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코코 샤넬

글 입력 2023.03.31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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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샤넬 표지.jpg

 

 

'코코 샤넬'이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인간 '가브리엘 샤넬'을 만나다

 

 

코코 샤넬은 말했다. "나는 내 삶을 창조했다. 이전까지의 삶이 싫었기 때문에."

 

이 책은 고아 소녀에서 '황금의 손'을 가진 패션 디자이너로서 전 세계 여성의 로망이 되기까지, 자신만의 삶을 살다 간 코코 샤넬의 일대기를 입체적으로 재창조해낸 책이다. 그동안의 전기들에서 전 세계에 널리 이름을 떨친 패션계의 신화적 인물로 샤넬을 다뤘다면, 공쿠르상 수상에 빛나는 탁월한 전기 작가 앙리 지델은 방대한 조사와 연구, 증언을 바탕으로 코코 샤넬의 삶을 내밀하게 조명하고 있다.

 

생전에 샤넬은 여러 차례 회고록을 펴내려 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자신의 음울한 유년기나 기억하고 싶지 않은 부분을 속이거나 미화하는 등 진실성이 떨어지는 내용만을 담았기에 회고록 출판이 무산되었던 것이다. 그 후 작가를 교체하여 다시 한번 회고록 출판을 시도하나 이 또한 좌절된다. 앙리 지델은 코코 샤넬 사후 30여 년 만에 그녀의 삶과 내면을 가감 없이 낱낱이 되짚는다.

 

20세기 여성 복식의 자유와 해방을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는 샤넬이지만, 그녀의 가정환경은 불우했다. 샤넬의 태생부터가 장돌뱅이 아버지와 순진한 시골 처녀의 불장난으로 비롯된 것이었다. 그녀는 12살에 병으로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수녀원 부속 고아원에 맡겨지게 된다.

 

이후 뮤직홀의 마스코트 가수 '코코' 시절을 거쳐, 사업가 아서 카펠을 만나 모자 디자이너로 출발한 샤넬은, 제1차 세계 대전으로 인한 사회 변화를 반영하여 '일하는 여성을 위한 옷'이라는 패션 철학을 가지고 자유롭고 간편한 복장을 창출했다.

 

또한 디아길레프, 니진스키, 스트라빈스키, 피카소, 달리, 콕토, 라디게, 리파르, 르베르디 등 당대 최고의 예술인들과 교유하고 그들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러시아의 드미트리 대공, 영국의 웨스트민스터 공작, 초현실주의 시인 르베르디, 광고 디자이너 폴 이리브와 사랑을 나누기도 했다.

 

제2차 세계 대전 때는 평화 협상을 위해 처칠을 설득하는 일을 맡아 역사를 바꿀 뻔하기도 했던 그녀는 15년을 쉬었다가 일흔한 살의 나이에 패션계에 성공적으로 복귀해서 자신의 건재를 과시했다.

 

처량하고 비참한 어린 시절과 이후 이어지는 갖은 시련과 역경을 딛고 화려한 성공을 이루지만 그럼에도 평생을 고독과 싸워야 했던 삶. 샤넬의 굴곡 많은 인생은 강한 자의식과 고정관념을 뒤집는 창의적 발상, 일과 사랑에 대한 끈질긴 열정과 만나 디자인이라는 총체적 예술로 화하면서 현대 여성 복식사에 독보적인 한 획을 긋게 된다.

 

*

 

매력적이면서 호감을 주고 인간적인가 하면 혐오감을 주기도 하며 때론 너무 지나쳐 보이기도 하는 여성. 분노, 짓궂은 말, 창작력, 변덕스러움, 극단적 성격, 친절함, 유머, 관대함 등이 샤넬이라는 독특한 인물의 바탕을 이루고 있다. _장 콕토


그 유명한 코코가 왔는데, 그 여자에게 홀딱 반해버렸다. 유능하고 유쾌한 여자다. _처칠


금세기로부터 프랑스는 세 명의 이름을 잊지 않을 것이다. 고다르, 피카소, 그리고 샤넬. _앙드레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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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지델 Henry Gidel - 1925년에 콩데-쉬르-레스코에서 출생하여 고등학교에서 고전문학을 가르쳤으며, 오트-알자스 대학과 오를레앙 대학에서 정교수로 재직했다. 지은 책으로 [페이도의 희곡론] [페이도 희곡집] [보드빌] [라비쉬 희곡집] [콕토]가 있으며, 1991년에 [페이도]를 비롯한 그의 모든 작품에 수여하는 문예비평 국제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1995년에는 [기트리 부자父子]로 전기 부문 공쿠르상을 수상했다.

 

 

[박형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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