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평범한 일상에 위트를 부여하다, 장 줄리앙 회고전 [전시]

불쾌함을 유쾌함으로 바꿔주는 작가, '장 줄리앙'
글 입력 2022.11.08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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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미기]1장줄리앙_포스터2.jpg

 

 

심플하면서도 특유의 위트가 담긴 작품 스타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프랑스 낭트 출신의 작가 '장 줄리앙'의 전시가 [그러면, 거기]라는 제목으로 2023년 1월 8일까지 DDP 뮤지엄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그의 첫 번째 회고전으로 '100권의 스케치북', '드로잉', '모형에서 영상으로', '가족', '소셜 미디어' 등 총 12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내가 '장 줄리앙' 작가를 알게 된 건 2021년 4월 알부스 갤러리에서 열렸던 [다시 안녕(Hello Again)] 전시 작품들을 지인의 SNS를 통해 접하면서부터였다.

 

비록 SNS 상에서 작은 사진으로 본 그의 작품이었지만, 단숨에 매료되어 오래 감상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그 기억 때문인지 이번 전시가 유난히 기대됐다.


지난 [다시 안녕(Hello Again)] 전시가 회화 위주의 전시였다면 이번에 열린 [그러면, 거기]는 회화뿐만 아니라 조각, 오브제, 미디어 아트, 스케치, 드로잉 등 다양한 기법으로 제작된 1천 점의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는 전시라는 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회화 작품이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으나 다양한 작품들을 관람하다 보니 오히려 작가의 자유분방한 표현력과 깊은 탐구심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꾸미기][꾸미기]1Excerpts from sketchbooks_(c)Jean Jullien Studio.JPG [꾸미기][꾸미기]1KakaoTalk_20221107_200817520_11.jpg

 

 

누군가 '장 줄리앙' 작품의 특징을 묻는다면 '평범함', '기발함', '위트'라고 말하고 싶다.


그의 작품은 주로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이 주 소재이다.

 

특히 100권의 스케치북에 담겨있는 드로잉 작품들을 관람하다 보면 얼마나 작가가 세심하게 일상을 들여다보는지 단번에 알 수 있다.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과 행동, 동물과 사물, 글자와 소리까지 너무나 일상적이고 평범하지만 그것들은 그의 영감을 통해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한다.


또한 그는 하나의 표현 방법에만 갇혀있지 않고 끊임없는 호기심과 탐구심으로 기발한 표현력을 보여준다. 영상, 오브제, 각종 브랜드들과의 콜라보 등 자신의 표현력에 한계를 두지 않고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시도 하기를 멈추지 않기 때문에 그의 작품에는 무한한 확장성이 잠재되어 있고 앞으로의 활동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라고 할 수 있겠다.


무엇보다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한 가지 특징이 있다면 바로 '위트'일 것이다. 작품을 관람하는 내내 심각할 틈 없이 유쾌할 수 있는 것은 그가 작품마다 숨겨놓은 위트 한 스푼 덕분이다.

 

특유의 심플하지만 풍부한 표정과 번뜩이는 재치들은 관객들의 마음을 불쾌함에서 유쾌함으로 변화시키기에 충분하다.



[꾸미기]1KakaoTalk_20221107_200817520.jpg

 

 

마지막으로 회화 섹션을 관람할 때 나는 진심으로 감격했다.

 

오랫동안 보고 싶었던 작품들을 마주해 서기도 했지만 그가 표현한 여러 가지 바다의 모습이 너무 평온했기 때문이다. 또 평소에는 잘 볼 수 없는 대형 화폭에 담긴 바다는 마치 내 눈앞에 바다가 실제로 있는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인상 깊었다.


나는 그 감동 속에서도 작가의 작은 위트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얼핏보면 아주 작은 점 혹은 옥의 티처럼 보이지만 조금 더 자세히 관찰해보면 바다의 파도를 타고 서핑을 즐기는 서퍼를 만날 수 있다. 그 서퍼를 발견해 냈을 때 작가가 몰래 숨겨둔 보물을 찾아낸 것 같아 참 기쁘고 재밌었다.

 

앞으로 전시를 관람할 관객들도 부디 나와 같이 그가 숨겨둔 재미들을 잘 찾아내어 더 풍요로운 전시가 되기를 바란다.

 

 

 

컬처리스트_서은해.jpg

 

 

[서은해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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