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24절기 책꾸러미 - 2020 소설 (小雪) [도서]

글 입력 2020.11.2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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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11월 말은 묘한 낮잠을 자게 되는 계절이다. 점차 차가워지는 바람에 햇빛은 더 다정해진다. 존재하는 자들은 그림자들을 늘여뜨려 몸을 햇빛에 녹인다. 그 햇빛 아래 다정한 꿈을 꾼다.

 

다정한 꿈은 다정한 추억으로부터 나온다. 이번 일 년을 보내면서 차곡차곡 쌓아왔던 알록달록한 추억은 낙엽이 되어 사진처럼 꿈 속에서 우리 앞에 떨어진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을 사진에 간직하는 이야기를 크리스마스 캐롤 형식으로 전달하는 백예린의 “November song”을 보내드린다.

 

 

 

 

 

1. 플라톤의 그리스 문화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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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원전 연구 학술 단체인 정암학당에서 진행하는 ‘고전 인문학 강좌’의 결과물이다. 플라톤 철학을 키워드별로 8가지 중심 주제를 정해서 관련 전문 연구자를 초빙해 진행하고 엮었다.

 

학창시절 ‘소크라테스’라는 수업을 들으면서 그리스 종교에서 철학의 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다. 관련 소논문을 과제로 쓰게 되면서 참고할 만한 책을 찾던 도중 이 책을 발견했다.

 

정확히는 첫 번째 챕터인 강성훈이 쓴 ‘그리스 종교와 플라톤의 종교사상’에 눈이 갔다. 그런데 목차를 살펴보면서 플라톤 철학의 여러가지 주제가 이 책에서 다루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수업을 들으면서 어렴풋하게나마 생각했던 궁금증들에 관한 대답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2장 ‘‘심포지움’을 통해 본 그리스인의 사랑’은 이번에 내가 들은 수업에서 다룬 원전인 향연(심포지움)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갔다. 그리고 이번에 들은 ‘미학’ 수업에서 다룬 그리스 비극과 플라톤의 시인추방론이 3장 ‘그리스 비극과 플라톤의 시인추방론’에서 더 자세히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서 읽고 싶어졌다.

 

아카넷은 현재 정암학당의 책들을 출판하고 있다. 지금까지 원전 번역본 출판만 보았다. 그렇기에 정암학당 내에서 진행한 강의 관련 책은 새롭다.

 

260쪽

ISBN : 9788957336984

 

 

 

2. 니체 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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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에 따르면 철학을 하게 만드는 것은 항상 ‘위기 상태’다. 특히 병상에 있는 철학자의 경우 더욱 그렇다. 니체는 아픈 상태라는 것을 메타포로 사용해 일반화하는 가운데, 모든 철학자는 비록 생리학적으로는 아니라 하더라도 도덕적으로는 이미 아픈 상태였고, 여전히 아픈 상태에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철학자들은 병들어 있으며, 또 병이 들어 아프기 때문에 철학을 한다는 것이다.

 

P.96

 

 

이 책은 학교에서 니체 수업을 들으면서 호기심이 생겨 더 찾다 보니 만났다. 학교에서는 니체를 ‘짜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 책 강독 방식으로 배웠다.

 

강독 형식을 통해 수업은 기존의 니체에 대한 해석보다는 학생들의 창의적인 해석을 중점적으로 두었다. 시험 에세이 또한 각자의 해석에 어느 정도 맡겼다. 이는 오히려 니체에 대한 전문가의 해석을 알고 싶어지게 했다.

 

그러던 도중 국제적인 니체 학술지 《니체 연구Nietzsche-Studien》의 공동발행인인 베르너 슈텍마이어가 쓰고 얼마 전에 번역된 니체 입문서를 발견했다. 니체 전집을 번역한 ‘책세상’이라는 출판사에서 발간했으며, 그곳에서 새롭게 시작한 ‘니체 아카이브’ 프로젝트의 첫 책이다.

 

이 책은 1장에 가장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 1장은 니체의 생애를 다뤘는데, 이러한 구성은 니체의 철학을 보다 생생하게 받아들이도록 할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이 책은 니체에서 나오는 개념 하나하나를 조목조목 짚고 넘어가고 있다. 마치 백과사전처럼 말이다.

 

1장만 읽고 궁금한 부분을 찾아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뒷부분 부록은 ‘학술적 니체 연구를 위한 문헌과 자료’를 첨부하고 있다. 니체에 대한 관심을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책세상에서 발간할 ‘니체 아카이브’ 프로젝트가 기대된다.

 

336쪽

ISBN : 9791159315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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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채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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