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20세기 거장들의 명화를 만나다 - 피카소와 20세기 거장들

글 입력 2023.03.3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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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드비히 미술관 컬렉션 <피카소와 20세기 거장들>에서 파블로 피카소, 앤디 워홀 등의 마스터피스를 관람하고 왔다. 인상깊었던 작품과 사조를 소개한다.  

 

우선 인상깊었던 작품은 크게 두가지이다. 빌리 바우마이스터의 <파란 조각과 서 있는 형상>은 다양한 표면의 질감을 통해 콜라주와 같은 느낌을 준다. 벽은 흙과 같이 알갱이가 느껴지는 거친 표면이라면, 인간의 형상을 보여주는 윤곽선은 부드럽게 비워놨다. 마치 길이 트여진 느낌이기도 하다. 어깨에 파란 조각이 놓여져 있다. 멀리서보면 마치 파란색 천을 붙여놓은 것 같기도 하다. 배경에는 점선, 빨간색, 노란색 등 다양한 종류의 선으로 인간의 그려놓았다.


오토피네의 <불>은 흰색 위에 빨간색과 검은색을 얹어두었다. 불로 그을린 캔버스에 유채와 안료라는 독특한 매체를 사용하였다. 영적인 느낌을 주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검은 잿빛도 일관적이지 않아 더 실제적인 탄 느낌을 준다. 마치 지옥으로 가는 블랙홀같이 빠져드는 느낌을 주는 것 같기도 하다. 명확하고 견고하기보다는, 불안정하고 원초적인 순간을 포착한다.


인상깊었던 사조는 입체주의와 추상주의이다. 입체주의는 형태를 오랜시간 관찰해서 가장 기하학적인 형태를 캔버스에 재구성한다. 다시점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세잔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야수주의 흐름 속 색에 대한 관심에서 벗어나 새로운 실험을 추구하며 형태에 대한 관심을 발전시키고자 한다. 대표화가는 피카소, 브라크이다.


후기 입체주의는 전통적 그림과 비교했을 때는 평면적인데, 파편이 부딪히면서 만들어지는 약간의 양감이 보이기는 한다. 색채를 자제하면서 갈색톤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입체주의 미술의 등장 예고한 작품은 바르셀로나 홍등가 여인을 그린 <수욕도>이다. 형태가 매혹적이고 파편적으로 분해되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평면 위에 재배치한다. 여인을 한 시점으로 보는 것이 아닌 옆, 앞 등 다시점에서 보고 조각난 형태 면을 재배치, 파편화, 해체한다. 면면을 화면 위에 배치했기 때문에 평면적 느낌이 든다. 또한, 피카소는 아프리카 원시조각에 대해 관심을 둔다. 얼굴들이 원시조각 마스크에서 영향받아 그린 그림이다. 원시조각 형태성에 영향을 받는다.


분석적 입체주의는 배경, 형태 구분하기 힘들정도로 해체가 되어 있다. 공간과 인물을 형태화시키면서 구분하기 힘들게 해놓은 것이다. 색도 갈색, 차분한 회색만 사용하고 파편화된 조각과 형태가 중첩되고 겹치면서 회화 표면의 평면을 전체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피카소는 파편화시키면서도 조각이 어느 정도 형태를 가지고 가운데로 수렴된다면, 브라크는 밖으로 퍼지듯이, 분산시키는, 사선의 느낌을 더 내면서 더 해체시키는 방식을 선택한다.


종합적 입체주의는 그림 안에 글씨를 써넣거나, 신문, 악보, 벽지와 같은 종이를 붙여놓는다. 캔버스 표면의 평면을 최대한 느껴지지 않게 가린다. 이를 통해 캔버스 표면을 인지하게 되는 것을 유도한다.


입체주의 미술은 추상미술에 영향을 미친다. 추상주의는 회화의 가장 본질적인 것을 요약하고 추출한다. 어떠한 대상을 그대로 재현하여 그리는 것이 아니라 화가가 주관적으로 본질을 추출해서 순수한 조형적 요소에 집중한다. 대표적인 작가 칸딘스키, 말레비치, 몬드리안은 동시대에 독립적으로 등장한다.


칸딘스키는 러시아 모스크바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소리, 색에 민감하게 반응하였다. 초반에는 후기인상주의, 야수주의처럼 표현적이고 상징적인 그림을 그렸다. 서유럽의 미술에 영향을 받았던 시기, <청색의 기사>는 자신의 스타일을 구축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말타는 청색의 기사는 칸딘스키 작품의 모티프로 전통미술에 대한 저항성을 상징한다. 특히, 파란색에 영적이고 순수한 의미를 담는다. 이는 칸딘스키의 추상미술의 중요한 기반이 되는 특징이다.

 

그 후 묘사, 재현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구나라는 것을 깨닫고, 추상화로 전환을 이룬다. 색, 선 형태만 이용해서 순수한 추상회화를 그리고 있다. 추상미술작가들은 작품에 무제, 숫자를 많이 쓰는데, 그림에서도 대상을 다 제거했기 때문에 제목에서도 의도적으로 그림 외에 연상하는 것을 막고 있다.

 

결국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 초월적, 영적인 것을 그림에 담아 내면에서 느껴지는 인지되고 지각되는 “내적 필연성”을 표현한다. 또한, 음악을 가장 추상적인 예술 즉, 가장 고차원적인 예술이라 말한다. 따라서 음악의 청각적 경험을 그림을 통해 경험할 수 있게 실험한다. 시각과 청각이 결합된 공감각적 요소를 반영한다.


말레비치는 1913년에 절대주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캔버스에 절대주의도형인 검정색 사각형을 그린다. 이는 대상이 부재하는 절대적인 순수한 조형이다. 그림에서 비유적, 암시적 상징성을 제거한다. 이는 세속적, 물질적인 것에 대한 부재 의미한다. 물질적인 것에 초월해서 정신적인 평등(이상적, 유토피아적)을 이루고자 하는 사상이 반영되어 있다.


칸딘스키는 자연과 우주의 본질과 질서, 규칙을 기호라는 기하학적인 추상으로 표현한다. 직선의 수직과 수평만으로 그림을 그리고, 색도 빨간, 노란, 파란, 검색, 흰색만 허용한다. 그림에 있어서 가장 본질적이고 순수하고 가장 기본적인 것들로만 그림을 그린 것이다. 당시 유럽에서 유행했던 종교철학인 신지학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

 

전시에서는 입체주의와 추상주의 뿐만 아니라 표현주의, 팝아트, 미니멀리즘 등 다양한 사조를 만나볼 수 있다.

 

 

[윤민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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