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마음의 감기를 치유하다, 뮤지컬 루나틱
글 입력 2017.12.17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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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치료공감으로부터 오는 위로는 그 어떤 위로보다 강한 힘을 갖게 될 때가 있다. 뮤지컬 루나틱이 갖고 있는 가장 큰 힘 중 하나가 공감으로써 사람들을 위로하는 것이다. 나제비, 고독해, 무대포는 어떠한 계기로 미쳐버린 정신병동의 환자이지만, 막상 그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보면 미쳐버린 그들의 모습과 우리들의 모습이 그리 다를 게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들이 미쳐버린 계기는 조금 극단적이어 보일 수도 있으나,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을 수밖에 없는 돈, 사랑, 인간관계 등의 본질적인 문제로 인해 미쳤다는 사실은 왠지 모르게 동질감을 갖게 만들고 그들의 사정에 공감하게 된다. 그들이 치료의 일환인 역할극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굿닥터에게 위로받는 과정에서 관객들 또한 위로받게 된다.#웃음 치료뮤지컬 루나틱은 다소 우울할 수도 있는 주제를 다루지만 적절한 개그코드와 함께 진행되어 무겁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여태껏 봐왔던 대학로 연극들 중 가끔 관객들의 웃음을 이끌어 내기위해 억지스러운 설정을 넣어 다소 보기 어색하고 불편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뮤지컬 루나틱은 극의 흐름에 방해되지 않을 정도의 개그코드를 포함하고 있었기에 오히려 더 관객들의 반응이 좋았다.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력과 함께 극 중간 중간 나오는 개그코드는 관객들로부터 진짜 웃음을 자아냈다.#사유 치료롱런하는 연극, 뮤지컬들은 다 이유가 있다. 탄탄한 연출력, 극본,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력, 가창력 등등. 뮤지컬 루나틱은 이뿐만 아니라 보고 난 이후에 자신을 뒤돌아보게 하고, 각자의 삶에 대해 사유하게 하는 힘을 갖은 뮤지컬이었다. 정상인인척 하며 하루하루 살아가지만 결국 우리도 우리 마음 속 그 어딘가에는 미쳐 살피지 못해 곪아버린 상처가 있을지도 모른다. 뮤지컬 루나틱은 그런 내면의 상처, 마음의 감기를 관객들 스스로 살펴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어주는 뮤지컬이었다.힘든 일상을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앓게 된 마음의 감기를 보듬어 주는 뮤지컬 루나틱. 루나틱과 함께 한 시간은 단순히 문화생활이 아닌 내 마음을 깊숙이 들여다보고 조금 더 나를 아끼고 사랑하게 된 시간이었다. 배우들과 소통하고, 웃고, 공감하는 이 과정에서 뮤지컬 루나틱의 관객들 모두 자연스레 각자의 아픔이 치료되기를 바란다.
루나틱- 세상이 미친게 분명하다 -일자 : Open Run시간평일 8시토 2시, 5시 / 일 3시월, 화 쉼장소 : 문 씨어터티켓가격전석 40,000원주최/제작(주)elplus관람연령만 13세이상공연시간 : 100분문의(주)이엘프러스02-6403-7117
[박윤진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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