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독도오감도에서 현재의 화합을, 환희에서 과거의 화합을 - 라메르에릴 제15회 정기연주회

현재와 과거의 화합을 순간을 찾아서
글 입력 2020.08.2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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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으로 완성되는 독도오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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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라메르에릴의 광복절 75주년 기념 15회 정기 연주회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곡은 다름 아닌 <독도오감도>였다. <독도오감도>는 라메르에릴이 주최한 독도 특별전시회 ‘독도, 오감도’ 에서 받은 감동과 이미지들을 음악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이번에는 더욱 풍성한 음향의 조화를 위해 현악 앙상블로 확대 편곡하여 선보였다.

 

이 곡에서 단연 돋보인 것은 가야금과 생황 등의 국악기와 바이올린, 비올라 등의 서양악기의 조화였다. 어느 순간에서는 부드럽게 이어지고, 어느 순간에서는 역동적으로 얽히며 더욱 풍성한 소리가 날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가야금과 생황의 한국적인 소리가 마음 속을 파고 들어와 큰 울림을 주었던 것 같다. 생황은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궁중음악에서 쓰인 대표적인 아악기의 하나인데, 몸통 위에 가느다란 죽관이 꼽혀 있어 마치 삼국 시대의 향로를 보는 것 같았다.

 

묵직하고 잔잔한 소리를 낼 것만 같은 겉모습과 달리 생황의 음색은 하모니카의 화음소리처럼 맑고 부드러워서 바이올린, 비올라와 더욱 잘 어울렸던 것 같다. 그럼에도, 이 연주에서 가장 귀를 잡아 끌었던 것은 가야금의 솔로 연주였던 것 같다. 2악장에서 가야금의 솔로 카텐자는 산조풍의 빠른 전개로 작품에 흥과 활기를 돋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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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오감도>연주가 더욱 인상 깊었던 것은 그 선율과 소리의 조화 뿐만 아니라, 이 곡에 담긴 의미 때문이다.

 

<독도오감도>라는 곡이 라메르에릴의 이전 전시 작품 중 하나인 ‘독도, 오감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것이니만큼, 이번 연주는 시각 예술과 공연 예술이 서로 영감을 주고 받은 문화예술적 교류, 화합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던 것 같다. 이로서 <독도오감도> 연주는 서양악과 국악의 화합, 문화예술계의 화합을 통해 ‘독도’ 라는 하나의 주제 아래에서 진정한 의미의 조화와 화합을 이루어 냈다.


이는 라메르에릴이 지닌 독도라는 섬에 대한 정신과 광복절 기념 75주년의 의미와도 맞아 떨어진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지구촌은 이전의 균열과 불화합을 겪고 현재에 와서야 어느정도의 평화와 화합을 이루어 냈다. 그러기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과 죽음이 필요했는지 알기 때문에, 지금 시대에 ‘화합’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이들이 공감할 것이다.

 

그렇기에 이번 연주회를 통해 독도에 대한 소유권을 명확히 하여 현재의 평화를 쟁취하기 위한 목적과, 광복 75주년을 기념함으로써 과거 평화와 화합을 위해 싸웠던 행적을 치하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목적을 충족시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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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오감도>의 3악장은 이규형 시인의 “독도”를 텍스트로 작곡되었다. 5단락으로 이루어진 시의 내용과 분위기가 전체 작품의 형식과 구성을 이루고 있으며, 소프라노와 현악 앙상블의 조화를 통해 연주가 이루어진다. 이 곡은 “독도”라는 시의 내용처럼, 독도의 숭고함과 미래의 희망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현악 앙상블의 웅장한 연주와 더불어 소프라노의 힘찬 노래가 입혀져 곡의 주제가 더욱 잘 전달되었다.

 

이렇게 총 3악장으로 이루어진 <독도오감도>는 시/전시 등의 시각예술과 공연예술의 화합, 서악기와 국악기, 소프라노와의 화합을 통해 완성되어 듣는 이들에게 그 주제를 더욱 부각시켜 인상깊은 곡이었다.

 

 

 

광복 75주년, 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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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5주년 기념 음악회를 위해 라메르에릴 위촉으로 작곡된 <환희>라는 곡 또한 이번 연주회에서 인상 깊은 곡 중 하나였다.

 

이 곡은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우리의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연도인 1910.08.29~1945.08.15 등 날짜의 숫자가 음정화 되어 주제와 화성 체계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이러한 구성은 현대적으로 세련된 화성 리듬을 만들어냄과 동시에, 이번 광복 75주년 기념 연주회의 주제와 의미를 더욱더 특별하게 해주었다.

 

곡의 첫머리인 프롤로그로는 최정례 시인의 <붉은 밭>을 텍스트로 하여 연주되었다.

 

 

“푸른 골짜기 사이 붉은 밭 보았습니다. 

 

고랑 따라 구불거리며 거기에 있었습니다. 

이상하게 풀한포기 없었습니다. 

그리고 사라졌어요. 

그 밭 왜 풀 한포기 못 냈는지…. 

그러다가 바다 건너 어디로론가 가 버린 붉은 밭”

 

- 최정례 <붉은 밭>

 

 

이 텍스트를 소프라노의 노래를 통해 들으며 문득 광복이 되기 전, 우리 나라의 땅이 떠올랐다. 포탄과 굉음이 오간 전쟁터 속에서 나무는 뽑히고, 산은 깎이고 그렇게 풀 한포기 살아 남지 못해 그 붉은 속을 전부 드러내 버릴 수 밖에 없었던 땅의 모습이 떠올랐다.

 

어쩌면 붉은 밭은 그 당시 한반도 전체의 땅이 모습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 시절을 겪은 후, 우리는 광복을 통해 다시 우리의 땅을 가꿀 기회를 되찾았다. 이번 연주회는 올해로 75주년이 된 광복절을 기념하여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이 가사는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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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온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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