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드럼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원래부터 관심은 많았지만 시간이 안되고 돈이 안된다고 핑계를 대다가 이제야 학원에 등록했습니다. 성인 수강생은 별로 없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과 달리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단체로 학원을 등록해 드럼을 배우고 계셨습니다. 집안일, 직장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려고 취미로 드럼을 치기 시작했다고 하십니다. 역시 드럼의 매력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먹히나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드럼 뽐뿌 오게 하는 드럼 커버 영상 몇 가지 소개해 드립니다. 외국유튜버는 물론 한국 유튜버도 있습니다.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습니다. 나이가 있는 분도 있고 어린 분도 있습니다. 영상 선정 기준은 수많은 드럼 커버 영상 중에서특히 ★간지 나고★, 드러머가 너무 잘생겼든 너무 드럼을 잘 치든 미친 사람같든 아무튼 다른 영상들과 차별화되며, 조회수도 높으며, 유명한 노래를 커버한 영상을 가져왔습니다.

1.

Avicii - Wake Me Up

- DRUM REMIX By Adrien Drums

EDM의 아버지, 아비치의 ‘wake me up’을 커버한 영상입니다.

일단 드러머가 너무 잘생겼고, 다른 영상들을 보면 위트 넘치고 끼도 넘치는데, 심지어 드럼을 너무 잘 칩니다. 곡은 말 할 필요도 없이 최고였고, 보는 재미도 있으니 3분이 넘는 시간 동안 정말 입을 벌리고 감상했습니다. 힘을 줄 때 확 주고 뺄 때 확 빼는 밀당 기술이 어마어마한 그의 이 커버 영상을 한 번 본 순간 최애 드럼커버 영상이 되어버렸습니다.

2.

Luke Holland - BLACKPINK

- 'DDU-DU DDU-DU' Drum Remix

저도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인가 봅니다. 요즘 가장 대세인 K-pop 걸그룹, 블랙핑크의 ‘뚜두뚜두’를 커버한 영상입니다.

K-pop이 열풍인 만큼 K-pop을 커버하는 유튜버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 유튜버는 블랙핑크 뿐 아니라 BTS의 곡도 여러 곡 커버하며 K-pop에 대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실력은 말할 것도 없고, 도입부에 카메라를 쳐다보며 장난스럽게 웃는 얼굴이 너무 훈훈하니 영상 조회수가 엄청난 이유를 알겠네요. 물론 저도 구독했습니다.

3.

The Chainsmokers

- Don't Let Me Down (Illenium Remix)

Matt McGuire Drum Cover

이 노래에 맞춰 드럼 치면 진짜 짜릿할 것 같다고 생각한 The Chainsmoker의 ‘Don't Let Me Down’입니다.

역시나 상상대로 후렴 도입 부분이 오랜 짜릿함을 남기는 커버 영상입니다. MattMcGuire는 드럼 커버 영상계의 조회수 1위 유튜버입니다. 유튜브에 ‘drumremix’, ‘drum cover’를 검색하면 1페이지에 주르륵 나오는 영상들의 주인공이죠. 얼마나 드럼을 치다 보면 저렇게 칠 수 있을지 상상도 안 될 정도의 화려한 스킬을 가지고 있는 유튜버입니다.

4.

여자드러머 김미소 빅뱅 뱅뱅뱅(cover)

kpop drummer misokim BigBang BangBangBang

한 시대를 풍미했던 노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빅뱅의 ‘뱅뱅뱅’을 커버한 영상입니다.

이번엔 한국 여자 드러머입니다. 남자보다 잘 치는 여자 드러머도 많은데 아직 여자 드러머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 않아 조금 속상합니다. 김미소님의 이 영상은 조회수가 무려 400만회를 넘으며 엄청난 화제가 되었습니다. 여자 드러머가 많지 않은데 엄청난 실력에 예쁜 얼굴까지 갖고 계시니 화제가 될 만한 이유가 넘치죠. 일단 노래부터 쿵쿵 심장을울리는데 화려한 무대매너까지 더해져 보는 재미가 있는 영상입니다. 무려 라이브라서 현장의 분위기를 느낄수 있는 건 덤이죠.

5.

Charlie Puth

- One Call Away (Drum Cover)

한국에서 특히 인기 많은 그 남자, 찰리 푸스의 ‘One Call Away’입니다.

이번엔 10살도 안 된 아이의 드럼 커버 영상입니다. 10살도 안됐는데 박자가 딱딱 맞는 것은 물론, 정확한 손놀림이 감탄을 자아내는 영상입니다. 제가 1년 배워도 이 유튜버만큼 못 칠 것 같습니다. 다른 유튜버에 비해 화려함이나 기술은 부족한 듯 하지만 기본기 확실히 잡힌 연주에 일단 나이가 어리다는 점이 깜놀 요소로 작용하는 영상이었습니다.

왠지 영상 몇 개 보기만 했는데도 최고의 드러머가 된 기분이지 않나요? 위플래쉬 속 앤드류가 된 것 같고, 왠지 지금 바로 드럼을 치기 시작하면 이 정도는 금방 할 수 있을 것 같죠? 제가 그랬습니다. 하지만 아직 하이햇도 정박에 못 치는 수준이라는 것이 슬픈 현실입니다. 그래도 드럼은 조금만 배우면 크래시를 치는 순간 스트레스가 한 방에 날아가는 시원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메트로놈에 박자를 맞추다 보면 일상에서 쌓였던 스트레스보다 더 큰 스트레스가 쌓일 때도 있지만, 박자가 맞아 들어가고 뭔가 연주다운 연주를 할 때의 쾌감은 또 겹겹이 쌓인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주죠. 그러니, 퇴근 후 저녁에 드럼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