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모놀로그 아이(i) 배고파 10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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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입력 2016.08.04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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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놀로그 아이


모놀로그-포스터.jpg
 

 연극을 보러 혜화에 왔다. 모놀로그 아이 배고파 10탄을 관람하였는데, 이번은 이영주씨가 주인공으로 있었다. 포니테일로 묶은 머리가 상큼해보였다. 처음에 극장 안으로 들어갔을 때 보이는 무대는 무척 아기자기하게 꾸며져있었고, 맨 앞자리에서 자리해서 그런지 더 세심하게 관찰할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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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이란게 다시 번복할 수 없는 바로바로 연기를 해야하만 하는 것인데, 몸짓과 표정으로 감정을 전달하고 관객을 빠져들게 하는 모습이 무척 멋있어 보였다. 대사와 몸짓 하나하나의 템포를 잘 갈무리해서 어색하지 않게 모든 역할을 다 소화해내는 배우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특히 이 연극은 모놀로그 형식이라서 혼자 모든 것을 다 진행해야하는 상황이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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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을 보기전에 미리 봤던 팜플렛에서 ‘그것’이 뭔지 궁금했는데 바로 신체활동 중에서 중요한 과정인 배설과 관련된 것이었다! 여주인공은 극심한 변비로 고생중인 상태였고, 이런 내용을 극중에서 매우 유쾌하게 풀어가면서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가벼운 내용만 다뤘던 것이 아니라 주인공의 현재와 과거를 다루면서 내면의 문제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다루었다. 
주인공은 곰돌이를 계속 껴안고 다녔는데, 그녀에게 중요한 존재인 전 남자친구였던 우영이를 대신하기도 하고 마치 없으면 안될것 같은 애착이 담긴 물건같았다.

 그녀에게 첫사랑은 지나가고 새로운 사랑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와닿았는데,
역시 시간이 약인것일까. 예전의 과거는 점차 잊어져 가고 나에게 남은 현재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것인걸까. 과거에 집착했던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나도 주인공처럼 극복하면서 성장해 나가고 있음에 위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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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중에서 이야기가 절정에 다다랐을 때 서포트해주는 사람도 배경도 물건도 거의 없는 상태에서 혼자 어렸을 적 화재에 휩싸여 가족을 잃은 장면을 상상해서 연기를 하였는데, 허공을 처다보면서 홀로 도와주는 사람없이 엄마만 찾으며 두려움에 떠는 모습이 관객으로서 무척 빠져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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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은 의사선생님에게 상담을 받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는데, 조언을 해줄라하면 반발하면서도 자신의 이야기를 함으로써 스스로를 돌아보게하고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관람을 하면서 무척 위로가 되었다.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게 그게 친구가 되었든, 전문적인 상담사가 되었든 그런 걱정해주는 존재가 있다는게 다시금 현재를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우리는 혼자가 아닌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라는걸 다시금 깨달았다.


상세페이지 800-화영,혜선,영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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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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