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영화 '찰리와 초콜릿공장'을 보며 '저 초콜릿 공장에 가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전 세계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세계 최고의 초콜릿 공장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웡카 초콜릿에 감춰진 행운의 황금티켓을 찾은 오직 다섯 명의 어린이 뿐이었다.

당시 초콜릿을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았던 것 같은데, 왜 그리 윌리웡카의 초콜릿공장을 가보고 싶었을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아마도 현실에는 없는 세상이라 그러지 않았나 싶다. 영화 속의 초콜릿공장은 현실세계에서는 보지 못한 것들로 가득 차 있었고, 전혀 다른 세계 같았다. 보이는 모든 것이 신기했고, 놀랍고, 기괴하기까지했으니 어린 아이의 눈이 호기심으로 가득 차는 것은 당연했을지도 모른다.

애니메이션이 가진 힘 중 하나가 이처럼 현실세계와 동떨어진 상상력으로 가득 찬 세계로 떠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 누구의 머리에서 나왔을지 궁금한 상상력으로 가득 한 세계. 성인이 되면서 점점 애니메이션과 거리가 멀어졌지만 그럼에도 한 번씩 만화 속 세계를 상상해본다.

그리고 여기, 그 상상을 현실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있다.

장난끼 넘치는 표정으로 무리지어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고 다니는 노란색 캐릭터들. 바로 <슈퍼배드>와 <미니언즈>의 귀여운 주인공들인 미니언즈가 인터랙티브 전시회로 한국에 찾아온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내게 있어 미니언즈는 큰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캐릭터는 아니다. 미니언즈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과거 배우 심형탁이 무한도전에 출연하여 아무도 예상못한 '옴양뾰지 빼에~'로 시작하고 '뚜찌빠찌뽀찌'로 끝나는 정체불명의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던 장면이다.

그 누구도 이 노래와 춤의 정체가 무엇인지 몰라 당황했지만 놀랍게도 출처는 '미니언즈'였다. 내게있어 미니언즈는 이 유쾌했던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였지, 캐릭터와 애니메이션에 대한 사랑을 불러일으키는 존재는 아니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내 주변에는 이 노랑 꼬맹이들의 팬들이 꽤나 많이 존재한다. 아직까지 이들의 매력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나로써는 조금은 놀라운 일이다. 애니메이션을 몇 번이고 돌려보기도 하고,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놀러가면 꼭 미니언즈 팝콘통과 같은 굿즈를 사오기도하며 그들의 매력을 전파하고자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내게 그들은 그저 작고 조금은 수다스러운 노란 꼬맹이들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렉티브 전시회가 열리다니. '지금이 바로 이 작은 아이들의 매력을 알 수 있는 시간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찰리와 초콜릿공장 속의 초콜릿 공장은 아니지만 노란 아이들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조금은 흥미가 생겼다. 과연 이번 전시를 통해 미니언즈의 매력을 알 수 있을까? 조금은 설레기도 한다.

캐릭터 탄생 과정 아트웍 및 제작자들의 인터뷰 영상, 실물 스케일의 3D캐릭터, 인터랙티브 체험형 전시, 그리고 미니언즈 팬들이라면 가장 기대가 클 대형 바나나 볼 풀장까지. 말 그대로 상상을 현실로 만나볼 시간이 되지 않을까. 전시를 통해 작고 개구진 노란 아이들이 어떠한 매력을 보여줄 지 점점 궁금해진다.

*

전시 소개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의 애니메이션 <슈퍼배드 (Despicable Me)> 1, 2, 3 시리즈와 <미니언즈 (Minions)>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 - 아트웍, 영상, 인터랙티브 멀티미디어, 체험 등을 국내 최초로 한자리에 모은 글로벌 공식 투어 전시이다.

<슈퍼배드> 시리즈부터 <미니언즈>까지 총 4편의 주요 장편 애니메이션 외에도 수많은 단편 영화로 전 세계 박스 오피스의 기록적인 매출을 달성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영화 시리즈 중 하나가 되었을 뿐 아니라 디즈니와 픽사, 드림웍스와 함께 가장 인기 있는 애니메이션이 되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 비스트킹덤, 지엔씨미디어의 협업을 통해 미니언즈의 첫 투어 전시가 국내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미니언즈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소개하고 매혹적인 볼거리와 특별한 즐길 거리를 통해 전 연령대의 오감을 만족시킬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