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자신을 조금 내려놓아도 괜찮아요 - 연극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 [공연]

현실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글 입력 2020.08.13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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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찬란해야 할 것 같지만

그리 찬란하지만은 않은

청춘들의 이야기

 


 

웹툰으로 접한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


 

네이버 웹툰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 이는 평범한 외모와 평범한 욕심을 가지고 삶을 그저 버텨내고 있는 주인공 ‘찬란’이 우연한 기회에 폐부 직전의 연극부에 속해 있는 연극부원 도래, 유, 시온, 혁진과 함께 마지막 연극을 준비하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에게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는 잔잔한 여운을 준 웹툰이었다. 드라마틱한 감동을 준 건 아니더라도 현재 내 삶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해주었달까? 고등학생 시절에 보았지만, 대학생인 그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나이는 다를지 몰라도 같은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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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웹툰은 “찬란하지 않아도 돼”라고 끊임없이 말해준다. 한창 빛나는 시기에 청춘들이 겪는 아픔을 담담하게 표현한다. 그들도 그들만의 고민이 있고, 이로 인해 성장통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독자들에게 진짜 현실을 가식 없이 보여줌으로써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다음번에 더 잘하면 돼.”라는 위로가 아니라 “괜찮아 너 충분히 잘하고 있어. 그러니 너의 삶에 만족하며 살았으면 좋겠어.”라는 위로가 내 마음을 동했다.

   

이렇게 인상 깊었던 웹툰을 연극으로 올린다니, 공연 시작 전부터 설레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웹툰과 또 다른 매력, 연극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


 

웹툰은 캐릭터와의 소통이 불가하다. 그러나 연극은 가능하다. 그 방식은 물론 차이가 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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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관객과 호흡하는 연극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이 역시 마찬가지였다. 관객참여형 연극은 아니지만, 연극부와 관객이 함께 공존하여 극이 흘러간다. 관객들은 그들의 버스킹에 환호와 박수를 보내고, 주점에서 메뉴를 고르기도 한다.

 

이로써 ‘관객’이 엑스트라로 자리 잡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마치 웹툰 속의 독자가 연극에서의 관객이 된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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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부터 서정준, 이종원, 박소담, 임건혁, 유정아)

 

 

찬란이의 인스타 역시 빠질 수 없다. 다음 막이 오르기 전, 찬란이의 인스타 사진이 스크린에 작게 띄어진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점점 밝아지는 찬란이의 나레이션과 함께 말이다. 연극으로 가져오니 이런 것도 가능하구나. 웹툰에서는 볼 수 없던 장면이기에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연극에서 모든 이야기를 담진 못했지만, 중요한 부분들을 그대로 가져왔기에 웹툰을 실물로 빠르게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기에 천천히 쌓아 올린 서사와 감정이 마지막에 터지는 순간, 더욱 큰 울림을 받았다.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모든 걸 쏟아냈기 때문인 것 같다.

 


 

연극부, 그리고 배우들의 이야기


 

실제 연극을 올리는 내용의 연극이다 보니 배우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하는듯했다. “내가 배우로 사는 삶은 이랬어요.” 하고 전하듯이 말이다. 배우와 웹툰 캐릭터의 싱크로율이 좋아선지 더욱 그렇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그들의 눈동자는 반짝반짝 빛이 났고, 그 안에 풋풋함과 열정이 가득 묻어나왔다.

     

또 관객들, 그리고 웹툰 속 연극부처럼 실제 연극을 하는 자신들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것 같았다. 뒤에 놓인 스크린 속, 그들이 연기하는 사진을 바라보는 표정에서 드러나는 감정이 나에게도 전달되어 벅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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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란'을 응원해


 

모든 캐릭터가 매력 있었지만, 가장 정이 갔던 건 주인공 찬란이었다. 찬란이는 자신이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 가난 때문에 매일 바쁘게 사는 점을 제외하곤 말이다.

 

그러다 보니 항상 부지런히 살며 누군가와 시간을 보낼 여유 따위는 갖지 못한다. 일상 속에서 행복을 누리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남들에게 당연한 일도 찬란이에게는 너무나 힘들고 버겁다.

 

그로 인해 찬란이는 마음의 문을 꽁꽁 닫아버린다. 아무도 의지하지 않으려 하고, 혼자서 모든 일을 해내려고 한다. 자신이 그어둔 선을 넘으려 하면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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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찬란에게도 그 선을 넘게 되는 사람들이 생긴다. 바로 연극부원들. 온전히 마음을 열 때까지 다가오는 그들에 찬란이는 들고 있던 방패를 내려놓게 된다. 그렇게 찬란이가 자신이 지고 있던 짐을 내려놓고 그들에게 다가가는 순간, 내가 다 뿌듯함을 느꼈다. 오랫동안 그녀를 알고 지냈던 사람처럼 말이다.

 

연극 속 세계에 깊숙이 빠져버린 것인지. 현실에 있지도 않은 찬란, 그리고 각자의 아픔을 극복하며 나아가는 연극부원들을 응원하게 되었다.

 

 

 

정말로 찬란하지 않아도 돼


 

우리는 왜 찬란한 삶을 살길 바랄까? 모두의 삶이 찬란할 수는 없는데, 그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들이 너무 안타깝다. 그러나 이렇게 말하는 나 역시 그중 하나라는 사실. 나는 내 삶이 반짝반짝 빛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원래는 사소한 일에도 기쁨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말이다. 현재의 나는 정반대로 살고 있다.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아도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은 것을 바라고, 나를 옥죄는 삶을 살고 있다.

 

이런 나에게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는 진심 어린 말을 건네주었다. 제목처럼 “그러지 않아도 괜찮아.“라고 말해준다. 웹툰으로 한 번, 그리고 연극으로 한 번.

 

무엇보다 내가 사랑하는 연극을 만나 이러한 위로를 받아서 참 좋았다. 웹툰 속 연극부원들이 실제 세상에 나와 이야기를 전한듯한 느낌이 든달까? 이 기억을 오랫동안 간직했으면. 힘들 때마다 다시 꺼내어 치유 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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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처럼 찬란하고 싶던 아이’가 ‘남들도 찬란하지만은 않다.’에서 시작해 ‘찬란이 한 빛깔만은 아니다.’라는 것을 깨닫는 과정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가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나대로 행복하게 살자.”란 소극적 의미에서

 

“‘찬란’이란 자아, 이기심에서 벗어나 진리를 추구하겠다.”란 적극적 의미로 발전하는 과정

 

-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 까마중 작가의 완결 후기 중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

청춘들의 아픔과 고민, 극복을 그린 연극


일자 : 2020.08.01 ~ 2020.08.23

시간
평일(화-금) 8시
토요일 3시, 7시
일요일 2시
(월 공연 없음)

장소 :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티켓가격
전석 40,000원

주최
콘티(Con.T), 극단 신명

관람연령
중학생이상 관람가

공연시간
1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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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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