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산드로 키아, 그의 캔버스 위에선 독특한 색감들이 춤 춘다. [시각예술]

almost a kiss
글 입력 2015.11.16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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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드로 키아, 그의 캔버스 위에선 독특한 색감들이 춤 춘다.


 여름의 시작과 함께, 예술의 전당에 독특한 색감들의 향연이 있었다. 색감들은 그 자체로 자유로웠고, 화가의 주관을 담고 울려퍼졌다. 이 아름다운 작품의 향연을 지휘한 이는 키아. 그의 독특한 색감들은 화폭 하나하나에서 생생히 울려퍼졌다. 그리고 이 작은 연주회는 초 가을을 맞이하며 끝났다. '아방가르드를 넘어서, 산드로 키아 환상과 신화展' 전시회가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었다. 괜히 전시회의 이름에 '아방가르드를 넘어서'라는 말이 붙은 것이 아니다. 산드로 키아는 '트랜스 아방가르드(Trans-Avant-Garde)'의 대표주자였으니까. 

 이 글을 읽기 시작한 당신들은 잠시 머릿속에 물음표가 떠올랐을지도 모른다. '트랜스 아방가르드가 뭐지?' 이탈리아 20세기 후반 신표현주의 경향인 트랜스 아방가르드(Trans-Avantgarde)는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사이 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미술사 양식 중 하나로 '구상회화로의 복귀'를 주창했다. 전통적 기법 및 서술성의 회복은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미술의 특징 중 하나이다. 독일의 신표현주의, 프랑스의 신구상, 미국의 신회화 등과 함께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유사 경향을 트렌스 아방가르드라고 한다. 이는 이탈리아의 평론가인 올리바(Achille Bonito Oliva)가 만들어낸 용어로서 그는 구상과 환상적 요소, 회화의 전통과 그림을 회복시켜 자신의 ‘행복한 의식’을 표현할 작가의 권리를 확인하고자 했다. 또한 그는 트랜스 아방가르드 회화를 비정치적이며 절충적인 미술로 정의했다. 이 운동에 참여한 작가들은 역사와 대중문화, 비유럽미술이 등장했던 이미지를 타용했다. 또한 이들의 그림은 감성과 직관에 의해 이해되는 은유적인 내용들이 담겨있다. 



산드로 키아, 트랜드 아방가르드의 선구자

  산드로 키아는 바로 이 트랜스 아방가르드 양식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선 그의 인지도가 높지 않다. 하지만 그의 국제적인 인지도는 다르다. 실제로, 그의 작품은 해외 유수의 미술관인 뉴욕 현대미술관(MOMA), 런던 테이트 갤러리, 독일 쿤스트할레 빌레펠트 등에 소장되어있다. 그는 육중한 인물들을 통해 꿈과 악몽을 지닌 인간의 존재를 강조하면서 신비적이고 초현실주의적인 유머를 나타낸다. 한 개의 회화 안에 르네상스의 원근화법, 바로크적인 자유분방함, 입체파적인 면분할, 샤갈의 동화적 상상력, 야수파적 색채, 형이상학적 회화의 영향등, 이 모든 것들이 어떠한 논리적 연관성 없이 자유롭게 섞여서 키아의 회화를 이루고 있다. 



almost a kiss

산드로 키아의 작품 중 2009년부터 발표된 almost a kiss 연작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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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작품은 산드로 키아가 2009년부터 발표한 'almost a kiss' 연작 중의 일부이다. 전시회에서 필자에게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은 바로 이 연작들이다. 앙리 마티스의 화풍이 생각나는 화려한 색감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색감의 대비는 이목을 끌었다. 노랑, 파랑, 초록, 그리고 빨강이라고 하기엔 과한 붉은 색감들의 향연이 그림 속 연인들 위에서 피어나고 있었다. 화려하고 풍성한 색감, 독특한 색감들은 한편으로 마찰을 일으키며, 한편으로는 조화를 이룬다. 야수파 작가들의 강렬한 화풍이 떠오른다. 

  이 연작에서 키아는 작품마다 육체적인 사랑과 정신적인 사랑을 구분지어 표현했다. 이 연작들을 보고 있으면, 연인 사이의 어떤 감정의 교류도 느껴진다. 어떤 작품은 관능적으로 다가오지만, 어떤 작품은 차분하게 '정신적 교감'이란 메세지를 안고 다가온다. 전체적인 색감을 보면 그림은 쉽게 읽힌다. 어려운 이론 없이도 알 수 있는 점, 즐길 수 있는 점은 신 표현주의의 특징이기도 하다.  위 그림들을 포함 총 9점의 '키스' 연작을 통해 키아가 보여주려는 것은 고독과 거절, 정적을 극복하는 치유의 의미이자 그가 창작을 통해 찾고 있는 삶의 조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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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화폭에서 연주되는 독특한 색감들의 향연을 국내에서 한번 더 만날 수 있다면 좋겠다.


[최서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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