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당신] 음악 듣고 광명 찾으세요

음악 뉴스레터 발행(준비) 중인 에디터 삼백
글 입력 2022.02.20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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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듣고 광명 찾으세요"
 

 

지난 8월부터 무저갱이란 음악 잡지를 만들고 있다. 아직 발행은 되지 않았고, 열심히 제작 중이다. 무저갱은 음악이 남녀 세대 종교 인종을 불문하고 모든 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예술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획된 음악의, 음악에 의한, 음악을 위한 잡지다.

 

이번 Project 당신은 6개월 동안 동고동락한 편집부의 구성원을 소개하고 싶어서 신청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막상 생각해보니 누구를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고민이 됐다. 올해 미디어 관련 학과에 입학하는 민초와 막무가내로 일을 진행하는 나의 브레이크 역할을 해주는 삼백 그리고 나서서 활동하진 않지만 늘 든든한 뒷배가 되어주는 스칼렛. 한참을 고민하다가 삼백과 함께 하기로 했다. 마음을 정한 후, 익숙하게 카카오톡을 켜고, 단톡방에 카톡을 올렸다.

 

“삼백 님 혹시 오늘내일 중에 시간 되시나요?”

 

대부분의 만남은 줌이나 디스코드와 같이 랜선을 통해 이루어졌다. 편집부가 만들어진 이후로 편집부원들은 서로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이렇게 말하면 온라인에서 뭉쳐 만들어진 팀 같다. 그러나, 나와 삼백과 스칼렛은 대학 동기이고, 막내이자 어시인 민초는 나의 사촌 동생이다.

 

내가 음악 잡지를 만들겠다고 처음 결심하고, 필자를 딱 셋 모았을 때, 앞으로 다른 필자들을 어떻게 모아야 할지 막막했다. 아는 사람도 많이 없었을뿐더러 주변 사람들은 모두 비슷비슷한 장르만(주로 전자음악)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평소 소설을 쓰는, 그리고 음악을 좋아하는 삼백에게 연락을 했다. 마침 그날은 삼백이 자우림 콘서트에 가는 날이었다. 전주에서 서울로 가는 고속버스에서 연락을 받은 삼백은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소개하고, 어째서 좋아하는지, 그리고 그것을 보고 누군가가 한 번이라도 그 음악을 찾아 듣고, 자신도 좋아하게 된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생각하며 흔쾌히 승낙했다. 이 일에 대해 삼백은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

   

 
“대장님께서 제게 먼저 제안해주셨어요.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제가 쓰는 글을 좋아해 주셨다고(웃음). 아마 그게 다 인력을 모으기 위한 미끼가 아니었는지….”
 

 

그리고 얼마 후 삼백은 다섯 명의 필자들에게 약 15편의 글을 받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고 당당하게 금의환향했다. 그리고 본격적인 분투가 시작되었다. 팀이 만들어진 직후 우리 팀은 각자 팀에서 맡고 싶은 역할을 찾아 스스로 직함을 만들었었다. 삼백의 경우는 '매니징 디렉터'였다. 단순히 우리 말 상무를 영어로 표기한 것이었다.

 

누가 사람 팔자는 이름 따라간다고 했던가. 필자를 모으고, 글을 받고, 인터뷰이를 선정하고, 질문지를 만들어 발송하고, 받은 질문지를 교정하는 것. 이 모든 일이 대부분 우리 둘의 몫이었다. 삼백은 이 일련의 과정 중 직접 모은 필자들에게 아주 좋은 글을 받고, 필자들이 원하던 인터뷰이를 섭외하는 데 성공했을 때 가장 큰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듣고 한 번에 발송될 기사의 형식을 정하고, 필자들에게 서면으로 공지했을 때가 떠올랐다. 우리 기사는 총 세 편의 글로 구성된다. 첫 번째, ’곡‘에 대한 기사이고, 두 번째, 그 곡과 관련된 인물의 인터뷰이며, 마지막으로 인터뷰와 관련된 ’공연 리뷰‘가 올라간다. 내가 먼저 그것에 관해 한 기사를 예시를 들어 설명했는데 당시에는 인터뷰이 섭외가 되지 않았던 상태였다. 그러나, 삼백은 그것을 듣고 인터뷰이가 섭외된 줄만 알고 필자에게 뛰어가서 잘못 전달했었다. 후에, 해당 인터뷰이를 섭외하게 되었고, 필자에게 재공지가 나갔다. 삼백은 그때 가장 먼저 등장해서 ’대장님 짱’이라고 외쳤다.

 

그뿐만 아니라, 삼백은 팀의 이름인 선의(sunny)와 구호인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를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무저갱은 지옥의 다른 말인 만큼, 더 나은 ‘무저갱’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갈고 닦겠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한다. 팀 이름 선의의 영문명 ‘sunny'는 막내 민초가 지어주었다. 무저갱의 영문명이 “Muzer Gang!"인 만큼 한글과 영어의 발음을 사용하여 말장난을 해 보고 싶었던 것 같다.

 

이렇게 여러 가지 일에 동시적으로 참여하는 만큼, 삼백의 어깨는 늘 무겁다. 삼백은 맡겨주신 일을 만족스럽게 해내지 못하거나, 더 욕심을 내고 싶은데 그것이 본인의 능력 밖이라는 것을 깨달을 때마다 힘에 부친다고 말했다. K-장녀다운 말이다. 이러한 책임감은 팀의 노션 페이지에 들어간 짧은 자기소개에도 잘 드러난다.

 

 
”누군가가 감탄할 재능이 없다면 차라리 그런 재능 곁에서 감탄할 수 있기를, 아직 내가 이 세상에 왜 남아있는지 그 까닭을 모르겠다면 부디 누군가에게 다정으로 위안이 될 수 있는 사람이기를. 그리하여 쓸모를 다 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삼백의 목표는 꽤나 거창하다. 삼백은 무저갱이 아주 멋진 잡지가 되어 많은 사람이 우리가 사랑하는 노래들을 다 함께 사랑하고, 그것들을 들으며 또다시 우리의 글을 떠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하여 최종적으로는 삼백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션 ’자우림‘을 섭외하여 인터뷰하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글을, 노래를 말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신동하.jpg

 

 

[신동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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