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다큐멘터리 사진의 선구자 김수남(1949~2006)은 전국의 굿 현장을 다니며 우리의 민속 문화를 사진으로 남겼던 작가이다. 김수남은 사라져가는 무속현장 이야말로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이를 사진예술로 승화시켰다. 그의 작업은 한낱 미신으로 여겨졌던 굿을 한국인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게 하였다. <김수남 특별전 - 極 끝없는 기억>은 선생의 9주기 회고전으로, 선생의 유작 160여점과 아카이브 자료, 영상과 타계하기 직전 자신의 대표작으로 정해 친필 서명을 남긴 50여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의 굿 작업뿐만 아니라 아시아 곳곳 곧 일본, 중국, 인도, 베트남 같은 나라들의 전통문화 현장을 사진으로 담아낸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로, 한국과 아시아를 넘나들었던 작가의 폭넓은 관심과 사유의 깊이를 확인할 수 있다. 시대와 지역을 초월하여 살아있는 문화를 탐구하고 정신성의 회복을 추구했던 김수남의 사진은 현대사회의 현기증 나는 속도전에 지친 우리에게 근원에 대해 숙고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