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평범한 기적을 만드는 '와비사비 라이프' [문학]

글 입력 2017.12.03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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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기만의 도피처가 있다.

나는 내 세상이 너무 시끄럽다고 느껴질 때, 서점에 가곤 한다. 그곳에서 상상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누군가의 생활방식을 엿보기도 한다. 이번에 만나보게 될 책 ‘와비사비 라이프’는 자주 봤던 매거진 <킨포크>의 프로듀서인 줄리 포인터 애덤스가 고민한 삶의 지향을 다루고 있다.

저자 줄리 포인터 애덤스는 느린 삶의 기쁨을 미니멀한 사진과 글로 담아낸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킨포크KINFOLK>의 작가, 스타일리스트, 프로듀서로서 일해왔다. 전 세계 수많은 작은 모임을 직접 주관하고 모임에 초대받기도 하면서 각 나라 사람들에게서 일상의 아름다운 순간을 지켜나가는 기본 원칙들을 발견했다. ‘욕심내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을 최대한 의미 있게 살아간다’는 와비사비 정신대로 현재 캘리포니아 산타 바바라에서 플로랄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남편 라이언과 없는 대로 잘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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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캘리포니아에 산불이 나서 집이 완전히 다 타버렸을 때 물건, 집, 삶에 대한 개념을 처음부터 새롭게 정의한다. 물건은 자신에게 의미 있는 것만 소유하기로, 집은 스스로에게 가장 편한 안식처로, 삶은 가장 단순하게 살아가기로, 즉 비우고 비워 본질만 추구하기로 한다. 그리고 이런 삶의 태도와 방향을 뒷받침할 자기만의 기준으로 ‘와비사비’를 발견한다. 와비사비란 일본어 와비와 사비가 합쳐진 말이다. 와비는 단순한 것, 덜 완벽한 것, 본질적인 것을 의미하고 사비는 시간의 흐름을 받아들인 오래된 것, 낡은 것을 뜻한다. 이 두 가지가 어떤 사물, 풍경, 예술 작품에 그윽하게 깃들어 있을 때 와비사비한 아름다움이 있다고 말한다.

와비사비는 이번 기회에 처음으로 들어본 키워드였다. 비슷한 흐름으로 휘게나 라곰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으나, 와비사비는 처음이었다. 용어는 익숙하지 않았지만, 와비사비가 추구하는 가치는 나에게도 중요한 것들이었다. 와비사비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저자는 10가지의 방법을 알려주었다.


와비사비 생활자, 한번 해볼까요?

1.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을 정하고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2. 사소한 일은 그대로 흘러가게 두라.
3. 나에게 의미 있는 물건만 소유한다. 되도록 소유하지 않는다.
4. 부족해도 덜 완벽해도 그게 인생이라 믿는다.
5. 한 번에 오직 한 가지에 집중한다.
6.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솔직해진다.
7. 다 잘될 거니 마음은 언제나 느긋하게.
8. 산책은 필수.
9. 겉치레보다 본질을 선택한다.
10. 물질적인 것에 휘둘리지 않는다.
 

“와비사비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간결하다. 지극히 작은 것에서 가장 큰 것을 보고 지극히 평범한 것에서 마법 같은 기적의 순간을 만들 것,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고 사색하며 정돈된 삶을 살 것, 바로 이것이 와비사비의 핵심이다. 정돈된 삶이란 물리적으로 정돈된 삶뿐만 아니라 정돈된 마음가짐을 뜻한다.”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는 것. 그것만큼 어려운 일이 있을까. 무엇이 불필요한 것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우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아야 할 텐데, 이를 위해서는 스스로를 잘 알아가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이번에 ‘와비사비 라이프’와 함께 자신에 대해 알아가며 삶을 정돈해가는 기회를 갖는 것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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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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