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대중음악과 대중매체 - ④ 대중매체와 아이돌 [음악]

글 입력 2020.08.25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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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날수록 음원 차트 속 음악들의 장르는 다양해졌지만, 그래도 K-POP의 정체성을 띄는 음악은 아이돌 그룹을 기반으로 한 댄스 음악이다. 다른 장르에 비해 그 무엇보다 팬덤 문화가 발전해있고, 지속적인 소비층이 있다는 점으로 인해 아이돌 문화와 댄스 음악은 지속해서 발전해 왔다.


팬덤 문화의 성장은 대중매체와도 큰 연관이 있다. 아이돌 그룹의 대중매체 등장은 자신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기존 팬들에게는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였고, 이외의 대중들에겐 자신들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작용하였다. 대중매체에서의 활동으로 아이돌 그룹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그들의 음악 역시 찾는 사람이 많아졌고, 새롭고 다양한 아이돌 그룹의 음악을 차트에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이미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는 대형 기획사의 그룹이라면 새로운 곡이 나올 때 음원 차트에 진입하는 일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수월한 것이 현실이다. 신인 그룹 등 인지도가 기성 그룹에 비해 떨어지는 그룹에게는 좋은 음원만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지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즉, 대중들 사이에서 그룹의 인지도가 어느 정도 있어야 대중들이 그들의 음악을 찾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대중매체는 그룹의 이미지와 음악을 대중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창구의 기능을 해 주고 있다.

 



아이돌 예능 프로그램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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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every1 '주간 아이돌'(좌), JTBC '아이돌룸'(우)

 

 

그중에서도 아이돌 예능 프로그램인 MBC every1의 ‘주간 아이돌’과 JTBC의 ‘아이돌룸’은 위의 역할에 가장 잘 부합하는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프로그램 속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대중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었다. 콘텐츠 중 일부는 그들의 가창력과 춤 실력을 보여줄 수 있어 대중들에게 아이돌 가수로서의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을 뽑자면 여자친구의 2배속 댄스이다. ‘시간을 달려서’ 활동 당시 출연한 ‘주간 아이돌’에서 한 팬의 요청으로 2배속 음원에 안무를 입히는 도전을 하게 되었다. 갑작스러운 도전에도 완벽하게 소화하며 많은 대중에게 실력파 그룹임을 각인시켰다.

 

 

 

 

이때 보여준 화려한 퍼포먼스에 대중들은 그들의 무대에 더욱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중소 기획사에서 탄생한 속칭 ‘흙수저 아이돌’에서 많은 대중들이 그들을 찾아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걸그룹 중 하나로 성장하게 되었다.


 


유튜브의 파급력


 

사실 여자친구라는 그룹이 대중들에게 알려지게 된 것은 유튜브의 영향이 가장 컸다. 무대의 빗물 때문에 안무를 하는 과정에서 여러 번 넘어졌지만, 다시 일어나 무대를 마친 이 영상을 통해 대중들은 그들의 간절함을 느끼게 되었고, 외신에도 소개가 되며 큰 화제가 되었다. 이 직캠을 통해 당시 무대 곡이었던 ‘오늘부터 우리는’이 활동 종료 곡임에도 불구하고 음원 차트에 다시 등장했고, 가온차트에서 걸그룹 최초 1억 스트리밍을 달성하는 대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1곡에 8번 넘어지는 한국 가수의 이 영상은 당신에게

'무슨 일이 닥쳐와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진행하라'는

자극을 줄 것이다. -TIME지

 


이처럼 유튜브 등 영상 매체에서의 화제로 음원 차트에 다시 등장하게 된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이자 음원 차트 역주행의 모범사례로 자주 언급되는 그룹은 바로 EXID이다. 멤버 하니의 ‘위아래’ 무대 직캠이 유튜브와 각종 SNS에서 큰 화제를 일으켰다. 차트 아웃된 음원이 다시 차트에 진입하더니 음원 발표 119일 만에 음원 차트 1위를 기록하며 EXID가 걸그룹 시장에 큰 다크호스로 성장하게 되었다.

 

 

하니의 직캠 영상이 유튜브에서 큰 화제가 되어

당시 무명에 가까웠던 EXID가 인기 반열에 오르며

걸그룹 시장의 판도를 뒤집어 놓았다.

