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iano Guys] The Cello Song, 여덟 대의 첼로를 위한 노래

글 입력 2017.09.24 18:09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The Cello Song, 여덟 대의 첼로를 위한 노래.

 
  이 이야기를 글로 쓰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올 초의 평소와 다를 것 없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이분들의 음악을 들을 때마다 제 안에서 솟아오르는 감정들과 생각들을 속으로만 곱씹다가, 문득 한 곡 한 곡이 담고 있는 이야기를 제 나름의 해석으로 풀어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어떻게, 어디부터,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를 할까 고민하는 데 몇 개월을 보냈지만 여전히 엄두가 나지 않더군요. 시작하기 전까지는 시작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조심스럽게 펜을 들어보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3년 전쯤,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 과거에 시작되었습니다. 어느 날, 저는 평소처럼 SNS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보게 되었어요. 영상 속에서는 여덟 명의 똑같은 사람이 여덟 대의 첼로를 가지고, 한 대의 첼로를 위한 곡을 나누어 연주하고 있었습니다. 주제가 된 곡은 우리 귀에 익숙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의 서곡: Prelude입니다. 제목을 듣고는 갸우뚱하시는 분들도 음악을 들어보면 아! 이 노래! 하실 만한 곡이죠. 한 사람이 여덟 사람이 되는 놀랍고 깔끔한 영상 편집에 대한 감탄 뒤로 한가지 질문이 따라옵니다. 원래 한 대의 첼로를 위한 곡을 어쩌다 여덟 대의 첼로로 연주할 생각을 했을까?




 

 
  이 음악과 영상을 만들어낸 사람들은 이제는 너무나 유명해진 크로스오버 그룹 The Piano Guys입니다. 처음엔 작은 피아노 가게의 사장이었던 그룹의 리더 폴 앤더슨이, 악기들을 홍보하기 위해 영상을 만든 데서 시작했다고 해요. 현재 이분들은 클래식 음악과 대중음악을 절묘하게 편곡해 재해석하는 센스와,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찍은 영상, 감탄을 자아내는 편집으로 유명하죠.

 
What If the coolest song ever written for one cello was instead written for eight?

 
  The Cello Song이라는 음악을 만들어내기 위해 이분들이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입니다. 한 대의 첼로를 위해 쓰여진 사상 최고로 멋진 곡이, 사실은 여덟 대의 첼로를 위해 작곡되었다면 어땠을까?



 

  처음 이 곡을 들었을 때는 아, 노래가 참 좋다 생각했습니다. 두 번째로 들었을 땐 어떤 아티스트가 이렇게 좋은 음악을 만들었을까 궁금했습니다. 그렇게 자각한 이후로는 머릿속에 불쑥불쑥 아, 그 때 그 음악이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어느새 스스로 찾아서 듣고 있었죠. 저에게 The Piano Guys라는 이름보다도 먼저 머릿속에 각인된 건 The Cello Song이라는 곡의 이름이었습니다. 한 번 들으면 잊기가 어려울 정도로 단순하고 명확한 이름, 첼로의 노래. 정관사 The가 맨 앞자리를 차지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첼로의 노래’라는 유일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만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저는 음악과 악기에 대해 아무런 개념도 없었던 어린시절부터 현악기 소리를 가장 좋아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딸들이 피아노를 멋있게 잘 쳤으면 좋겠다며 피아노 학원에 보내주셨지만, 저는 어쩐지 피아노의 맑은 음색보다 현악기의 부드러운 음색에 더 끌렸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바이올린과 첼로도 구분하지 못하고, 비올라는 존재조차 몰랐지만, 그 중에서도 중후하고 깊은 소리가 나는 첼로 소리를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The Cello Song을 듣다 보면 그런 생각이 절로 들곤 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첼로의 소리가 바로 이런 소리였구나. 첼로가 부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노래, 첼로를 가장 빛나게 해주는 음악. 그게 제가 The Cello Song에게 받은 느낌입니다. 첼로의 현을 진동하는 소리, 현을 튕기거나 마찰해서 내는 소리와 몸통을 가볍게 두드리는 소리, 옆구리를 스치는 소리가 모여, ‘첼로’라는 악기를 통해 낼 수 있는 모든 소리가 담긴 다양하고 풍성한 음악.
 
  The Piano Guys는 이 음악을 공개하며 우리에게 물었습니다. 한 대의 첼로를 위해 태어난 세상에서 가장 멋진 곡이, 첼로 여덟 대를 위한 곡으로 재탄생한다면 어떻겠습니까? 저에게는 이 곡을 처음 들었던 순간부터, 그 자체로 아름답다는 찬사 외에는 다른 대답의 여지가 없습니다.

 
여덟 대의 첼로를 위한 곡에 대한 여러분의 감상은 어떤가요?

 



The coolest song ever written for eight cellos, The Cello Song.
The Cello Song, 여덟 대의 첼로를 위한 노래 마침.




류소현.jpg




[류소현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75964
 
 
 
 

등록번호/등록일 : 경기, 아52475 / 2013.11.20   |   E-Mail :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박형주   |   최종편집 : 2021.02.25, 22시
발행소 정보 : 경기도 부천시 부일로205번길 54 824호 / 01093608223
Copyright ⓒ 2013-2021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