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예술적 감정조절 [도서]

감정 들여다보기
글 입력 2020.09.1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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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사람에게 여러모로 필요하다. 문제적이라고만 타박해서는 도무지 길이 없다. 오히려, 고유의 상황과 맥락에 따라 효과적인 측면에 주목해서 이를 긍정하고 슬기롭게 활용하는 절대무공의 경지에 오르자. 예컨대, 감정을 잘 다룰 줄만 안다면, 이는 그야말로 내 인생 최고의 반려자이다.” (p.12)

 

 

도서 <예술적 감정조절>의 집필 목적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작가는 양기와 음기로 감정을 분류하는 체계를 만들어, 독자들이 감정을 “슬기롭게 활용하는 절대무공의 경지”에 이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예술적 감정조절’은 특정 현상(감정)의 기운을 예술적으로 이해하고, 나아가 이를 조절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를테면 우리 모두 어차피 한평생 수많은 감정과 티격태격하며 살 인생인데, 기왕이면 이를 이미지로 시각화하고, 마치 그림을 그리듯이 수정, 보완한다면 감정은 곧 미술작품의 소재와 재료가 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는 감정에 잡아먹히는 대신에 이를 조율하는 능력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될 것이다.” (p.27)

 

 

독자들에게 이러한 방법을 공유하기 위해 작가는 책을 이론편과 실전편으로 나누고, 내용을 쪼개어 상세히 설명해준다.

 


예술적 감정조절(임상빈)_입.jpg

 

 

 

이론편: 양기와 음기에 기반하여


 

이론편을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만, 찬찬히 읽다보면 조금씩 이해할 수 있다. 먼저 작가는 감정을 분석하기 위해 이라는 것을 사용한다. ‘부’라고 불리는 감정을 서술하고, 음양의 기운에 입각해 감정의 모양, 상태, 방향을 분석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모양 중 하나인 ‘균형’의 예시를 들어보자. 작가는 다양한 예시를 통해 음과 양의 기운이 작용하는 방식을 보이는데, 그 중 [연인의 사랑]에 대한 부분을 발췌해보겠다.

 

 

“예컨대, [연인 간의 사랑]은 통통 튀는 공이다. 따라서 이게 ‘균비’가 적당하면, 즉 서로가 사랑하는 정도가 비슷한 경우에는 마음이 편안하다. 그런데 이게 ‘균비’가 강하면, 즉 서로가 사랑하는 정도가 똑같을 경우에는 마음이 굳건하다. 반면에 이게 ‘비비’가 강하면, 즉 내가 상대방을 더 사랑할 경우에는 마음이 불안하다.” (p.43)

 

 

형태의 6가지, 상태의 5가지, 방향의 3가지가 이러한 방식으로 설명된다. 작가는 이러한 기법을 종합해 감정을 읽어낸 후, 케이스에 따라 순법, 잠법, 역법을 통해 감정을 조절할 것을 주장한다.

 

 

 

실전편: 명상하고 훈련해보기


 

작가는 이론편을 마친 뒤, 유명한 예술작품 속 인물들의 감정에 이 이론을 대입해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훈련한다. 작가는 <감정조절표>를 활용하는 데에는 ‘내 마음’, ‘상대의 마음’, ‘그대의 마음’을 살피는 세 가지 대표적인 방법이 있다고 한다. 이 중 예술작품 속 인물들의 감정을 분석하는 것은 ‘그대의 마음’을 살피는 것에 해당한다.

 

작가는 이 세 가지 방법에 각각 좋은 점이 있으나, 이 마지막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임을 언급한다.

 

 

“‘그대의 마음’은 ‘타자의 시선’을 통해 가장 엄격한 객관성이 확보된다. 더불어, 역사적으로 사실 관계가 왜곡되었거나, 알 수 없는 사실이 많은 만큼, “예술적 상상력’이 발동될 여지가 높아진다.

 

게다가, ‘그대의 마음’은 위험 부담이 없고 활용이 간편한 ‘모의실험(simulation)’이다. 즉, 이를 익면 그대로 믿거나, 이에 따른 당장의 책임감을 느낄 필요도 없다. 사실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의 자유로운 연상과 추론, 즉 일종의 의견일 뿐이니.” (p.97)

 

 

이론편에서 어렵게 읽었던 감정조절법은 실전편에 접어들면 더 쉽게 이해가능하다. 예를 들어, 작가는 음악의 신, 아폴론과의 음악 연주를 겨뤘다가 패배한 대가로 피부를 산채로 벗겨내는 형벌을 받은 마르시아스의 조각상에 대해 이야기면서,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그의 감정 중 하나인 [애달픈 애원, 빨강]를 뒤집어야 한다고 쓰고 있다.

 

 

“그렇다면 [애달픈 애원]을 뒤집는 게 좋겠다 여기에는 극극앙방, 즉 ‘이류’ 계열의 조치가 필요하다. 기분을 전환하는. …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나에게 집중하자. 나만 바라보자고. 아, 그러고 보니 아름다운 음악의 우주적인 재능만 휘황찬란하게 빛나는구나.” … 라는 식으로. 이와 같이 세상에 홀로서기, 필요하다.” (p.168)

 

 

이런 식으로 작가는 여러 작품들을 비교분석하며 작품 속 인물들의 감정을 분석하고, 그것을 조절할 방법을 제시한다.

 

<예술적 감정조절>은 다소 어려웠지만, 흥미로운 부분도 분명히 있는 책이었다. 작가는 책의 첫 부분에서 이 책의 내용이 양적연구를 통해 밝혀졌다기 보다, 작가의 생각을 정리한 것이라고 밝히는데, 책을 읽어보니 과연 이 책이 작가의 철학과 사상을 고스란히 담아 총망라한 듯 했다.

 

이 책의 내용을 실생활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시간들여 살펴볼 수 있다는 장점은 분명히 지니고 있었다. 시간이 있다면 한 번 즈음 자신의 감정을 이렇게 분석해보는 것도 괜찮으리라고 생각한다.

 

 




예술적 감정조절
- 감정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


지은이 : 임상빈

출판사 : 박영사

분야
예술일반

규격
153*225

쪽 수 : 512쪽

발행일
2020년 07월 30일

정가 : 24,000원

ISBN
979-11-303-1056-5 (03600)





저자 소개


임상빈
 
저자 임상빈은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미술작가가 꿈이었다. 그래서 예원학교 미술과, 서울 예술고등학교 미술과, 서울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며 자신의 전공분야에 몰두했다. 그리고 풀브라이트 한미교육 위원단의 장학생으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으며, 예일대학교 대학원 회화와 판화과(Painting & Printmaking)를 졸업한 후에는 컬럼비아대학교 대학원 티처스칼리지 미술과 미술교육과(Art & Art Education)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우리나라와 미국 등, 국내외 여러 기관에서 미술작품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또한, 현재는 성신여자대학교 서양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미술교육과 예술 연구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나아가, 그동안 공부하고 터득한 자신만의 예술적인 통찰을 다양한 분야와의 연계를 통해 심화, 확장된 글쓰기를 지속하고 있다.
 
 
[김예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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