 

 

 

연기 하는 아이돌 '연기돌'의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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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응답하라 1997'

 

 

‘연기돌’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아이돌 멤버를 캐스팅하는 일은 흔한 일이 되었다. 무엇보다 팬덤 시장의 규모가 큰 아이돌의 멤버가 출연함으로 인해 시청률과 흥행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아이돌 멤버 출연작은 tvN의 ‘응답하라 1997’이다.


주연 중 한 명인 정은지는 완벽한 사투리 구사와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당시 그녀의 그룹 에이핑크가 데뷔한 지 약 1년여밖에 안된 시점에서 전국을 강타한 인기 드라마의 주연으로 출연하며 에이핑크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졌고, 종영 이후 발매된 미니 3집의 타이틀곡 ‘NoNoNo’는 지상파 음악방송 첫 1위와 멜론 연간차트 3위를 기록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게 되었다.




회사는 마케팅을, 모델은 인지도를 잡은 'WIN-WIN' CF


 

롯데칠성음료 '트로피카나 스파클링' CF

 

 

2017년 여름 롯데칠성음료 트로피카나 스파클링의 광고는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중독성 있는 CM송과 영상의 CG 그리고 광고 모델인 모모랜드 주이의 역동적인 춤동작이 합쳐진 이 광고는 대중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았다.

 

이는 광고 모델 주이의 소속 그룹인 모모랜드의 인지도가 상승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 주었고, 역시 광고 이후 발매한 미니 3집의 타이틀 곡인 ‘뿜뿜’은 모모랜드의 첫 음악방송 1위 곡이 되었다.




멤버 개인의 인지도 vs 그룹 전체의 인지도


 

하지만 위에 소개한 EXID, 에이핑크, 모모랜드의 예시에는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바로 그룹 전체가 아닌 일부 멤버의 활약으로 인지도와 음원 성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결론은 어떻게 전체 멤버와 함께 인지도를 유지하며 음원 시장에서 살아남는지가 관건이다.


에이핑크를 예시로 들자면, 정은지의 드라마 출연 이후 수많은 히트곡을 남김과 동시에, 그 외 멤버들도 광고, 예능, 드라마 및 영화 등 다양한 곳에 출연하여 각자의 인지도를 높이며 데뷔 10년 차가 된 지금까지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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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컴백전쟁 퀸덤'(좌), '로드 to 킹덤'(우)

 

 

Mnet의 ‘컴백전쟁’ 시리즈는 그룹 자체의 인지도를 올릴 수 있었던 좋은 기회의 장이었다. 팬덤의 규모가 음원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아이돌 시장에서 순위 경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비판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인지도의 벽에 막혀있었던 자신들의 실력을 대중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자리가 되어주었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시즌 1 ‘퀸덤’에 출연했던 오마이걸. 뛰어난 실력과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큰 화제를 일으켰고, 이후 발매한 미니 7집의 ‘살짝 설렜어’는 데뷔 후 첫 멜론 차트 1위를 달성하였다.

 

 

Mnet '퀸덤' 중 오마이걸의 2차 경연 (커버곡 대결) 무대

 

 

보이그룹이 출연한 시즌 2의 ‘로드 to 킹덤’은 전작 ‘퀸덤’보다 기획과 화제성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으나, 출연한 그룹 모두 이후 발매한 음원의 성적이 커리어 하이를 달성하며 ‘킹덤’ 출연이 인지도 상승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차후 방영할 ‘킹덤’에서 대중들을 매료시킬 보이그룹이 출연하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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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매체 등장이라는 하나의 기회로, 대중들에게 그들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기획이던, 그룹원의 활약이던 화제성이 없었다면 이처럼 음원 차트에서까지의 영향력은 없었을 것이다.

 

사실 음원 성적과 인지도 사이의 문제는 아이돌 그룹만의 고민은 아니다. 지금도 수많은 가수들이 데뷔, 인지도 상승, 음원 성적 등을 위해 묵묵히 노력하고 있다. 언젠가 그들도 대중 앞에 나와 좋은 음악을 들려줄 대중매체 프로그램 혹은 콘텐츠가 기획되길 바란다.

 

 

[이호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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