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erior_rabbit] 나의 시간 너의 시각 #1
엄마왔다
글 입력 2020.08.3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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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t by Superior_rabbit]
어린 날 밖에 나간 엄마가 돌아오실 때까지
하염없이 문만 쳐다보며 기다렸어요
문을 열고 들어오시면서
"엄마 왔다~ 많이 기다렸지?
이제 엄마 왔으니 걱정하지 마."
엄마의 목소리를 들으면 안심이 되고
드디어 내가 안전하지는 기분이었어요.
이제 저는 그 시절 나의 엄마의 나이가 되었고,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어린 나를 키우던 엄마의 마음을
이제서야 알 것 같아요.
집에서 나를 기다릴 아이를 생각하면서
얼마나 서둘러 오셨을까요.
여전히 저는 엄마를 기다립니다.
문을 열고 들어오시면서
낡은 가방과 무거운 반찬 가방을 내려놓으시고,
"엄마 왔다~ 많이 기다렸지?
이제 엄마 왔으니 걱정하지 마."
엄마의 목소리를 들어야 안심이 될 것 같거든요.
저는 또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려야
지금 엄마의 깊고 넓은 마음을 오롯이 다 알 수 있을까요.
[김보람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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