 인연이 잘 닿지 않았던 피아니스트였는데, 이번 기회를 붙잡으면 그의 연주도 들을 수 있게 되는 셈이어서 프로그램을 보기 전부터 8월 10일에 예정된 무대를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심지어 프로그램을 보고 나니, 더더욱 이번 무대를 두 사람이 어떻게 전해줄 것인지 기대가 되었다.


이번 The Class+로 기획된 연주회에서 첼리스트 문웅휘와 피아니스트 원재연은 드뷔시, 포레 그리고 스트라빈스키의 작품을 연주할 예정이다. 드뷔시의 작품은 19세기 말의 작품이지만 포레와 스트라빈스키의 작품은 20세기 초에 작곡된 작품들이다. 그들이 보여주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짚어낼 수는 없어도, 적어도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있다. 우리는 20세기 초 격동했던 세계 정세와 격변의 시기를 보냈던 음악 사조의 흐름을 겪었을 세 음악가가, 각각 자신만의 언어로 19세기 말 그리고 20세기 초를 받아들이고 이해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PROGRAM 


C. Debussy

Petite Suite for Cello and Piano

III. Menuet


G. Fauré

Cello Sonata No. 1 in d minor, Op. 109

I. Allegro

II. Andante

III. Finale: Allegro commodo


I. Stravinsky

Suite Italienne for Cello and Piano

I. Introduzione

II. Serenata

III. Aria

IV. Tarantella

V. Minuetto e Finale

 




첼리스트 문웅휘와 피아니스트 원재연이 가장 먼저 들려줄 작품은 바로 클로드 드뷔시의 작은 모음곡(Petite Suite)의 3악장 미뉴에트다. 원래 피아노 연탄용으로 작곡되었던 이 작품은 드뷔시가 인상주의 작풍을 확립하기 전에 작곡된 작품이라고 한다. 더군다나 이 작품은 프로 연주자를 위하기보다는 사실 아마추어를 위해 처음부터 작곡되었던 곡이기 때문에 연주자들에게 엄청난 기교를 요하는 곡은 아니다. 


그러나 첼리스트 문웅휘는 드뷔시의 이 작은 모음곡을, 그 중에서도 3악장 미뉴에트를 콕 집어 선곡했다. 주선율을 첼로가 연주하기 위해서는 첼리스트가 빠른 템포를 유려하게 잘 이끌고 나가야만 하기 때문에 첼로 연주자의 해석과 주도가 굉장히 중요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과연 문웅휘는 이 짤막하고도 매력적인 미뉴에트를 어떻게 들려줄지 기대해볼 법하다.


*


이번 무대의 두 번째 프로그램으로 예정된 작품은 포레의 첼로 소나타 1번 라단조다. 가브리엘 포레는 첼로 소나타를 단 두 작품만 남겼는데, 이 작품은 1917년에 작곡되어 그 해 11월에 초연된 작품이다. 프랑스 낭만주의의 아름다움이 잘 녹아있는 포레의 실내악 작품 중에서도, 이 작품은 그의 낭만성과 음악적 이성이 잘 담긴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무엇보다 독주 악기로서의 첼로의 매력을 잘 드러내는 작품이기도 해서 첼리스트 문웅휘가 선곡한 게 아닐까 하고 어림짐작 해보게 된다.


1악장 알레그로는 단조이면서 강렬한 에너지가 가득하다. 부드럽고 편안하게 흘러가는 첼로 선율이 아니라 빠른 템포와 리듬으로 인해 어딘가 불안한 느낌도 든다. 청각 이상을 이미 이 시기부터 겪고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뭔가 불안한 마음이 느껴지는 악장이다. 이를 뒤잇는 2악장 안단테도 1악장에 비해 평화로운 듯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평온한 와중에도 어딘지 모를 우울의 정서가 느껴진다. 마지막 피날레 알레그로 코모도는 연주자들에게 기대를 걸게 만드는 악장이다. 과연 알맞은 빠르기로 연주하라는 코모도를 문웅휘와 원재연이 어느 정도로 잡고 연주하느냐에 따라 피날레의 느낌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포레의 후기 특성인 화성의 갑작스러운 변화가 잘 드러나는 피날레는 현장에서 들으면 아마 더 눈부실 것이다.


