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선과 색에 자유로움을 더하다, 알렉산더 칼더 展 - Calder on Paper [전시]

글 입력 2020.01.27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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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더1.jpg

 

 

모빌의 창시자, 키네틱 아트의 선구자라고 불리는 알렉산더 칼더. 이런 그의 회고전 <칼더 온 페이퍼>가 K현대미술관에서 2020년 4월까지 열린다고 한다. 이 전시는 2017년 영국 런던의 사치 갤러리를 포함해 전 세계를 순회 중인 전시로 아시아에서는 K현대미술관이 최초로 선보이는 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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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전시장의 사진이 아닙니다.

 

 

빨강, 파랑, 노랑. 단순한 선과 밸런스로 이루어진 모빌. 그가 창시한 모빌은 기존의 조각과 달리 조각을 받침대에서 벗어나게 했으며, 바람 등의 요인에 따라 계속해서 변화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기존의 관습을 타파한 것으로 높이 평가받았다.

 

그리고 그런 모빌이 탄생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던 그의 단순하고도 원색적인 그림들은 그가 파리에 머무르던 시절 교류한 작가들인 몬드리안, 뒤샹, 레제 등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그는 "몬드리안의 작품을 움직이게 하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처음 모빌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단순한 선과 색이 몬드리안의 작품과 상당히 닮아 있는 느낌이 든다.

 


Installation View, ⓒ K Museum of Contemporary Art, 2019_05.jpg

 

 

K현대미술관은 여러 작가들에게 영향을 받은 칼더의 작품 세계를 설명이 아니라 공감각적 경험으로 풀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보통, 전시의 대상이 되는 작가의 사적인 이야기는 작품 설명이나 전시 설명에 곁들여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전시에서는 몬드리안의 작업실, 뒤샹의 초현실주의 공간 등 칼더에게 영향을 준 공간들이 직접 재현되어 있다고 한다. 단순히 읽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직접 서서 느껴보며 칼더가 받았던 영감을 조금이나마 공감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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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K현대미술관의 <칼더> 展이 가지는 차이점이 존재한다. 알렉산더 칼더는 지금까지 '모빌'로 큰 관심을 받았기 때문에 그의 개인전 대부분이 모빌을 비롯한 조각 작품에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서는 칼더가 모빌을 만들기 전, 그의 작품세계가 시작되는 것의 근간을 이루는 초기 회화 작품들을 대거 소개한다.


판화가 아닌 원작 150여 점이 전시된다고 하니 한국에서 또다시 이렇게 칼더의 수많은 회화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는 없을 것 같다. 그가 움직이는 모빌을 만들기 전, 어떤 그림들을 그렸고, 어떤 마음이 들어 그림을 움직이게 하고 싶었을지 전시를 보며 상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안타깝게도 이번 전시에서 칼더의 작품들은 저작권 이슈로 작품 자체는 촬영할 수 없다. 하지만 최근 현대미술계에서는 저작권이라는 것 자체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으며 전통적인 인식과 다르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새로운 미디어를 활용하는 분야인 현대미술에서 촬영을 금한다는 것에 아이러니를 느낀 K현대미술관은 연출한 설치물을 통해 관객들이 직접 칼더의 작품을 만지고 느낄 수 있는 동시에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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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요즘 미술 전시를 보러 가면 이전과 달리 붐비는 전시장을 보며 놀랄 정도로 전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소비가 증가한 것 같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정말 전시에 등장하는 그림 자체를 관람하러 오는 관객도 있겠지만 관람에 더해 자신이 경험한 바를 사진으로 남기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관객들도 다수이다.


그렇다 보니 최근 전시회의 구성은 작품 자체는 촬영하는 것이 불가능하더라도 작가의 작품들을 활용하거나 복제한 콘텐츠들로 포토존을 구성하여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하는 것이 트렌드인 것으로 보인다.

 

물론, 작품을 향유하기 위한 공간이 사진을 찍기 위한 공간으로 전락해버리는 일이 일어난다면 가슴 아프겠지만 적절한 밸런스는 더 많은 사람들이 문화예술에 관심을 갖고 전시를 향유할 수 있게 한다는 긍정적인 영향을 가진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K현대미술관은 적절히 연출된 설치물을 배치하고 작업실 등의 공간을 재현해 사진 촬영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사람들의 니즈를 적절히 파악하고 전시를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Calder on Paper. 전시의 부제처럼 이번 전시는 칼더의 회화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칼더의 작품 세계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모빌과 대형 공공조각도 빠지지 않는다.


전시 구성의 피날레에서 마주하게 될 칼더의 작업실에는 그의 드로잉부터 모빌까지 다양한 작품이 있어 그의 작업 과정과 삶을 온몸으로 느끼고 체험할 수 있다고 한다. 몬드리안의 선과 색에 입체감을 불어넣은 사람, 알렉산더 칼더의 전시가 기다려진다.

 

 

칼더3.jpg

 

 


 


알렉산더 칼더 展

- Calder on Paper -

 

 

일자 : 2019.12.13 ~ 2020.04.12

 

시간

오전 10시 ~ 오후 7시

(매표 및 입장마감 오후 6시)


*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K현대미술관

 

티켓가격

성인 : 15,000원

청소년 : 12,000원

초등학생 : 10,000원

미취학아동 : 8,000원

 

주최

K현대미술관

 

관람연령

만 3세 이상

 

 

 

 

[이영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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