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거대한 예술을 해설하는 작은 책 - 나만의 도슨트, 루브르 박물관

글 입력 2022.11.10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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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도슨트, 루브르 박물관'을 제대로 읽기 전 알아봅시다.

  

깨알 지식 1. - 루브르 박물관은 프랑스의 파리에 위치해 있으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세례 요한', 외젠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밀로의 비너스라고 불리는 아프로디테' 등의 아무리 예술에 문외한이라 하더라도 들어봤을법한 명작을 대거 소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박물관입니다.

 

깨알 지식 2. - 도슨트(docent)는 '가르치다'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한 용어로, 박물관에서 관람객에게 전시물을 설명하는, 지식을 갖춘 안내인을 말합니다.


*** 

 

사실 책을 받고, 두께가 있어 걱정했다.

 

예술이나 예술작품에 대해 배우는 건 무척 좋아하지만 실제로 박물관이나 전시회에 가서 생생하게 작품을 느끼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책은 비교적.. 솔직하게, 그만큼의 몰입력은 없잖아. 지루하달까.

 

그래서 약간 걱정했는데 책을 펼치고, 1시간도 안 돼서 순식간에 1/3을 읽었다. 심지어 당일에 받은 건데!


일단 작품 그림의 페이지를 크게 삽입해서 책을 읽을 때 어려움이 없다. 한 장(2쪽)을 통째로 명작을 보여주는데 쓰니 보기에 매우 좋았다.

 

첫 부분의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목차의 제목이 독자로 하여금 궁금하게 한다. '천재 화가가 내는 수수께끼'라고 하고, 소제목으로 작품명과 화가를 소개하니 단순히 명작을 소개받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들으러 가는 감상을 준다.

 

그리고 줄글 설명이 아니다. 작가가 옆에서 이야기보따리를 풀 듯 재미나게 설명해 주는 문체라 지루하다거나 읽기에 답답하다는 느낌이 없었다. 무엇보다도 작가의 주관적인 생각을 작품 설명 끝에 덧붙이시는데, 이것이 정말 매력적이다. 단순히 고전 명작을 접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지금까지 본 부분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성 세례 요한>, <바쿠스>, <벌링턴 하우스 카툰>에서 드러나는 그의 세계이다.

 

특히 <성 세례 요한>에서 그는 세례 요한을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한, 그만의 요한으로 그려낸다. 고뇌와 기도, 헌신하여 초췌하는 중년의 성인이 아닌 어깨를 훤히 드러낸 활기 넘치는 젊은 청년으로. 또 어딘가를 가리키는 손가락으로.

 

이에 작가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자유로운 그림의 원천은 '자신감'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자신감의 원천은 끝없는 공부였을 것이라고. (애초에 다빈치는 화가가 직업이 아니기도 했고)

 

'그의 끝없는 학습이 차곡차곡 쌓여 작품에 힘과 열정이 녹아들었다'

 

맞는 말이다. 세상의 지식을 탐구하는 끝없는 학습 끝에, 자신의 세계라고 부를만한 독창적인 스타일을 만들어낸다. 명작을 알고 싶어 책을 폈는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사색할 거리를 던져주고, 깨달음을 얻게 한다.

 

앞으로 매일 조금씩 이 도슨트 선생님의 안내를 받아 루브르 박물관을 걸어나갈 생각에 기대가 된다.

 

***

  

지은이 서정욱 - 2008년 서정욱 갤러리를 시작하여 다양한 기획 전시를 진행하였고, 다수의 잡지와 신문에 미술 칼럼을 기고하였습니다. 갤러리를 운영하면서 많은 사람이 미술을 어렵고 멀게 생각한다고 느껴 2009년 [서정욱 미술토크]를 조선일보에 연재했고, 서울시 인터넷 방송, 애플리케이션, 팟캐스트를 거쳐 지금은 YouTube와 Naver TV에서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술이 많은 사람의 삶에 함께하길 바라며, 미술을 쉽게 알리는 일을 행복하게 하고 있습니다.

 

《명화는 스스로 말한다》, 《그림 읽어주는 시간》 (한국어판, 중국어판), 《그림이 위로가 되는 순간》, 《1일 1미술 1교양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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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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