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계속된 회전 속에서 춤을 추다 [운동]

폴에서 마주한 새로운 흥미
글 입력 2023.03.13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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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댄스를 만나기까지


 

초등학교 1학년 겨울, 탄수화물 과다 섭취로 인해 한껏 포동포하게 오른 볼살과 떨어진 체력을 복구하기 위해 처음 방송 댄스를 배우기 시작했었다. 5살 때부터 음악방송 보며 춤을 따라했던 유치원생은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방송 댄스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그 시절 K-POP에 더욱 눈을 뜨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음악방송에서 애프터스쿨의 <첫사랑> 무대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군무가 아닌 폴댄스로 노래의 도입부를 채우는 안무가 K-POP을 좋아하던 초등학교 5학년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그 후로 순수하게 폴댄스를 배워보고 싶은 마음에 부모님을 설득하기도 했지만, 이미 듣고 있던 방송 댄스 수업으로 인해 허락받지 못했고, 미련을 남긴 채 놀이터에 있는 철봉을 타며 놀았던 기억이 남아있다.

 

 

 

 

오늘날 폴댄스는 폴을 이용해 추는 춤이자 하나의 스포츠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식되고 있지만, 처음으로 폴댄스에 매력을 느꼈던 시기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폴을 이용해 추는 선정적인 춤'으로 인식되었다.

 

이유는 즉슨, 과거 스트리퍼들이 '노출이 많은 의상을 입고 췄던 춤'이라는 인식이 컸기 때문이다. 사실, 노출이 많은 의상을 입고 폴을 타는 이유는 맨살과 폴의 마찰력을 이용해야 미끄러지지 않고 기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2010년대 이후부터는 여러 아티스트의 콘서트에서 폴댄스를 활용한 무대를 선보이고, 다양한 미디어에서 폴댄스의 운동 효과, 기술 등을 보여주면서 폴댄스를 하나의 스포츠, 춤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성별, 나이 관계없이 하나의 취미로 많은 사람이 도전하고 있는 운동이다.

 

 

 

폴댄스 첫 도전의 기억


 

어른이 된 후, 과거에 돈이 부족해 배우지 못했던 운동을 더 이상 미루지 않고 직접 경험해보기 위해, 꾸준히 모아왔던 돈으로 폴댄스 학원을 등록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 수업 날, 유년 시절부터 활동적인 것을 좋아해 약 10년 이상 꾸준히 무용, 헬스, 요가, 필라테스 등의 운동을 해왔기에 수월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나의 체력과 근력을 너무 믿은 탓인지, 부들거리며 폴을 붙잡고 버티는 굴욕을 맛보았다. 또, 폴은 회전 폴과 회전이 안 되는 고정폴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나는 비교적 쉽다는 회전 폴조차 힘들어하는 체력이 되어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운동을 해왔지만, 팔씨름은 항상 못했다는 걸 잠시 잊은 것이다.

 

새삼 폴댄스를 보는 것과 직접 해보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해냈다는 성취감


 

폴댄스는 악력, 팔, 코어 힘, 유연성 모두 요하는 운동이기에 1시간만 해도 칼로리 소모가 크게 일어난다. 이 뿐만 아니라 맨살과 폴의 마찰력을 이용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살이 찢길 것만 같은 고통이 동반된다. (실제로 첫 수업을 들었던 주에 몸 이곳저곳에 피멍이 생겼다.)

 

피멍의 고통과 체력적인 힘듦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폴댄스 수업을 듣는 가장 큰 이유는 항상 흐물거리던 나의 팔과 배에 근육이 붙는 게 확실히 느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선생님께서 어려운 동작에 겁먹은 학생(=나)을 발견하시면, 마치 어린양을 다루는 조련사처럼 동작을 잡아주시고, 칭찬과 격려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북돋아 주시는데, 이러한 응원과 격려들이 동작해냈을 때 엄청난 성취감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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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댄스 강사분들의 영상을 보면, 폴에 거꾸로 매달리기, 다리찢기 등 중력에 영향을 받지 않는듯한 움직임을 아무렇지 않게 보여주곤 한다.

 

비록 아직은 폴에 1분 이상 버티는 것도 힘든 3개월 차 '폴린이'이지만, 게임 미션처럼 기술 하나하나 배워가고 싶다. 가까운 미래에 영상으로 자주 봤던 선생님들의 중력을 거스르는듯한 중급, 고급 동작들을 성공할 수 있는 그날까지.

 

 

[윤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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