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Opinion] 서평하는 사람들. [도서]

<서울리뷰오브북스>

by 조원용 에디터
2021.04.13 15:21
이 브라우저에서 최근 읽은 글입니다.
      이전에 읽던 글입니다.

       

       

      읽은 책에 대한 전반적인 생각을 글로 남기기 위해 노력한다. 서평일 수도 혹은 독후감일 수도 있는 성긴 글인데, 책을 읽고 (그에 대한) 글을 쓰면서 가지게 된 물음은 ‘이 글이 나의 독서 행위를 드러내는 것 외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였다.

       

      책에 대해 얘기하며 논하는 글, 책 한 권을 두고 나올 수 있는 이야기의 무궁무진함을 접할 수 있는 글은 없을까? 그런 역할을 하는 글이 있다면 나같이 읽는 것과 더불어 쓰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참고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평론 역시 엇비슷한 역할을 하지만 책이라는 물성과 아울러 언급할 수 있는 확장성을 지닌 형식은 바로 서평이었다.

       

      인터넷 서점이나 신문에서 서평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지면이나 플랫폼의 특성상 서평은 책의 소개나 개괄로 그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결정적으로 전문적인 서평을 모아서 책마다 지닌 논쟁적인 지점을 두루 살펴보거나 연결해볼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궁극적으로는 책을 얘기하지만 책에 기대지 않고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서평의 필요성에 대한 얘기이기도 하다.

       

       

      [trans]seoul review.jpg

       

       

      출판 전문지 기획회의 532호에서 눈여겨 본 글이 있다. 전문 서평지 <서울리뷰오브북스> 홍성욱 편집장의 기획자 노트다. 홍성욱 편집장은 한국에서 서평은 비판의 어려움, 혹은 부적절함을 이유로 “좋은 얘기만 하고 끝나는 식”이 많다면서 해외의 <뉴욕리뷰오브북스>나 <런던리뷰오브북스>같은 전문 서평지를 만들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전문 서평지의 필요성에 대해 얘기했던 김영민 교수 등과 함께 의기투합하여 <서울리뷰오브북스>를 만들게 됐다.

       

      <서울리뷰오브북스> 1호가 나오기 전 0호가 크라우드 펀딩에서 주목을 받았던 것을 나도 기억한다. 김혼비, 박솔뫼, 김영민, 김초엽 등 다양한 필진들과 주제는 전문 서평지가 지닐 수 있는 스펙트럼을 야심 차게 보여주려는 시도였다. 하지만 동시에 구성이 다소 어지럽다는 비판도 있었는데, 1호에서는 그런 부분을 좀 더 보완하여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여줄 성싶다.

       

      이 모든 게 개별적으로는 적확한 의미를 짚어보는 과정일 테고, 전체적으로는 새로운 대화창을 만드는 작업일 것이다. ‘돈이 안 되는 일을 왜 하느냐’는 질문이 정작 돈 외의 너무 많은 걸 집어삼키는 현실이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삶의 당위를 눈속임하지 않고 쳐다보며 누군가에게는 무용해 보일지 모를 것들에 몰두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개 나는 그런 사람들을 보며 용기를 얻는다.

       

       

       

      조원용 컬처리스트.jpg

       

       

      이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