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피티Graffiti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요란한 색상에 반항 가득한, 혹은 익살스런 메시지와 그림들을 떠올리기 쉬울 것이다. 그러나 Graffiti.org에 따르면 그래피티에는 3가지 종류가 있다. 우리가 익히 아는 vandalism과 gang적인 것 외에도 “ART”가 있다.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 장 미셸 바스키아의 그림들이 퐁피두 현대 미술관에 걸려있는 것만 봐도 그래피티의 예술적 승화는 가능함을 알 수 있다. 

호주 서쪽에 홀로 위치한 도시 퍼스Perth에서는 예술적인 거리벽화들을 어디서나 만나볼 수 있다. 물론 요란한 그래피티도 많고 경찰과 예술가들 사이에 갈등도 있지만, 퍼스는 전 세계적인 거리예술로 유명한 뉴욕이나 베를린, 멜버른을 따라잡고 있다. 이 유명세의 시작은 2014년 6월 Nikki Dale과 Duncan Atack이라는 사람이 ‘Streets of Perth’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어 거리 사진들을 올리면서 시작되었다. 이 페이지는 현재 팔로워가 약8만명이고 Nikki에 따르면 팔로워의 많은 수가 다른 나라사람이라고 한다. 

2014년 4월부터 공공기관과 예술가의 협업으로 공공장소를 예술적이고 아름답게 탈바꿈시키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45명의 지역, 다국적 거리예술가들이 퍼스 중앙 상업 지구에 벽화를 그렸는데, 이렇게 이미 지역에서 활동하는 많은 예술가들의 작품이 페이스북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소개가 된 것이었고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일례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멕시코인 거리 예술가 Saner는 “나의 세계관을 보여주고, 거리에 새로운 이야기를 부여해주고, 퍼스에 사는 멕시코 거주자들이 도시를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작업을 했다고 한다. 그의 그림은 사람들이 다니는 길 가 옆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었다.

Nikki가 ‘퍼스시민들이 여유롭게 커피를 즐기고, 거리에서 쇼핑을 하거나 그냥 도시를 돌아다니다가도 벽화와 다른 유형의 도시예술을 즐기는 걸 사랑한다’고 말한 것처럼 퍼스에서는 주차장에 차를 가지러 가도,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가도 언제 어디서나 그래피티를 만날 수 있다. 일상이 된 예술이라니, 멋지지 아니한가? 끝으로 몇몇 그래피티를 감상해보자.

---

A DAY OF FREE ART IN PERTH CITY 

GRAND LANE LIGHT LOCKER ART SPACE

http://visitperthcity.com.au/see-do/grand-lane-light-locker-art-space

Perth graffiti – vandalism or art?

Perth's expanding street art collection mapped online

Mexican artist Saner takes public art beyond the Perth CBD

Perth city streets transformed by urban art festiv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