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저 지금 작품 '안'에 있는데요? -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 Inside Magritte

글 입력 2020.05.1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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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금>, 1929, 캔버스에 유채, 114cm x 146cm

 

 

“오늘 기분 좋네요!

구름 위를 날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당신은 절대 구름 위에 있지 않다. 지상에서 본 구름은 솜 쿠션처럼 폭신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구름에 앉기는커녕 바로 지상으로 떨어질 것이다. 일상적이지 않은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오히려 그것이 소름 끼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은 바로 그 현실적이지 않은 이상함에서 시작된다. 위의 작품 <심금>을 예로 들어 보자. 작품 속 정물과 풍경은 매우 사실적이지만 그에 담겨있는 의미는 전혀 사실적이지 않다.


유리잔이 풍경보다 크고 구름을 담고 있다. 세상에 산보다 큰 유리잔이 어디에 있을까? 그리고 유리잔이 어떻게 구름을 담는가? 만약 이런 모습이 실제로 있다면 사람들은 소름 끼친다고 이야기할 것이다. 산보다 큰 유리잔은 일상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데페이즈망 : 추방하는 것

 

일상적인 관계에서 사물을 추방하여 이상한 관계에 두는 것을 뜻하며 있어서는 안 될 곳에 물건이 있는 표현을 의미. 주로 우리의 주변에 있는 대상들을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그것과는 전혀 다른 요소들을 작품 안에 배치한다.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는 일들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배치할 때 사람들은 괴리감을 느낀다. 이러한 기법을 ‘데페이즈망’이라 부른다. 마그리트는 데페이즈망 기법의 정수라고 볼 수 있는 초현실주의 작가다.


그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을 작품 소재로 선택하여 대상들의 예기치 않은 결합을 통해 상식을 깨고 사고의 일탈을 유도하였다. 현실에서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사물들의 결합을 통해 관객들에게 충격을 주기도 하면서 현실에서 절대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것에 대한 쾌감을 제공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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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마그리트 특별전 Inside Magritte>는 작가만의 초현실을 현실적인 공간으로 부여하여 관객으로 하여금 현실에 대한 초월감과 환상적인 경험을 맛보게 한다. ‘구름에 있는 기분’은 ‘실제로’ 느끼기는 어렵지만, 그것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르네 마그리트가 현실적인 소재로 초현실을 표현하여 사람들을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게 했다면 이 전시회는 마그리트의 초현실을 현실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를 통해 관객들에게 르네 마그리트의 생각을 더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초현실적이고 환상적인 마그리트의 예술을 다양하게 체험하는 인터랙티브 전시를 통해 일상적 존재로서의 자신을 잊게끔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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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마그리트 특별전

Inside Magritte

 

아시아 최초 멀티미디어 체험형 전시. 철학자들의 탐구 대상 르네 마그리트, 그의 강렬한 삶과 신비로운 예술세계가 가상과 현실 사이를 오고 가는 환상적인 미디어 아트로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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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29일(수)부터 9월 13일(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문화복합몰 ‘안녕인사동’에 위치한 ‘인사 센트럴 뮤지엄’(Insa Central Museum)에서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이 개최된다.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 Inside Magritte>은 회화, 사진, 다큐멘터리 등 총 160여 점에 달하는 주옥같은 작품들로 이루어진 아시아 최초 멀티미디어 체험형 전시다. 최신 미디어 매체와 다양한 기술을 통해 재해석 된 마그리트의 작품세계를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체험하고자 기획되었다.


작품 소개뿐만 아니라 그의 예술적 행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사건과 주변인물에 대해서도 함께 소개된다. 또한, 실감형 미디어 콘텐츠 ─ AR 증강현실, 실감형 영상 기반 체험물, 모노크로매틱 라이트, 교육 체험물 등을 통해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을 보다 다각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감각의 환기를 선사하고 상식과 관습을 뒤엎은 마그리트의 작품 세계를 통해 감정적 해방감을 만끽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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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 작품 앞에 서있는 르네 마그리트, 브뤼셀, 1967

 


전시회를 보러 가기 전, 궁금한 것이 있다. 근데 르네 마그리트가 누구지? 뭐하는 사람이었을까? 그의 작품을 언뜻 보았지만 왜 그렇게 초현실적인 작품들을 그렸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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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의 배반>, 1929, 캔버스에 유채, 60cm x 81cm

 


초현실주의의 ‘화가’이기 이전, 마그리트는 ‘생각하는 사람’으로 불리기를 원했다. 그는 항상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다. 이러한 성향은 위의 작품인 <이미지의 배반>을 통해 알 수 있다.


파이프 그림과 함께 아래에 써진 문구는 바로 “이것은 파이프가 아닙니다.”다. 파이프를 사실적으로 그렸으면서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라니! 무슨 뚱딴지같은 말일까? 친숙한 이미지 앞에서 관람객은 당황스럽기만 한다.

 

이는 단어와 이미지의 관계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미지의 배반> 속 파이프는 ‘그림’이지, 파이프 그 자체가 아니다. ‘파이프’라는 단어에서 실제 파이프의 성질을 찾을 수 없다.


사람들은 파이프를 ‘파이프’라는 단어라고 지칭하고자 약속했지만, 그 단어가 파이프라는 본질이라고 할 수 없다. 이처럼 마그리트는 언어와 본질에 대한 철학적인 사고를 필요로 하는 작품을 통해 일상에 대한 파동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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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리트의 일상성을 깨부수기의 연장선으로 특별전 또한 그의 언어를 적극 따른다. 마그리트의 상징적인 작품들의 아이콘들을 입체로 만들면서 실제로 그 작품으로 들어가는 듯한 비일상을 선사한다. 마그리트가 회화에서 낯설게 보기와 같은 방식을 통해 초현실을 보여주었다면 이번 전시는 멀티미디어, 입체 등 다양한 매체로 작품의 이해를 연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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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마그리트 특별전 Inside Magritte>는 화려한 시각적 효과와 비주얼 아트로 재해석된 마그리트의 회화 작품 160여 점을 선보인다. 작품 감상을 시각으로 한정하는 것을 벗어나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전시 방법을 택했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을 체험하면서 예술과 대중의 소통을 하게 되는 방향의 전시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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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마그리트 특별전
- Inside Magritte -


일자 : 2020.04.29 ~ 2020.09.13

시간
오전 10시 ~ 오후 8시
(매표 및 입장마감 오후 7시 20분)

*
휴관일 없음

장소
인사센트럴뮤지엄

티켓가격
성인(만19~64세) : 15,000원
청소년(만13~18세) : 13,000원
어린이(만7~12세) : 11,000원
미취학아동, 만65세 이상 : 6,000원

주최
크로스미디어
지엔씨미디어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연승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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