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이백십일

글 입력 2023.01.19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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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희망을 그려나가는

완벽주의적 희곡

 

 

2023년 2월 4일부터 17일까지 연극 <이백십일>이 막을 올린다.

 

일본의 대문호 나쓰메 소세키의 원작인 단편 소설 <이백십일>을 바탕으로 희곡으로 각색되어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전세계 초연 작품이다. 적막한 무대 위 어느새 펼쳐지는 게다 소리의 음악적 리듬감과 우정과 정이 담긴 대화들은 만담같이 보인다. 그 안에 은은한 유머가 스며들어 우화적으로 인간의 희망에 대한 기다림을 이야기한다.

 

이번 작품에서 '차별없는 공연 향유 제공' 아래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고전 소설을 통한 연극 제작'을 중시하는 극인단 이치의 창단 기념 공연이다. 신생 단체임에도 성향을 잘 드러내지 않으며 온전히 작품에 집중한다. 그럼에도 그 어떤 작품보다 연극적이기에 공연을 보다보면 대단히 섬세하게 심혈을 기울여 제작하였음이 느껴진다.

 

특히 본 공연의 연극적 메커니즘 활용과 은은한 유머 속에서 관객은 정통 연극의 정수를 보게 된다. 사실주의를 기반으로 인간의 부조리함을 들여다 보고 소격 효과를 통한 관객과의 정서적 교류를 일으키기도 한다. 언뜻 인물성과 진실성에 기대고 있어 보이면서도 마치 감동적인 우화같기도 한 이 작품은 연극만이 줄 수 있는 순수한 예술적 감동을 선사한다.

 

연극 <이백십일>은 1906년 일본 구마모토의 아소산을 배경으로, 잡절기 중 하나인 '이백십일'에 산을 오르려는 두 청년이 투숙하는 료칸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교차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다음 날 그들은 태풍이 몰아치고 땅과 화산이 진동하는 날 등정을 시작하게되고 그 험난한 여정 속에서 과연 그들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 하며 바라보다보면 그들이 우습기도 하고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일본의 근대화 시대 속 여러 인물을 보다 섬세하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품이다. 남녀노소 구별없이 인간관계 속 우정과 정을 이야기한다. 이는 만담같은 대화를 통한 친구간 혹은 이웃간 관계 맺기가 이루어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또한,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희망과 그 기다림을 위해 늘 최선을 다해 일하는 우리 모두에 관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이백십일>은 정상과 비정상의 균열 속에서 이미 무너지고 희미해져버린 인간성을 어떻게 다시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인가를 연극이 할 수 있는 문학적인 언어와 우스꽝스러운 신체 및 음악적 게다 소리를 통해 펼쳐나간다. 또한, 두 인물 간의 대화 속에 등장하는 계란과 아사히를 주제로 한 이야기는 만담적 유머의 진수를 느끼게 해 준다.

 

그 안에는 이번 작품의 연출인 윤영성이 있다. 그의 스승은 대한민국 연극계의 영원한 대부 임영웅 연출가이다. 그 아래에서 연구단원으로 시작해 조연출, 무대감독, 배우까지 다방면으로 두루 거치며 치밀한 열극을 몸에 익혔다. 그에게 극단 산울림은 단순한 단체가 아닌 연극을 품은 우주였다. 그런 그이기에 반드시 창단 공연은 소극장 산울림에서 시작하겠다는 의지 또한 당연해 보인다.

 

연극 <이백십일>은 균형감과 거리감을 위하여 출중한 젊은 배우들과 합심하여 연극계에 신선한 자극을 불러일으킬 준비를 마쳤다. 완벽주의적 연출을 지향하여 테이블리딩에 심혈을 기울였으며, 연출가의 자로 잰듯한 시선과 동선을 바탕으로 이야기에 집중하게 하는 진중한 힘을 느끼게 된다. 특히 연출가가 직접 각색한 이 고전 작품 속에는 동시대성이 녹아있어 백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의 이야기처럼 보게 만든다. 신생 단체임에도 성향을 잘 드러내지 않으며 온전히 작품에 집중하였으나 그 어떤 작품보다 연극적인 공연을 보다보면 대단힌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음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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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인단 이치 - 국내 연극계를 지켜주신 선생님들의 확실하고 순수한 발자취를 따라갑니다. 정통성을 존중하고 이야기 중심의 순수성 회복이라는 열정을 가지고 창단하였습니다. 사회적 메시지 전달 목적이 아닌 순수하게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에 집중합니다. 관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한 유머를 전달하고자 노력하는 단체입니다.

 

 

[박형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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