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콧에서 문화운동이 된 일본제품 불매

사회적 기업과 공익 마케팅, 그 적당한 사이
글 입력 2019.10.22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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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학교에서 외국인 학생들과 엮어주는 프로그램에 참여했었다. 이 프로그램은 타 국가에서 학교로 6개월 정도 교환학생을 온 외국인학생들 또는 지역 미군부대에서 생활하는 군인과 함께 언어 교류를 하고, 각 국의 문화체험을 하면서 글로벌 함양을 기른다는 취지에서 생겨났다고 한다. 영어 회화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겠다싶은 내 초반의 기대보다, 솔직하고 직설적인 그들의 화법에서 나오는 대화를 통해 스스로를 더 돌아볼 수 있었고 우리가 나눈 대화 주제에 대해 깊이 사색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지금 사회 전반에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꼭 세일 기간이 아니더라도 무인양품과 유니클로 등 일본 기업 영업점 앞은 문전성시를 이뤘었다. 매출이 급감하고 가게 안이 한적한 대조적인 지금 모습을 보면서 한 외국인 학생은 내게 일본 제품 불매는 한국에서 ‘단발성 사회운동’이 아니라 ‘문화 현상’같다고 했다.

 

그 한마디를 들은 이후 나는 내가 불매에 동조하는 이유가 대중 의식 때문에 흐름을 따라가는 건지, 자발적으로 생겨난 내 애국심에서 나오는 행동인건지 혼돈이 생기기도 했다. 그러다가 비록 특정 국가의 기업일지라도 기업이 독자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사람들에게 더 큰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면 이 같은 상황은 달라졌을까 라는 의구심이 생겨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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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업은 비영리조직과 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라고 한다.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영업활동도 수행하는 것이다. 영리기업은 오직 이윤추구가 목적이지만 사회적 기업은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까지 두루 살핀다고 한다. 사회적 기업에게 주어지는 혜택은 기본적으로 인건비와 사업주 부담의 보험료 지원, 세금 감면과 경영 지원이 있다.

 

종류에 있어서는 ① 일자리 제공형 : 조직의 주된 목적이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 ② 사회서비스 제공형 : 조직의 주된 목적이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를 제공 ③ 지역사회 공헌형 : 조직의 주된 목적이 지역사회에 공헌 ④ 혼합형 : 조직의 주된 목적이 취약계층 일자리 제공과 사회서비스 제공이 혼합 ⑤ 기타형 : 사회적 목적의 실현여부를 계량화하여 판단하기 곤란한 경우로 나뉜다.

 

또 공정무역 사회적 기업은 100% 공정무역 실천기업과 일부 적용 기업으로 구분이 된다. 그 기준으로는 ①100% 공정무역을 실천하는 공정무역의 방법과 내용 강조 ②교육과 옹호활동(생산자 지원, 관습적인 국제 무역의 규칙과 관행 변화 위한 캠페인 활동 능동적 참여, 의식제고 등) ③제품을 위한 마크가 존재하는데, 구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기 위해서는 사회적기업육성법에 따른 사회적기업 인증요건 중 조직형태를 갖춰야 된다고 한다. 조직형태에는 ①사단법인, 재단법인 ②주식회사, 유한회사, 합자회사, 합명회사, 유한책임회사, 합자조합 ③공익법인, 비영리민간단체, 사회복지법인 ④협동조합, 사회적협동조합, 협동조합연합회 ⑤영농조합 법인, 농업회사 법인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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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게 익숙했던 형태는 협동조합이었다. 학교 내에 협동조합이 있었고 조합원 임원으로 지인이 활동 중이어서 그랬다. 우선 협동조합은 공동으로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운영하는 사업체를 통해 그들 공통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필요와 염원을 충족하고자 자발적으로 결합한 사람들의 자율적인 결사체라고 한다. 특히 경제활동이 사회적, 정치적 목적 달성에 도움이 되거나 그것들과 공존하고 있으며, 윤리적 기준과 균형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반면, 경쟁적 시장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역적 또는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조합 회원들에게 원칙이 적용되고 회원들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둔다. 협동조합 형태의 공정무역 사회적 기업은 공정무역의 경제적, 정치적 영역에 균형 있는 참여를 보인다.

