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이 가족의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까? 연극 "듀랑고"

글 입력 2019.12.2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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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이 가족의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까?

듀랑고



"가장 가까운 사이인 줄 알았던 우리,

우리는 진짜 가족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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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9 ~ 1.19 한양레퍼토리 씨어터


평일 8시 / 주말 3시 / 월 쉼


관람료_전석 30,000원


관람연령_만 13세 이상 (중학생 이상 관람)


러닝타임_ 100분 (인터미션 없음)


원작 줄리아 조 (Julia Cho)


연출 정승현


출연


김재건, 이대연, 박상훈, 허진, 최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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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까운, 어쩌면 가장 먼 관계에 대하여



본 연극은 '가족'을 다루고 있습니다. 아버지와 두 아들이 듀랑고라는 곳, 사막과 같이 '고립된' 장소로 향해 갑니다. 같은 곳을 향해 가지만 세 사람이 가진 상처들은 입 밖으로 내지 않고 시작된 여행길은 끝내 숨겨진 비밀을 털어놓게 됩니다.


이러한 시놉시스로 진행되는 본 연극은 '가족의 본질'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위해 어떠한 사회적 관계가 가족보다 위에 있을 수 없는 곳 '듀랑고'로 향합니다. 이 가족의 은밀한 여행이 진정으로 그들이 가족으로 완성되는 것에 어떤 도움을 주게 될까요?

 


미국 남서부 애리조나(Arizona) 주에는 어느 한국계 가족이 살고 있다. 한국계 이민자 아버지 이부승(56), 의대 진학을 준비하는 첫째 아들 아이삭 리(21), 전국 수영 챔피언인 둘째 아들 지미 리(13). 이들에게 10여 년 전에 세상을 떠난 부승 아내의 빈자리는 여전히 크다. 어느 날, 아들들을 위해 20년 넘게 성실히 일해 온 부승이 은퇴를 4년 앞두고 정리 해고된다. 마치 교통사고를 당한 것처럼 혼란스럽다. 모든 게 막막하기만 한 부승은 아들들에게 가족 여행을 가자고 한다. 목적지는 콜로라도(Colorado)의 듀랑고(Durango). 어쩌면 이 여행이 부승의, 가족의 상처를 치유해 줄지 모른다. 각자의 아픔을 숨긴 채 이들은 차를 타고 길을 떠난다.


듀랑고로 가는 길 위에서 부승은 무너져 가는 모습을 보이고 아이삭과 지미는 이에 연민을 느낀다. 하지만 공감도 잠시, 집을 떠나온 거리만큼 이들 사이의 거리도 점점 멀어져 간다. 서로 가까워지려 하는 모든 노력은 길을 헤매게 만들 뿐이다. 사막을 넘고 주 경계선을 넘어 마침내 도착한 기차역에는, 듀랑고로 가는 표가 없다. 목적지를 코앞에 두고도 갈 수 없어 부승은 망연해지고, 화가 난 아이삭은 자신과 지미의 비밀을 폭로한다.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아들들에게는 비밀이 있었고, 가족 관계를 지탱해 줬던 아내는 이제 없다. 부승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하고 싶은지 모른다. 집에 돌아온 부승 가족은 말없이 앉아 있다. 하지만 곧 아이삭과 지미는 부승을 위로하며 다시 가족의 일상을 회복하려 한다. 방황하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지만 끝내 흩어지지 않는 가족의 사랑이 드러난다.


- <듀랑고> 시놉시스



위 듀랑고의 시놉시스를 보며 가장 호기심을 자극하는 부분은 숨겨진 비밀입니다. 가장 가까운 사이, 어떠면 세상 누구보다 잘 아는 사이일 '가족' 사이 숨겨진 비빌, 이러한 비밀은 가족의 균열을 드러내기에 충분합니다.


비밀은 언제나 '위기'에서 존재합니다. 겉으로 드러내지 못한 비밀은 언제든 뒤돌아와 우리를 공격할 수 있죠. 듀랑고로 향하며 가족들은 다른 가치들과 비교된 가족이 아닌, 가족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사회 속에서는 여러 가지 환경, 학교나 친구와의 관계 등에 의하여 가족 자체에 집중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작가인 '줄리아 조'는 사막이 위험하면서도 아름답고, 또 고립될 수 있는 공간으로 보았습니다. 그러한 사막, 그러한 듀랑고, 가족들은 고립되어 '가족'에 집중합니다. 그 집중 속에서 기존에 스치듯 지나갔던 관계 속의 비밀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 것이죠.


그러한 비밀이 무엇일지, 그러한 비밀을 왜 아버지 부승이 알지 못했는지, 아버지와 두 아들은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본 연극에서 섬세한 감정선을 어떻게 드러낼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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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조가 선보이는 이민 가정의 이야기



본 연극의 원작자 줄리아 조는 실제 이민 가정 출신의 재미교포 2세입니다. 그래서인지 새로운 가정의 형태가 등장합니다. 새로운 나라에서의 새로운 가정, 그리고 부재와 상실까지. 이민 가정이라는 환경에서 우리는 가족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마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새로운 나라, 새로운 공동체에서 이미 혈연이라는 관계로 이어진 태생부터 만나게 된 가족이라는 집단이 새로운 환경 속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해서 보이기 적합한 부분입니다.


작가의 경험에서, 또는 작가가 겪었던 감정들의 조각이 스며짐과 동시에 이민 가정이 보여주는 불안정함과 새로운 곳에서의 적응, 그리고 아내의 부재라는 특별한 상황이 존재하기에 그들이 미처 잊고 있었던 가정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순간을 '듀랑고'에서 겪게 된다고 봅니다.


시적인 느낌의 유약으로 소박한 디테일을 불어넣는데 재능이 있는 작가라는 평을 받은 줄리아 조가 일상 속 일반적인 가정을 이야기하면서 구체적인 디테일을 채워가고 그것 자체로 우리는 일상의 가족을 다시 볼 기회를 얻게 됩니다.


본 연극을 관람하면서 '가정'에 대한 이야기, '진정한 가족은 무엇인가.' 그리고 숨겨진 비밀 이후의 화해, 어떤 식으로 일상적인 '가족'이라는 관계를 부각시키며 섬세한 디테일을 선보일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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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혜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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