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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PRESS
[PRESS] 희고 낮은 고래는 아직 지나고 있구나 - 금호아트홀 아름다운 목요일 '스페셜 콘서트: 2025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박성용 영재특별상 수상자 음악회' 이재리 Cello [공연]
낮고 흰 소리를 따라간 밤 - 금호아트홀 아름다운 목요일 '스페셜 콘서트: 2025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박성용 영재특별상 수상자 음악회' 이재리 Cello 리뷰
처음 만나는 소리는 늘 흥미롭다. 내가 아는 첼로의 얼굴이 먼저 떠오르다가도, 막상 활이 현에 닿는 순간에는 그 얼굴이 금세 바뀌어버리지 않던가. 이재리 첼리스트의 첼로가 어떤 색으로 다가올지 몰라, 나는 먼저 아주 작은 질문 하나를 품고 있었다. 처음이 어떨까. 처음이 어떨까. 드뷔시,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L.135 생각보다 부드럽게 가네.
by
장유진 에디터
2026.06.1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근원의 미지(未知)와 순환하는 매체들 - 클로이 자오의 '햄넷' [영화]
고전의 귀환, 기원을 알 수 없다는 것이 결핍이 아니라 순환의 조건임을 보여주는 클로이 자오의 '햄넷'
어떤 이야기는 기원의 빈틈에서 시작한다. 연극은 오래전부터 사람들 사이에 존재해왔다. 어디서 출발했는지 누구의 이야기를 담기 시작했는지 학자들은 밝혀내지 못했다. 영화 햄넷은 우리에게 익숙한 연극 '햄릿의 비극' 을 뿌리로 한다. 햄릿의 비하인드 스토리에서 밝혀지지 않은, 기원을 모르는 이야기의 본성에 대한 탐구에서 시작한다. 클로이 자오의 '햄넷'(20
by
서지민 에디터
2026.06.1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오늘은 연보라가 곳곳에서 일겠습니다 - 2026 서울시향 조너선 노트의 차이콥스키 교향곡 3번
아직 없는 하루의 기압을 듣는 중 - 2026 서울시향 조너선 노트의 차이콥스키 교향곡 3번 프리뷰
서울시향의 6월 정기공연을 예습한다는 마음으로 리게티의 '론타노'를 재생했다. 처음엔 내가 뭘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유리 파이프를 통과하는 듯한 소리가 났다. 그때부터 상상하기 시작했다. 6월 18일과 19일, 그날의 소리에는 무슨 색이 자라나 있을까. 내가 아는 서울시향의 색이라면, 오묘한 연하늘과 보랏빛이 섞인 바로 그 색이겠지. 정말로 그 색을 보
by
장유진 에디터
2026.06.11
오피니언
음악
클래식 전공이 보는 케이팝의 샘플링전략
케이팝 아이돌이 클래식을 샘플링함으로써 얻은 효과
한국 대중음악에서 서양음악, 특히 클래식 음악의 수용은 단순한 차용을 넘어 하나의 문화적 브랜딩 전략으로 기능하고 있다. 과거 서양 클래식은 한국 사회에서 교양과 품격, 근대성을 상징하는 음악으로 받아들여졌으며, 이러한 인식은 오늘날 케이팝 산업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최근 아이돌 음악은 클래식을 샘플링함으로써 자신들의 정체성과 서사를 강화하고 있으며,
by
문아휘 에디터
2026.06.09
오피니언
공연
[Opinion] 회피에서 벗어나 사과하는 법 배우기 – 연극 '미미의 미미한 연애' [공연]
공놀이클럽 신작 연극 <미미의 미미한 연애>
공놀이클럽의 신작 연극 <미미의 미미한 연애>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의 공연을 마치고 마포아트센터 플레이맥에서 공연한다. 이 연극은 ‘미미’가 잠수를 탄 남자친구 ‘기승’을 찾기 위해 방문판매를 시작하며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MZ의 시대정신: 회피하기, 잠수타기, 사과하지 않기 ‘회피형’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자신이 가
by
김승주 에디터
2026.06.0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이런, 이게 다 하콘 때문이다 - 최인아책방 '하우스콘서트에 진심' 북토크
객석에 앉아 있다가 글을 쓰는 사람이 되기까지 -『하우스콘서트에 진심』을 읽고, 또 보고
비가 온단 말은 없었는데…. 선릉역 지하철 개찰구 계단을 거의 다 올라왔을 즈음, 그 문장을 떠올리며 검은색 우산을 펼쳤다. 팍-! 하고 내 손안에 우산이 피어남과 동시에 숨통이 트였다. 저녁 7시가 다 되어가니 해는 저물고, 하얀 하늘 안에서 내려온 비에 온도도 조금 떨어졌기 때문이겠다. 오늘도 나는 어디를 가나 싶었지만, 아무래도 또 어디론가 가는 모
by
장유진 에디터
2026.06.08
리뷰
PRESS
[PRESS] 바람이 파래졌나. 첼로가 오나보다 - 금호아트홀 아름다운 목요일 '스페셜 콘서트: 2025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박성용 영재특별상 수상자 음악회' 이재리 Cello [공연]
익숙한 이름들이 낯선 바람을 데려올 때 - 금호아트홀 아름다운 목요일 <스페셜 콘서트: 2025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박성용 영재특별상 수상자 음악회> 이재리 Cello 프리뷰
