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광복 70주년, 감동과 전율이 담겨있는 소리 - Korea Fantasy

안익태 선생의 음악과 애국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진 감동의 순간!

글 입력 2015.08.31 19:18

광복 70주년, 감동과 전율이 담겨있는 소리 - Korea Fantasy

코리아 판타지 프리뷰를 쓴 지 한참이나 되어서

공연을 본다는 사실을 잊어버릴쯤,

드디어 저번주에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공연이 시작되고 자리에 앉으니 기존 예술의 전당 공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스크린으로 안익태 선생의 일생을 설명하는

동영상이 시작되었는데요.

형님이 어렵게 마련해준 바이올린으로부터

시작된 안익태 선생의 음악인생을 한 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시절에도 불구하고 안익태 선생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정말로 대단해보였답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애국가를 제창하였는데요.

1층부터 3층까지 공연장에 오신 모든 관객분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한 마음으로 애국가를 부르는 모습은 정말로 신선하고,

처음 보는 놀라운 광경이었습니다.

1부는 축하공연으로

"베니스의 사육제"에 의한 환상곡과 변주곡 으로 시작되었는데요.

트럼펫이 이렇게 솔로 악기로 어울리는 곡인지 처음 알게되었습니다.

축하공연답게 신나는 리듬으로 1부를 열었는데요.

곡 마지막쯤 약간 숨이 찬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멋있는 공연이었습니다.

또한, 1부 두번째 곡인 베토벤의 교향곡 제 9번 '합창'은

정말 말을 할 필요가 없었는데요.

실제로 듣는 것도 처음이거니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 목소리로

합창을 하는 것도 곡과 너무 어울리고 웅장한 느낌이

공연장을 꽉 채웠습니다.

2부에서는 '포르멘토르의 소나무' 그리고 '흰 백합화'와 같은

안익태 선생이 작곡한 곡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 포르멘토르의 소나무 보다는 흰 백합화가 더 좋았는데요.

한국의 민요 아리랑, 그리고 도라지타령에서 짧은 악구를 도입해

더 정이 갔답니다. 저도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인가봐요.. ㅎㅎㅎ

그리고 대망의 한국환상곡을 들을 때는, 한 편의 긴 서사시를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요.

한국전쟁과 같이 가난하고 어려운 시절의 어두운 분위기가

잔잔하게 녹아있는 반면,

한강의 기적으로 어려움을 극복한 현재의 한국을 뽐내듯

웅장하고 장엄하게 울려퍼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마지막에 애국가가 나올 때에는 공연장의 모든사람들이

일어나 같이 부르는데 저도 모르게 전율이 끼치면서

너무 감동적인 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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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음악 책을 펼치면 첫 번째로 나오는 애국가.

그리고 그 애국가가 녹아있는 한국 환상곡.

처음 들었지만 너무나도 익숙하고 감동이 묻어나왔던 그 곡은

제가 보았던 어떤 오케스트라 공연보다도 좋았는데요.

애국가라는 곡은 우리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게

만들어주어서 어느 시간, 어느 장소에서 들어도

발걸음을 멈추고 잔잔하게 마음을 울리게 하는 곡 인 것 같아요.

이런 공연을 직접 볼 수 있어서 너무나도 뜻깊었고,

모든 사람들이 일어나서 애국가를 불렀던

그 장면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습니다.

[박소연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