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하이젠버그>는 독일의 물리학자 ‘베르너 하이젠베르크(Werner K. Heisenberg)’의 불확정성 원리의 개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작용, 존재와 변덕 등 예측할 수 없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두 남녀의 관계에 대해 얘기하는 기발한 2인 극이다.

약 2년 전,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을 굉장히 인상적으로 본 기억이 있다. 이 연극의 극작가 '사이먼 스티븐스(Simon Stephens)'의 최신작인 <하이젠버그>는 단지 작가의 이름만으로 큰 기대를 가져다주었다. 아마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을 한 번이라도 본 관객이라면 호기심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연극 <하이젠버그>의 무대는 일반적인 정면 무대가 아닌 변형된 직사각형 무대이다. 돌출무대의 형태를 띠고 있고, 관람 좌석 위치에 따라 다른 시각으로 공연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불확정성 원리'를 모티브로 한 작품인 만큼 무대 역시 이를 기반으로 디자인될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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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다른 공연에서는 절대 볼 수 없었던 좌석 배치도는 관객들로 하여금 위화감을 일으킨다. '불확정성의 원리'를 모티브로 만들어지고, 아시아 '초연' 연극인 이 작품은 독특하게 생긴 예매창만 봐도 왠지 낯설고 어려울 것만 같다. 작품에 대한 거리감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김종석 무대 디자이너는 이에 대해 '관객들이 흔히 짐작하는 선입견을 넘어 예측 불가능함을 표현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답하였다.

'불확정성의 원리'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눈에 보이는 세계인 거시 세계의 운동 법칙을 수학적으로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 고전물리학의 이론을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인 미시세계에 적용할 때 생기는 오류를 지적한 것이다. 정확하게 나타낼 수 없는, 확률에 어긋나는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이를 모티브로 두 사람의 관계를 어떻게 나타내었는가를 간략히 정리해보면,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인 인간 감정 역시 예측할 수 없이 흔들리며 떠다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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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생 문과인 필자도 사실 이 물리학 이론을 완벽히 이해하진 못했다. 다만 이 이론을 얕게나마 읽어보았을 때 필자는 '빨강 머리 앤'의 한 구절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예측할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다. 연극 < 하이젠버그 >는 예측할 수 없는 삶에 대한 두려움보다 기대와 그로 인한 설렘, 그리고 가능성을 보여주는 연극이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물론, 이 또한 예측할 수 없는 일이겠지만.

- HEISENBERG -

일자 : 2018.04.24(화) ~ 05.20(일)

시간

화-금요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3시, 6시

일요일 오후 4시

장소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티켓가격

R석 50,000원

S석 35,000원

주최/제작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

관람연령

만 13세이상

공연시간

9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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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리앤홍 인터내셔날

070-8795-67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