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여름이라 이야기할 수 있는 것 [사람]

글 입력 2021.08.1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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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어떤 계절이 가장 좋으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여름!’을 외칠 것이다.

 

여름을 좋아하는 이유는 셀 수 없이 많다. 여름의 하늘은 나에게 누구보다 가까이 다가온다. 손을 좀만 더 뻗으면 손에 구름을 쥘 수 있을 것 같다. 여름은 영화 ‘토이스토리’의 앤디의 방처럼 새파란 하늘에 몇 점의 구름들이 있는 날이 자주 있어 하늘을 보는 재미가 있다. 또 밤을 싫어하는 내게 낮이 어느 때보다 긴 여름은 더할 나위 없이 나를 무섭지 않게 해준다.

 

여름은 맞이하면 맞이할수록 여름을 조금 더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려준다. 그렇다면 이번 여름을 보내면서 나는 여름의 무엇을 깨달았을까?

 

올해는 여름의 따뜻한 바람을 맞으며 따뜻한 바람인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바람은 사람을 더 꽁꽁 싸매게 하는 존재이지만 여름의 바람은 바람이 꼭 사람을 춥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준다. 내가 따뜻한 바람이 되어 사람들에게 바람은 차가운 것만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다.


올해의 여름은 복숭아의 진가를 알려준 계절이기도 하다. 복숭아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말랑이 복숭아와 딱딱이 복숭아. 원래 아무 복숭아나 가리지 않고 먹었는데 커가면서 취향이 확고해졌다.

 

*

 

나는 왜 딱딱이 복숭아를 좋아할까.

 

아래의 두 가지 이유만으로 딱딱이 복숭아를 좋아하는 데에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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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색채를 가진

 

우선 색깔부터 찬란하다. 자신의 내면이 단단하다는 것을 드러내듯이 강한 색채를 뿜어내고 있다. 그 속은 어떠한가. 노란색과 핑크색의 조화가 한 편의 수채화처럼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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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단단함

 

여름 과일은 대부분이 물렁하다. 포도, 망고, 바나나 등. 물렁한 과일 천지다. 물렁한 과일의 특성상 아기 다루듯이 살살 문질러야 하며 깎을 때도 조심히 해야 한다. 이에 반해 딱딱이 복숭아는 딱딱함을 견고하게 유지하여 씻을 때 힘을 과시면서 빡빡 씻어도 된다.

 

나는 손에 뭐가 묻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말랑이 복숭아를 자를 때에는 과즙이 흘러 항상 불편함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날 이해하듯이 딱딱이 복숭아는 손에 과즙을 적게 내뿜는다. 먹을 때 아삭-! 하는 소리가 여름을 견디기에는 충분하고도 강한 소리를 들려준다.

 

이제 입추가 지나고 가을이 아주 조금씩 한 발자국을 내딛기 시작했다. 이 여름을 떠나보낼 준비를 해야 한다. 내년의 여름은 나에게 무엇을 가져다줄까? 나는 그때에도 딱딱이 복숭아를 좋아했던 나의 지난여름을 기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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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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