*


문웅휘와 원재연이 이번 공연의 마지막 작품으로 선곡한 것은 바로 스트라빈스키의 이탈리아 모음곡이다. 스트라빈스키의 작품 중에서도 이 작품을 선곡한 게 다소 놀랍다. 스트라빈스키하면 떠올릴 법한 현대음악적인 요소가 가득한 곡이 아니라, 그의 신고전주의적인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을 선곡했기 때문이다. 드뷔시와 포레보다 훨씬 더 파격적이리라고 기대할 스트라빈스키에게서 그 누구보다도 전통적인 면을 보여주고자 하는 첼리스트 문웅휘와 피아니스트 원재연의 선곡은 그래서 오히려 역으로 파격적인 면이 있다.


스트라빈스키는 이탈리아 모음곡을 완전히 새롭게 작곡했다기보다는, 자신의 발레 모음곡 풀치넬라를 바탕으로 하여 재작업함으로써 이 작품을 완성했다. 그래서 타란텔라와 미뉴에트가 들어가 있는 게 아주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무곡을 베이스로 하여 스트라빈스키가 완성한 이 작품이 아주 아름답고 화려하다는 점이다. 테크닉의 차원에서도 어렵고, 첼로와 피아노가 어우러져 내야 할 음향적인 효과도 결코 쉽지 않은 수준이다. 그래서 더욱 문웅휘 원재연 듀오가 어떻게 연주해 줄 지 궁금해진다.



© drscythe, 출처 Unsplash.jpg

© drscythe, 출처 Unsplash



함부르크 심포니, 코부르크 필하모닉, 크라코프 필하모닉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문웅휘는 코부르크 필하모닉과 브리튼(Benjamin Britten)의 첼로 교향곡을, 크라코프 필하모닉과 펜데레츠키(Krzysztof Penderecki)의 첼로 협주곡 2번을 연주하는 등 솔리스트로서 도전적인 레퍼토리를 시도하며 과감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2018년 바이에른 코부르크 주립극장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종신수석으로 발탁되었으며, 독일 유수 오케스트라의 객원 수석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또한 문웅휘는 2020년까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노부스 콰르텟의 첼리스트로 활동하며 한국인 최초로 독일 뮌헨 ARD 콩쿠르에서 준우승하는 쾌거를 거두고 잘츠부르크 모차르트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하며 대한민국 실내악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피아니스트 원재연은 이탈리아 페루초 부조니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준우승 및 청중상을 함께 수상하였고, 일찍부터 이화경향음악콩쿠르, 동아음악콩쿠르 등 국내 유수의 콩쿠르에서 1위를 석권하였으며, 프랑스 롱티보 크레스팽 국제음악콩쿠르, 스페인 페롤 국제피아노콩쿠르, 독일 쾰른 칼로버트크라이텐 프라이즈 등 수많은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유럽과 한국에 이름을 알렸다. 현재 Steinway Artist로 활동하고 있는 원재연은 2020년 독일 Acousence 레이블에서 첫 데뷔 앨범 Bach to Bartók을 발매했으며, 독일 Oehms 레이블과 함께 새로운 음반을 발매할 예정이다.


이 뛰어난 두 비르투오소가 만나 완벽한 호흡을 펼칠 8월 10일의 무대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2023년 8월 10일 (목) 오후 7시 30분

신영체임버홀


The Class+ 문웅휘&원재연


일반석 30,000원

약 70분


입장연령 : 8세 이상

(미취학 아동 입장 불가)


주    최 : (주)마스트미디어

 


 

 

[석미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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