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미니어처에 관심이 생긴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재미 삼아 유튜브를 보곤 하는데 그곳에 '미니어처 만들기'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음식, 캐릭터, 사물 등 다양한 것들을 미니어처로 만드는 영상이었다. 영상은 모형을 만드는 자세한 과정까지도 포함되어 있었다. 완성작이 너무 귀엽기도 하고 재밌을 것 같아 따라 만들어 보려고 해도 정교한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면 쉽게 포기하고 말았다. 나는 그만큼의 손재주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더 작을수록 그만큼의 정교한 작업이 필요하다. 미니어처를 만들기 위한 도구도 필요하고 재료도 따로 구매해야 한다.  작품을 완성하려면 꽤나 오래 걸리겠지만 언젠가 한 번은 꼭 만들어 보고 싶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딱 이 책이 나에게 왔다.

 

'타샤의 돌 하우스'라는 책이다. 꽃과 동물을 사랑하는 자연주의자인 그녀는 직접 만든 미니어처 인형과 잔잔한 이야기를 담아 <타샤의 돌하우스>를 출간한다. 타샤는 일곱살 크리스마스에 받은 인형집 선물을 계기로 평생 동안 인형에 세계에 빠져 산다. 자신만의 인형을 만들고 인형의 집을 만들기 시작한다. 그 취미생활은 곧 예술 활동으로 이어지게 된다.

동화작가다운 상상력과 아이 같은 순수함이 합쳐져 타샤만의 미니어쳐 세계가 탄생한 것이다. 책에 실린 타샤의 작품들을 보면 단순 취미생활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굉장히 정교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나는 보면서 감탄사를 연발했다. 너무도 진짜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미니 크리스마스트리와 조각 케이크, 무늬가 새겨진 찻잔과 손글씨가 새겨진 책 등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다. 인형의 집을 하나하나 꾸미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 있는지 미니어처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미니어처들은 타샤의 가족과도 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다. 다른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인형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잊고 살았던 어린 시절 순수함을 일깨워주기도 한다. 타샤가 만든 미니어처들을 보며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인형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를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탸샤의 작품들은 어떤 독자에게는 추억을 선물하기도 할 것이다.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따스하게 느껴진다. 그녀의 미니어처를 담은 사진들은 대개 노란빛을 띈다. 보는 이로 하여금 포근함과 따스함을 느끼게 해준다. 그것은 그녀가 바라는 세상일지도 모르겠다. 타샤가 만든 미니어처들은 어린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선물한다. 나는 작은 물건들을 보면 귀엽다고 생각하며 기분이 좋아지곤 했는데 이번 책을 계기로 미니어처 만들기에 도전해보려고 한다. 만드는 과정은 험난하겠지만 완성된 작품을 보고 있으면 황홀할 것 같다. 타샤가 미니어처들을 볼 때 황홀감을 느꼈던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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