 

수요 독점적 상황에서 생산자는 협동조합을 구성하고, 공급 독점적 상황에서도 소비자는 공동구매를 통해 낮은 가격을 형성하기 위해 협동조합에 관심을 갖는다. 공정무역 사회적 기업 또한 공공 이익을 추구하고 빈곤한 사람들의 경제적 자립에 기여하기 위해서 협동조합에 관심을 갖는다. 따라서 사람들이 여러 이유로 협동조합 형태를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업은 최소 비용을 투자해서 최대 이익을 얻고 매출을 높여 자신들의 흑자를 늘 추구하지 않았나. 잔인하고 냉정하다는 게 자본주의라고 배웠고, 생산 수단의 사유체제 아래에서 이윤획득을 위한 상품생산이 경쟁적으로 나타남을 매번 확인했었다. 그래서 나타난 개념이 사회적 경제였다. 공공부문과 영리적 기업부문 사이에 위치하는데, 그들의 회원이나 광범위한 커뮤니티에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목적으로는 수익 분배에 있어서 생산자와 그들의 노동에 대해 우선권을 주는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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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어떤 일이 시초가 되어서 공정무역이 나타나게 된 걸까. 등장 배경으로는 여러 나라를 식민지화했던 영국과 유럽의 몇 국가가 죄책감에 시작했던 원조가 발판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원조만으로는 지속적으로 도울 수 없음을 깨닫고, 아시아, 아프리카 등 생산자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수공예품을 거래했고, 이는 대안무역으로 불렸다. 이후 공정무역 제품에 공정무역 마크를 표시하여 인증이 가능해지면서 공정무역 주류화가 이어졌다. 시행 시  주어지는 혜택을 통해 판매의 급진적 성장을 위한 기회가 기업에게 제공되어 점차 주류화가 된 것이다.

 

앞서 내가 의문을 가졌었던, 일본 기업이 우리나라에서 사회적 책임은 다했을까? 사회적 기업일까? 라는 물음에 대해 관련 정보를 조사했었는데, 유니클로와 롯데 등은 이미 우리 사회와 소통했고 기업가 정신을 지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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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는 2014년과 2017년, 중증 장애인 고용 창출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주관하는 장애인고용 우수사업주로 선정됐다. 유니클로는 전 세계적으로 장애인 사원 채용을 적극 도모하고 있으며, 점포당 1인 이상의 장애인 사원 채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취업 사각지대에 놓인 중증장애인을 지속적으로 매년 채용하고 있으며 매장을 대상으로 장애사원들이 업무를 원활하게 할 수 있게끔 인식 개선교육도 진행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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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또한 경영진은 한국인이 맞지만 일본 주주 비율이 훨씬 크고 전범기업과 손을 잡고 사업을 진행하는 등의 행적으로 친일기업이라는 명칭이 사회에 만연했다. 그래서 불매 파급을 같이 받게 되었는데, 이미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친 지는 오래였다. 롯데칠성의 경우 ‘어린이 물 사랑 교육사업’을 진행했고, 연간 2억 원의 환경기금을 환경보존협회에, 초등학교와 환경단체에는 수억 원의 환경기금을 지원했다. 또 롯데월드몰은 사회적기업의 상품 판매 및 홍보를 돕고자 판로 확대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사회적기업의 경쟁력을 제고시키는 동시에 고객들에게는 우수한 제품을 홍보하여 가치 있는 소비를 일깨우자는 취지를 높였었다.

 

하지만 특정 활동을 근거로 사회적 기업이라 단언할 수는 없다. 공익 실현이 목적이었던 게 아니라 영리를 추구하는 사기업이 공익 마케팅을 통해 이미지 상승효과를 얻음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과거 역사적 아픔이 이미 있었기에 우리나라는 일본과의 사이가 우호적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 정치적인 대립과 보호무역에서 촉발된 보이콧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여전히 진행 중이다.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기업에 정치적 반일 감정의 화살이 잘못 겨눠진 게 아닌가라는 고민을 할 수 있었다.

 

또한 기업들이 자신의 이익만을 늘려서 풍족한 생활을 누리면 되지 굳이 자선 활동처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필요가 있었을까 라는 의문도 들었었다. 해답을 기업가 정신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이는 기업의 본질인 이윤추구와 사회적 책임의 수행을 위해 기업가가 마땅히 갖춰야 할 자세와 정신이라고 한다. 물론 그들의 생존을 위해선 이윤이 창출되어야 하지만, 사회에 이윤을 환원하는 사회적 책임을 가지는 게 윤리적인 모습이며 환원을 통해 사회에서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한다. 사회 환원은 명백하게 한 쪽에 손해인줄 알았는데 양쪽에 호혜성을 띈다는 게 새로웠다. 지금도 서로에겐 상호보완이 되는 조건인데 꾸준히 이어진다면 발전된 내일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이다. 공정무역 사회적 기업이 공정무역 기준을 지키고 윤리적 품질을 유지하려 노력한다면 시장과 시민사회 사이의 중재자로 새로운 주요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한다. 현재가 아닌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곳이 아닐까.

 

 

[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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