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쉽고 친절한 미술 여행 - 나만의 도슨트, 루브르 박물관 [도서]

글 입력 2022.11.1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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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박물관이나 오르세 미술관에 가면 꼭 보아야 할 작품들을 선정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을 들였습니다. 대부분 사전 지식 없이 미술관에 가다 보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될지 몰라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죠. 이 책은 그런 문제를 방지해줍니다. 시대를 초월해 감동을 주는 명작과 여러분의 만남을 주선해줍니다.

 

- 본문 중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읽은 책이다. 친절한 말투로 작품 하나하나 뜯어서 설명해주고, 쉽고 재미있게 배경과 화가를 소개해준다. 개인적으로 복잡한 정보나 사설을 배제하고, 사실을 간단히 정리해주는 책을 가독성이 높게 느껴져서 좋아하는데, 정말 내 취향을 저격한, 푹 빠져 읽은 책이었다. 책 <나만의 도슨트, 루브르 박물관>은 독자에게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과 흐름까지 알려주며 친절히 떠먹여 주기까지 한다.


글을 읽어 나가야 할 방향성이나 생각해 볼거리, 지역특색과 역사를 대놓고 알려주어서, 도슨트의 매력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책에 친절히 QR코드가 있어 들으면서 감상할 수도 있고, 루브르 박물관을 가기 전 읽거나, 갈 누군가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루브르 박물관에 방문하게 된다면, 책에서 만난 후 실제로 마주할 작품이 더 반갑고 친근하게 느껴질 것 같다.


여담이지만, 이 책을 보면서도 그렇고, 최근에 든 생각을 묶어 솔직히 말하면 이렇다. “내가 문화예술을 좋아하는 사람치고 유명한 작품, 예를 들면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 등을 제외하고는 잘 모르는 문외한이구나. 실은 그냥 감상하고 글 쓰는 걸 좋아하는 것을, 문화예술에 관심이 있다고 착각하나?” 하고.


 한 번 관련 일을 하고는 이만하면 됐다 금세 접어버린 나는, 한 뮤지컬을 n회 보는 저 친구보다, 미술기획을 전공한 저 사람보다, 뭘 더 알까 싶다. 책에서도 몇 개의 작품을 제외하고는 처음 보는 터라 많이 당황했지만, 책 속 작가를 통해 인생관도 배우고, 책을 통해 ‘아직 내가 모르는 게 많구나.’ 하는 겸손함과 아트인사이트에서 글을 써오는 일에 대한 일종의 권태감도 다시 생각해본다.


한 마디로 그냥, 모르는 미술 작품을 소개받으니 재밌기도 하고, 현타가 오기도 했다는 말이다. 겸손 플러스 좋아하는 것과 글 쓰는 것 자체가 흔들흔들 했다는. 글을 써온 지도 3년째다. 권태가 찾아온다는 마의 홀수 년, 그냥 이 타이밍에 이 책을 본 거다. 재정비하며 하던 거나 마저 하잔 생각은, 재밌게 읽은 책이니 또 감상을 써야지, 써봐야지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 책 참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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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인간이 다를 수 있는 거의 모든 분야를 연구하고 해당 분야에서 최고였다는 것, 호기심을 통해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고 자신감 있었던 이유는 끝없는 공부를 한 덕이라는 것 말이다. 생각보다 더 대단한 인물이었다. <메두사 호의 뗏목>을 그린 테오도르 제리코는 기존의 틀을 흔드는 큰 그림과 민감한 사건을 정면으로 다루는 주제로 본인의 길을 개척했고, <친구와 함께 있는 자화상>의 라파엘로 산치오를 보면서는 참 독특한 화가였다는 것도 알았다.


결국, 사람은 모두 각자 개성과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뚜벅뚜벅 본인이 할 수 있는, 하고 있는 일을 하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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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베 씨가 거리를 걷는데 지나가던 지인이 인사를 합니다. “안녕하세요, 쿠르베 씨?” 딱 이 장면을 그렸습니다. 눈에 보이는 사실이죠. (229p)


<안녕하세요 쿠르베 씨>. 귀스타브 쿠르베의 작품이다. 책에 소개된 작품 중,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이는 파브르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그림이며 설명이며 웃겨서 계속 생각이 났다. 작품명이며 멋진 턱수염과 서 있는 모습에서 멈추고 대화를 하는 게 말 그대로 보여서 좋았고, 가만 들여다보니 색감과 선이 부드럽고 잔잔하며 분위기가 일상적이고 편하게 느껴져서 더 좋았다.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비교를 통한 빠른 이해였다. 281페이지에는 작가미상의 <밀로의 비너스라고 불리는 아프로디테>가 있다. 밀로의 비너스는 알고 있었지만, 왜 하필 이 작품이 유명한 걸까 궁금했는데 다른 비슷한 작품과 비교해서 눈에 띄게 선과 비율이 아름답기 때문이었다.


사진으로도 단박에 눈이 가서 사람들이 공통으로 느끼는 아름다움에 가장 부합하는 작품이구나 인정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밀로의 비너스>를 별도로 전시한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다른 작품과 나란히 전시해놓으면 대부분의 관람객이 <밀로의 비너스> 앞에 멈춰서기 때문입니다. 285p” 여‘신’상의 완벽한 비율과 콘트라포스토를 눈으로 직접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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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미상의 <사모트라케의 니케> 또한 정말 예쁘고 아름답다고 느꼈다. 종이로 된 책에서도 아름다움이 뚫고 나올 수 있다는 걸 처음 느꼈다. 두꺼운 대리석의 전투함 위에 승리의 여신 니케가 이제 막 착지한 듯 표현한 작품이다. “정면에서 보면, 약간 튀어나온 아랫배와 배꼽의 표현이 경이롭습니다. 어떻게 하얀 대리석만으로 얇은 천과 두꺼운 천을 구분하며 표현할 수 있을까요? 루브르의 니케상은 실로 놀라운 작품입니다. 294p”


습한 바닷바람을 머금은 하늘하늘한 천, 정교함과 운동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하니 루브르 박물관의 계단 중앙에 우뚝 서 있는 이 조각상은 내 눈에 꼭 담고만 싶다.


리뷰에 담아내지 못한 책 속 대표적인 25개의 작품과 여타의 작품들 모두에서 각각의 이야기와 다양한 그림체, 선을 경험할 수 있어 보는 즐거움이 있던 책이다. 작품 하나하나를 제대로 알 수 있게 하는 건 설명하는 방식 덕분이다. 기회가 된다면 루브르 박물관에 방문해 도슨트와 함께 박물관을 거닐고 싶다.


 박물관엔 아주 방대하고 많은 작품이 있지만, 저자가 어렵게 선정해 추천한 작품들은 꼭 보며, 그 앞에서 더욱이 깊게 음미하고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루브르 박물관에 가기에 앞서, 책 속 도슨트로 먼저 만나고 가길. 즐거움과 도움 모두 잡은 나만의 미술여행, 도서 <나만의 도슨트, 루브르 박물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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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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