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신선한 음악극을 선물해준 < 내가 프란츠 리스트를 만난 날 >

글 입력 2015.10.16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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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목요일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어오는 저녁 시간에,

조금은 생소한, 그래서 더욱 궁금했던

음악극을 보러 세종문화회관을 찾았다.




<내가 프란츠 리스트를 만난 날>




음악극을 풀어낸 주인공은 피아니스트 파스칼 아모옐이었다.




피아노가 한 대 놓인 따뜻한 무대위에서

메트로놈으로 마술을 펼치며 등장한 그는

누가봐도 음악을 너무나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등장에서부터 그 마음을 전달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어린시절, 우연히 접하게 된 리스트의 이야기를 

모노드라마 형식으로 펼쳐 보여주었는데,

여태껏 흔히 알려지지 않은 피아니스트로서의 프란츠 리스트의 모습을

세상에 널리 내놓아준 것 같아 좋았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작곡가 리스트의 이야기, 곡만을 기억하지

연주가로서 그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얼만큼 성공을 했는지는 잘 모른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서 작곡가로서의 모습보다도 피아노 신동일 때부터의 모습을 보여주다보니

조금은 더 프란츠 리스트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었던 것 같다.




혼자서 여러 사람의 역할을 해내야 하다보니,

피아노 위에 있던 거대한 천, 코트 등의 소품을 이용할 때도

종종 있었는데 나쁘지 않게 다가왔다.

아모옐의 외모 덕분인 것도 있겠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아기자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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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가 꾸민 음악극의 장점은,

다양한 피아노 곡을 많이 들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너무 많은 곡들을

(리스트 곡 뿐만아니라, 리스트 인생에서 중요하게 작용한 곡들 등등..)

길지 않은 러닝타임에 담아내다보니 조금은 정신없게 느껴지기도 했다.

또, 유능한 피아니스트라고는 하지만

많은 곡을 한꺼번에 소화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청중이 불편함을 느낄만한 미스터치들이 있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미스터치들도 그렇지만

가끔씩  피아니스트 주관이 너무 확실하게 들어가서

본 곡의 의미를 찾기 힘든 해석의 곡들도 아쉽게 느껴졌다.

조금 더 고민하고 준비했다면 더욱 완성도 있는 음악극이 되었을텐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은 공연이었다.

내가 몰랐던 리스트의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고,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무대가 

선선한 가을 밤에 선물이 되어준 느낌이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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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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