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N포 세대들이 연애 프로그램에 과몰입하는 이유 [예능]

글 입력 2023.04.07 09:00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NISI20221018_0001108858_web.jpg

 

 

 

<하트시그널>, <환승연애>, <솔로지옥>


 

요즘 SNS는 연애 프로그램 출연진들에 대한 관심들로 뜨겁고, 새로운 시즌을 기대하기 바쁘다.

 

오늘날 우리는 왜 이렇게 연애 프로그램에 과몰입하며 열광할 수 있을까?

 

청춘남녀들의 짜릿한 동거 이야기를 담은 <하트시그널>과 <솔로지옥>은 남녀들이 함께 생활하며 썸을 타고 서로의 인연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내는 프로그램이다. <환승연애>는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커플들이 한 집에 모여 지나간 연애를 되짚고 새로운 인연을 마주하며 자신만의 사랑을 찾아가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하트시그널>은 이전에 존재했던 연애 프로그램들에 비해 더 큰 사랑을 받으며 현재 시즌3까지 방송되었고 이후에 잇따라 등장한 연애 프로그램인 <환승연애>, <솔로지옥>도 지속적으로 시즌제로 나오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와 같은 연애 프로그램들은 어떻게 시청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는지 살펴보자.

 

 

 

추리게임이 결합된 포맷



하트시그널.jpg


 

우선, 프로그램의 중요한 요소로 포맷을 꼽을 수 있다.


<하트시그널>과 <솔로지옥>의 요소를 분석해보면, 연애 리얼버라이어티와 추리 게임이 결합된 복합포맷 예능이라 할 수 있다. 패널들이 둘러앉아 액자 속 이야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추리 게임을 통해서 시청자들로 하여금 단순히 출연진들의 모습을 관찰하는 것에서 나아가 직접 러브라인의 방향을 추리하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러브라인 추리게임'이라는 키워드는 "무게를 덜었다"라는 것이다.


현실성을 강조하다가 시나리오임이 들통나 시청자들의 분노를 불러 일으켰던 이전의 경우들과 달리 오히려 <하트시그널>은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을 러브라인을 예상해보고 알아 맞히는 하나의 게임으로 여기도록 만들었다. 이로써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것이 현실이냐 가짜냐"가 아닌 "관계를 맞출 수 있냐 아니냐"로 이동시켰고 프로그램의 현실성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책임을 덜 수 있었다.

 


 

관찰자의 시점 : 패널의 등장



예측단.jpg

 

 

출연진들의 상황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연예인 패널들의 존재는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책임 또한 덜어준다.

 

<하트시그널>, <솔로지옥>, <환승연애>는 모두 단순히 출연진들의 상황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이야기를 스크린을 통해 보고 그에 대해 열띤 이야기를 나누는 연예인 패널들의 모습도 함께 보여준다. 이들이 앞으로 출연진들의 관계가 어 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 생각을 나누는 모습은 리얼리티가 아닌 하나의 추리 게임이라는 프로그램의 성격을 강화시킨다. 

 

또한, 연예인들이 출연진의 관계와 연애에 대해 활발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은 남의 연애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출연진들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도록 책임을 덜어준다.

 

 

 

n포 세대에게 대리만족



최근 청년세는 계속되는 취업난과 오르는 물가, 경쟁주의 사회에 지쳐가고 있다. 이러한 시기 속에서 ‘헬조선, 이생망, n포세대’등의 신조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이는 사회에 많은 쟁점들을 던져주고 있다. 이런 n포세대에 청년들은 연애프로그램의 시청하는 행동만으로 대리만족을 느낀다. 최근 20대 청년들은 ‘결혼’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취업, 연애, 내 집 마련 등 불안한 미래를 걱정하며 우울해진다고 한다.