사람이 저도 모르게 손을 뻗는 데에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면, 내가 이 첼로를 보러 가도 좋겠다는 줄기 하나를 뻗어낸 것은 다름 아닌 목차 때문이었다. 드뷔시, 풀랑크, 프랑크. 바이올린과 피아노, 혹은 첼로 소나타를 종종 듣는다면, 얼핏얼핏 악기가 주인공인 공연 포스터를 유심히 살펴본 적이 있다면, 저 세 사람이 그리 낯설게 다가오진 않겠다. 오히려 익숙
by
장유진 에디터
2026.06.05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책보다 더 책같은 노래 - 자몽살구클럽 [음악]
자몽살구클럽, 0+0, 도망, 난널버리지않아
솔직히, "자몽살구클럽"은 그다지 마음에 드는 소설이 아니었다. 글을 시작하며 고민했다. 한로로의 북 앨범 "자몽살구클럽"은 음악으로 봐야할까, 책으로 봐야 할까? 결국 어느 쪽이 더 와닿냐의 문제다. 책을 덮은 뒤에야 이야기가 시작된다면 조금 이상한 일일까. 책, "자몽살구클럽" 무채색이던 소하의 하굣길에 살짝 빛이 내리쬔 게시판에는 초대장이 하나 붙어
by
윤희수 에디터
2026.06.0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빈틈의 기술 - '마이클'과 '백룸' [영화]
대중문화에서 이미 널리 알려진 원형을 스크린으로 옮길 때, 감독은 필연적으로 서사의 생략과 강조라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이때 발생하는 서사의 빈틈은 양날의 검과 같다. 최근 개봉한 영화 〈마이클〉과 〈백룸〉은 이 서사의 빈틈이 어떻게 완전히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대조군이다. 대중이 모두 아는 거대한 대상을 다룰 때, 서사의 빈틈이 결국 독이 되어버린 영화 〈마이클〉과, 정체를 숨긴 빈틈을 약으로 삼은 영화 〈백룸〉을 통해 그 차이를 살펴보고자 한다.
대중문화에서 이미 널리 알려진 원형을 스크린으로 옮길 때, 감독은 필연적으로 서사의 생략과 강조라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이때 발생하는 서사의 빈틈은 양날의 검과 같다. 최근 개봉한 영화 〈마이클〉과 〈백룸〉은 이 서사의 빈틈이 어떻게 완전히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대조군이다. 대중이 모두 아는 거대한 대상을 다룰 때, 서사
by
김수민 에디터
2026.06.05
리뷰
PRESS
[PRESS] B블록 15열에 앉으면 말린 장미를 볼 수 있다 - 에스메 콰르텟 10주년 리사이틀 [공연]
오른쪽으로 몸을 틀자, 네 사람의 시간이 한꺼번에 보였다 - 에스메 콰르텟 10주년 리사이틀 리뷰
당장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도, 내가 정말 별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때에도 이 안은 여전하구나. 여전히 예쁘다. 변치 않는 안전 지대가 거기 머물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마음 안이 시원해졌다. 바이올린 한 대가 가장 높게 음을 높이고, 그 길을 또 하나의 바이올린이 따라올 적에, 나는 지금 이 순간을 잘 보내
by
장유진 에디터
2026.06.0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합주실 425호에는 흰 꽃도 새파란 잎사귀도 있다 - Youn Class Semester Final Recital [공연]
5월은 끝나가고 있었고, 나는 아직 적응 중이었다
사람 일은 알 수가 없다지만, 이렇게 갑자기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될 줄은 몰랐다. 4월 말, 설마 되겠어 했던 곳에서 면접을 보게 되었고, 그날 바로 합격 통보를 받았다. 그렇게 나는 얼결에 5월 중순부터 출근하게 된 사람이 되었다. 오랜만에 주어진 짧은 봄방학이었다. 갑작스레 주어진 자유시간 앞에서 나는 뭘 해야 하나 싶었다. 어떻게든 잘 쉬어보자, 하
by
장유진 에디터
2026.05.31
리뷰
PRESS
[PRESS] 시간이 된다면, 네가 사랑받는 사람이라고 느꼈으면 좋겠어 - 에스메 콰르텟 10주년 리사이틀 [공연]
사랑받는 이름으로, 서로의 소리를 듣는 네 사람 - 에스메 콰르텟 10주년 리사이틀 프리뷰
에스메 콰르텟 에스메 콰르텟이 6월 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10주년 리사이틀을 연다. 공연 소식은 알고 있었지만, 오늘은 그 이름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에스메’는 오래된 프랑스어로 ‘사랑받는’이라는 뜻을 지닌 이름이라고 했다. 사랑받는.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받는다는 것. 이름의 뜻을 알고 나니 공연 프로그램보다 먼저 그 말부터 다시 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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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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