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이번 주말 이 영화 어때요? [영화]

주말에 볼 영화를 추천해줍니다.
글 입력 2018.03.17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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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프로젝트>

2017 미국
감독: 숀 베이커
출연: 윌렘 데포, 브루클린 프린스, 발레리아 코토,
브리아 비네이트, 케일럽 랜드리 존스

장르: 드라마 / 개봉: 2018.03.07
상영시간: 111분 / 15세 관람가
제작사: Cre Film 


환하게 웃는 아이들, 연분홍과 연보라빛의 사랑스러운 색감, 그 위에 떠 있는 무지개까지. 몇 개의 스틸컷으로 이 영화를 판단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실제로 영화의 포스터만 보고 사랑스럽고 밝은 영화를 기대하고 갔다가 충격을 받고 나온 관객을 몇 봤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마냥 어둡고 슬프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 영화는 충분히 사랑스럽고 밝지만 그 안에 참고 터뜨리지 않는 울음이 있다. 그로 인해 관객은 자주 쓴웃음을 짓게 된다.

영화의 제목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1965년 디즈니가 플로리다주에 디즈니월드를 건설하기 위해 플로리다 올랜도/그 쪽 지역을 매입한 실제 프로젝트명이며 플로리다의 홈리스 지원 정책이기도 하다. 디즈니월드를 짓는 과정에서 주변에 모텔들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그곳들은 대개 디즈니랜드에 걸맞는 화려한 색감을 자랑한다. 관광객이 모두 호텔이나 콘도로 몰리자 이 남겨진 모텔들은 암암리에 홈리스들의 장기투숙 장소가 되었다. 영화는 바로 거기서 시작된다.

영화가 터뜨리지 않는 울음은 끝내 마지막 장면에서 관객의 몫이 된다. 무니와 젠시는 그들만의 고유한 ‘플로리다 프로젝트’를 잘 성사시킬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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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포레스트>

2018
감독: 임순례
출연: 김태리, 류준열, 문소리, 진기주

장르: 드라마 / 개봉: 2018.2.28
상영시간: 103분 / 전체관람가
제작사: (주)영화사 수박


<리틀 포레스트>는 시종일관 자연을 배경으로 자연과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듯하지만 실은 계속해서 사람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겨울이 와야 정말 맛있는 곶감을 먹을 수 있다. 중요한 건 타이밍과 기다림”이라고 말하지만 이것은 또한 주인공 혜원(김태리)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어릴 적 살던 농촌을 떠나 서울살이를 하던 혜원은 ‘배고파서 돌아왔다’는 그녀의 말처럼 서울생활에 치이고 시험에도 낙방한 상태로 몸과 마음이 굶주려 도망치듯 고향으로 내려온다. 그 이유에 충실하게 그때부터 화면 가득 배춧국, 수제비, 아카시아 꽃 튀김, 시루떡 등의 제철음식과 별미들이 우리의 눈과 귀를 행복하게 만든다.

바야흐로 ‘먹방’이라는 콘텐츠가 새로움을 넘어 익숙해진 시대다. 이제는 모니터가 아닌 텔레비전에서도 인물이 오직 먹는 것에만 집중하는 화면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면에서 <리틀 포레스트>는 지금 시대의 트렌드에 가장 근접한 영화다. 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데에 가장 중요한 감각은 시각이 아닌 미각이라는 것을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느끼게 된다. 지금 우리는 어느 계절에 서 있는지 식탁을 확인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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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팬서>

2018 미국
감독: 채드윅 보스만
출연: 마이클 B.조던, 루피타 뇽, 다나이 구리라,
마틴 프리먼, 레티티아 라이트

장르: 액션, 드라마, SF / 개봉: 2018.02.14.
상영시간: 135분 / 12세 관람가
제작사: 마블 스튜디오
배급사: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모션 픽처스


“와보라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이하 시빌 워)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블랙팬서 티찰라(채드윅 보스만)는 쿠키 영상에서 캡틴아메리카와 윈터솔저를 도와 그들을 와칸다로 데려온 후 윈터솔저를 찾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여기로 올 수 있다는 말에 저렇게 대답한다. 그로부터 2년 후 <블랙팬서>가 개봉했다. 영화는 <시빌 워>에서 UN 폭발로 인해 사망한 와칸다 전 국왕의 뒤를 이어 티찰라가 왕위를 계승하며 시작한다.

그는 국왕으로서 와칸다를 어떻게 이끌어 나가야 할지 고민하며 자신의 아버지처럼 와칸다를 외부에 알리지 않는 쇄국 정책을 펼친다. 그에게 사촌동생 킬몽거(마이클 B. 조던)이 등장하고 그들은 왕위계승권을 놓고 결투를 벌이게 된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왕족이야기와 ‘햄릿’의 갈등 등을 참고했다는 감독의 말은 이들의 결투를 보며 그 영향을 느낄 수 있다.

익숙한 부산 배경에 한국말이 등장하는 것은 또 하나의 재미 요소이다. 배우들의 어색한 한국어와 부산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추격 장면들은 신선한 충격을 준다. 더불어 마블 영화 중 가장 ‘힙한’ OST를 자랑하니 꼭 들어보시길.


[이정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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