 

 

 

상품화 된 연애



비록 일부 청년들 이야기지만, 이것이야말로 언론에서 말하는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n포세대의 마음이 아닐까 싶었다. 이러한 시대 흐름에 따라 소비에 익숙한 청년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콘텐츠들이 생겨나는 것은 당연한 상황이다. 교보문고는 2014년 6월,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자기계발’ 분류 안에 ‘남녀계발’ 카테고리를 따로 만들었고 다른 온라인 사이트에도 ‘남녀계발’ 혹은 ‘연애’라는 카테고리가 존재하기 시작했다.


교보문고 통계에 의하면 2012년 한 해에만 10만 권 가량의 연애지침서가 팔렸고, 2013년에는 『착한 연애 : 아무도 울지 않는 해피엔딩 연애법』이 ‘올해의 이북(E-Book)'에 꼽히기도 했다(오마이뉴스, 2014. 8. 13). 이와 더불어 <마녀사냥>, <로맨스가 더 필요해>, <연애고시> 등 연애를 집중으로 다루는 프로그램이 연이어 생겨났다. 포기하는 n포세대와 오랜시간 연애를 하지 않으면 잘못된 것 같은 낙인이 찍히는 청춘들에게, 연애를 집중으로 다루는 프로그램들은 그들의 멘토가 되어주거나, 실제로 하지 못하는 연애를 TV 시청을 통해 채워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기 시작했다.


즉, 연애를 상품화하여 콘텐츠로 소비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연애를 공부하는 것은 분명 이에 없던 새로운 상품이며 이는 자신의 감정조차 ‘자기 관리’의 일환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그렇기에 <하트시그널>, <솔로지옥>과 같은 연애 프로그램이야 말로 현재 많은 것을 포기하며 살아가는 n포 세대에게 실제 연애를 시작할 때의 설렘을 느끼게 해주고, 각자 자신들의 추억과 기억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 연애 상대를 정해놓고 시작하는 연애 프로그램, 연예인들의 알콩달콩한 모습을 담은 연애 프로그램등과 달리 실제 일반인들의 사랑이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이기에 몰입을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 출연진들의 이야기


 

능력 있는 커리어 우먼, 일식 셰프 등 왠지 주변을 둘러보면 이런 사람 한둘쯤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인상을 준다. 흔한 사람들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연예인처럼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는 등장인물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은 기존의 연애 프로그램에 대해 가지고 있던 시청자들의 심리적 거리감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다. 

 

하지만 출연진들이 정말 일반적인가?


사실, 출연진들은 연예인 못지않은 외모와 대단한 커리어를 가지고 있고 프로그램도 이를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또한, 프로그램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연인에 대해 기대하는 이상적인 모습들을 의도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평소에 아니면 오늘.jpg

 

 

사람들이 쉽게 매력을 느끼는, 또는 연인에게 기대하는 부분은 아마 상대가 자신의 사소한 것까지도 기억해주고 챙겨준다는 점일 것이다. 출연진들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이상적인 연인에게 기대할 만한 행동을 하는 모습을 계속적으로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심리적 만족감을 제공한다.

 

주변에 존재할 것 같은 일반인들이 행하는 이상적인 연애. 현재 인기를 끌고있는 대부분의 연애 프로그램은 이러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시청자들의 마음속에서 현실과 판타지, 그 사이 어딘가에 자리 잡을 수 있었다.


 


기획 측면에서: 복합포맷의 리얼 버라이어티 인기요인



주변에 존재할 것 같은 일반인들이 행하는 이상적인 연애. 현재 인기를 끌고있는 대부분의 연애 프로그램은 이러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시청자들의 마음속에서 현실과 판타지, 그 사이 어딘가에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좋은 기획이 되기 위해서는 창의적일 것(creative), 문제해결지향적일 것 (problem solving), 설득력있을 것 (persuasion). 위 세가지 요소가 충족되어야 한다. 한마디로 좋은 기획은 특정한 조건(환경)하에서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n포 세대의 시청자들을 겨낭한 복합포맷의 창의적인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나는 위에 언급한 프로그램들이 좋은 기획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박현빈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6.1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