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한 세기를 감동시킨 예술가, 서울에서 만나다

알렉산더 지라드, 디자이너의 세계展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글 입력 2017.12.16 23:05

'키덜트'라는 단어의 탄생을 접한 게 꽤 오래전 같은데 성인들을 위한 장난감의 열기는 아직도 식을 줄 모른다. 키덜트 문화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베어브릭'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을 것이다. 베어브릭은 곰 인형 모양의 장난감으로 2001년 일본 메티콤 토이(Medicom Toy)사가 디자인에 민감한 젊은 세대의 소비자를 타깃으로 개발했다. 베어브릭의 기본 형태는 곰을 의인화한 것으로 곰이 사람처럼 직립보행을 하는, 반듯이 서 있는 형태를 하고 있다. 베어브릭은 기본적으로 눈, 코, 입이 없는 무표정한 얼굴 표정이 특징이다.

한편 패턴 디자이너 알렉산더 지라드는 베어브릭 수집가들 사이에서 유명 인사다. 특히 몸통 전체가 파란 별로 덮인 'AG(Alexander Girad) Stars 400%'은 알렉산더 지라드의 패턴을 받은 메티콤 토이의 작품으로 불리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Infinite are man’s __EXPRESSION__s of beauty and love;

open your eyes your ears and your heart to them and

you will unite the peoples of the world."

'20세기 대표 패턴 디자이너' '미국 모더니즘 디자인의 대가' '한 세기를 감동시킨 예술가' 등 알렉산더 지라드를 일컫는 수식어는 화려하다. 1907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알렉산더 지다르는 인테리어, 건축 가구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핵심적인 역할을 해낸 디자이너다. 피렌체에서 유년기를 보낸 그는 런던에서 건축을 공부한 후 미국으로 돌아와 여러 고객들을 대상으로 독특한 스타일의 제품을 선보인다. 또한 패턴 디자이너이기도 한 그는 1952년 허만 밀러(Herman Miller)사의 텍스타일 디자인 디렉터로 근무하며 300점 이상의 텍스타일과 월페이퍼를 디자인했다고 알려진다. 실제로 그의 작품들 상당수는 허만 밀러를 대표하는 상품으로 자리잡았으며 모던 리빙아트와 포크아트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Alexander Girard on the La Chaise lounge chair.jpg

12월 22일부터 내년 3월 4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알렉산더 지라드, 디자이너의 세계展'은 지라드의 작품 5,000여점을 소장하고 있는 비트라디자인미술관(Vitra Design Museum)이 세계순회전시의 일환으로 기획한 것이다. 총 4개 섹션으로 구성돼있으며 인테리어 디자인, 컬러, 패턴, 텍스타일 외에도 그가 수집한 각국의 포크아트 소품 100여개를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도 지라드와 협력한 동시대의 예술가 찰스 임스와 레이 임스(Charles Eames and Ray Eames), 조지 넬슨(George Nelson), 조지아 오키프(Georgia O'keeffe), 미노루 야마자키(Minoru Yamasaki), 에밀리오 푸치(Emilio Pucci)등의 영향도 엿볼 수 있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다음은 일부 작품 맛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