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보는 노랭이들

아이와 어른의 감성을 동시에 사로잡는 애니메이션이라 함은 <겨울 왕국> 이전에 <슈퍼배드>가 있었다. 순전히 주관적인 견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내 주변에 <겨울 왕국>을 재밌게 봤던 친구들은 모두 <슈퍼배드>의 덕후들이었다.

나 역시 그렇다. <슈퍼배드 1>을 처음 볼 때도 나의 시선은 작은 노랭이들에게 꽂혀 있었다. 듣도 보도 못한 그들만의 언어인 일명 '바나나어'를 구사하는데 신기하게도 다 알아들을 수 있는 묘한 매력을 가졌다.

커다란 눈과 매끈한 노란 피부, 몇 가닥 안되는 머리카락과 오동통한 손가락 거기에 귀여움의 끝판왕 청 멜빵바지까지 갖춘 그 노랭이들은 영화 속에서 신 스틸러로 등장해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그들은 영화 속 주인공이자 악당의 무시무시한 조수로써 활약하는데 늘 어딘지 모르게 엉성하다. 돕는 건지 막는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그 미니언들이 있기에 '악당' 그루가 쉽게 '주인공' 그루로 인식될 수 있었던 것은 팩트다.

'밥', 너는 나의 최애

나는 비슷비슷하게 생긴 수많은 미니언들 중 '밥'이라는 캐릭터를 가장 좋아한다.

'밥'은 슈퍼배드 시리즈에서는 큰 역할로 활약하지 않았지만(물론 슈퍼배드 시리즈는 그루와 그의 아이들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미니언즈 모두는 조연 8 정도 될 것 같다) 그들만의 첫 단독 영화 <미니언즈>에서 당당히 포스터에 실린 세 미니언 중 하나이다. 아이돌로 치자면 말수는 적지만 '본 투 비 큐티 뽀짝'이라 작은 행동 하나만으로도 덕후몰이를 할 상인 그룹의 막내 느낌이다.

'밥'한테서 그런 귀여움을 느끼는 이유는 사실 단순하다. 다른 미니언들에 비해 짧은 팔다리와 정사각형에 가까운 몸매, 매일 같이 들고 다니는 애착 곰돌이 인형도 모자라 덕질 포인트인 오드아이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모든 조건을 다 갖추고 있는 요 노랭이를 어떻게 가만히 놔둘 수 있을까? (tmi지만 나는 '밥'의 애착 곰돌이 인형으로 만든 키링을 가지고 있다. '밥'이 그려진 노란 반창고 세트도)

바나나어를 하지 않아도 오감으로 느끼는 전시

나와 같은 덕후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니까 서울 한복판 인사동에서 <미니언즈 특별전>을 전시하는 것이다. 이 전시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은 미니언즈의 탄생 과정을 담은 아트웍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

심지어 그루의 '방구총'도 직접 실험해볼 수 있다고 한다. 나는 가끔 이 미니언즈가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지구 어딘가 무인도에 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어이없는 상상을 하곤 하는데 이 전시는 그런 어이없는 몽상가들을 위해 펼쳐질 예정이다. 보기만 하는 전시는 다 옛말이고 온몸으로 경험하고 소통하는 전시가 될 것이다. 전시장 곳곳에 설치된 디지털 기기 기반의 멀티미디어 게임과 활동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니. 새삼 문명의 발전에 나의 상상력이 동원된 기분이 들어 묘함을 감출 수가 없다.

올겨울부터 봄까지! 이 귀엽고 해괴망측한 미니언즈의 세계로 들어가 그들의 시각에서 전시를 경험해볼 수 있으니 미니언즈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을거라 확신한다. 세상에 이토록 귀여운 생명체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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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언즈 특별전

- A Minion's Perspective -

일자 : 2019.10.22 ~ 2020.03.15

시간

오전 10시 ~ 오후 8시

(매표 및 입장마감 오후 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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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관일 없음

장소

인사 센트럴 뮤지엄

티켓 가격

성인(만19~64세) : 15,000원

청소년(만13~18세) : 13,000원

어린이(만7~12세) : 11,000원

미취학아동, 만65세 이상 : 6,000원

주최

유니버설 스튜디오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

비스트킹덤

지엔씨미디어

관람연령

전체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