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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tist
[언어가 머무른 자리] 저항
부서질 수 없는 기억
참고 살면 아무도 몰라. 존중도 배려도 내가 이만큼 참는다는 걸 알려야 생기는 거야. 달꼬냑, <피라미드 게임> 63화 中 illust by 아현(雅玄) 부서지지 마 도망치지 마 끌어안은 기억 속에 매몰되어 그 모든 것을 버텨내던 시간을 더는 참아내지 마 네가 바라던 가치는 여기에 있어
by
손가인 에디터
2026.05.24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안녕하세요! 오늘은 기분이 어떠신가요? - 뮤지컬 '오즈' [공연]
가장 기계적인 존재를 통해 던지는 가장 인간적인 질문
* 본 리뷰는 뮤지컬 <오즈>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을 들어본 지가 언제인지 생각도 잘 안 날 만큼 오래전 일처럼 느껴진다.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 그만큼 많아졌기 때문일까. 간단한 이모티콘으로도 그 대답을 대체할 수 있고, 그런 만큼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보다 온라인에서 메시지를 나누는 게 더
by
손현진 에디터
2026.05.2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나는 자꾸 왼손으로 세상을 만졌다 [영화]
세상은 자꾸 몸의 방향을 바로잡으려 했고, 끝내 자기 방향으로 살아남은 사람들에 대하여
오른손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던 아이 “너 생각나서 추천했어.” 친구는 아주 가볍게 영화 〈왼손잡이 소녀〉(Left-Handed Girl, 2025) 이야기를 꺼냈다. 나는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지만, 사실 제목을 듣는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오래된 감각 하나였다. 어린 시절 밥상 앞에서 몇 번이고 숟가락을 고쳐 쥐어야 했던 기억. 왼손으로 글씨를
by
최은파 에디터
2026.05.19
리뷰
영화
[Review] 두 손을 다 쥐고 살 수는 없어서 -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 [영화]
출장 같은 여행을, 여행 같은 출장을 떠난 두 남자가 서로의 사직서와 편지를 바꿔 들게 되는 이야기
언젠가부터 우리는 무언가를 손에 쥐는 법은 배웠지만, 놓는 법은 배우지 못한 채로 살아간다. 일을 쥐고, 관계를 쥐고, 지나간 시간을 쥐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까지 미리 쥐려고 한다. 새로운 무언가를 더 잡고 싶어도 더 이상 손에 쥘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 한 손을 펴는 일이 가장 어렵다. 펴는 순간 이미 갖고있는 무언가 흘러내려 영영 돌아오지 않을
by
박지영 에디터
2026.05.18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손글씨에 담겨진 것 [사람]
지워지지 않는 것들
시간이 지날수록 종이와 펜과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한 지는 얼마 안 됐다. 대학교에 입학한 후 아이패드를 들고 다니며 1년간 공책을 손에 쥔 적이 없었다. 처음엔 미끌미끌한 액정에 불완전하게 남는 전자 필기가 어색하고 맘에 들지 않았다. '종이에 쓰면 더 반듯하게 쓸 수 있는데.'라고 생각은 했지만, 편의상 아이패드를 포기할 순 없었다. 수업에서 종일
by
윤경주 에디터
2026.05.16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추억은 거들 뿐. 이제는 현재를 살아갈 차례야. 뮤지컬 '전설의 리틀 농구단' [공연]
두려울 것 없던 시간을 지나, 두려움 가득한 현재를 살아가는 법
* 본 리뷰는 뮤지컬 <전설의 리틀 농구단>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잊을 수 없는 장면이 있다. 때로는 그런 장면 하나에 사로잡힌 채 살아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누군가에게는 그 장면이 긍정적인 기억일 수도 있겠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장면도 더러 존재한다. 쥐고 있으면 괴롭기만 한 순간일지라도, 너무 소중해서 차마 놓아줄
by
손현진 에디터
2026.05.15
리뷰
공연
[Review] 더 크게 불러야만 해. 에덴에 닿을 때까지. 뮤지컬 '펑크' [공연]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
* 본 리뷰는 뮤지컬 <펑크>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섬으로간나비 내가 나라서 견딜 수 없는 때가 있다.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의 인물들처럼, 그렇게 스스로가 도저히 견디기 어려울 때면 거대한 '무가치함의 벽' 앞에 선 기분이 든다. 결국 모든 인간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지난 3월에 개막한 섬으
by
손현진 에디터
2026.05.12
리뷰
전시
[Review] 보테로의 볼륨, 다시 만난 조형의 감각 - 페르난도 보테로展 [전시]
학창 시절 손으로 다듬었던 볼륨의 기억을 따라, 화면으로만 보았던 페르난도 보테로의 작품을 실제 공간에서 마주하며 형태와 색채가 어떻게 하나의 감정과 시선이 되는지를 새롭게 느끼게 했다.
학창 시절, 조형 수업에서 볼륨감이 드러나는 도예 작품을 만든 적이 있다. 이때 어떤 작품을 만들지 자료를 찾으면서 알게 된 작가가 바로 '페르난도 보테로'였다. 인터넷으로 처음 그의 작품을 보았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신기했다는 점이다. 또한 볼륨감의 대표적인 형태인 구는 단순하기도 해서 그 형태를 참고해 작업하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다. 막상 작업을
by
임혜인 에디터
2026.05.10
작품기고
The Artist
[언어가 머무른 자리] 행복의 세계
잠든 세계에서 닿은
저기 멀리서 바다가 들려 꿈을 건너서 수풀 너머로 선명해지는 그곳으로 가 방탄소년단, < Euphoria > 中 illust by 아현(雅玄) 너는 내 자그만 꿈이야 부서질 수 없는 별이야 어젯밤 다른 세계에서 만난 말간 기억의 조각이야
by
손가인 에디터
2026.05.1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안녕, 나의 영원한 친구
핸드크림의 잔향, 나에게 있는 엄마의 잔향
안녕, 나의 영원한 친구 나는 우리 엄마가 참 좋다. 나를 사랑으로 양육해 주셨기 때문이고, 나를 존중하고 이해해 주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주 어릴 적부터 나도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고 생각해왔다. 어렸을 적에는 순수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봐서였는지, 나중에 크면 나도 당연히 그런 어른이 될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학창 시절을 보내면서
by
손수민 에디터
2026.05.0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누구나 남겨지거나 떠나간다. 영화 '로봇 드림' [영화]
기억하니?
* 본 리뷰는 영화 <로봇 드림>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이지만 어쩐지 뮤지컬 같은 파블로 베르헤르 감독의 영화 <로봇 드림>은 애니메이션이지만, 뮤지컬 영화 같은 느낌을 준다. 뮤지컬에서는 넘버 하나가 끝나면 10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점프되기도 하고, 목적을 향한 다짐이 이루어지기도 하며,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기에도 충분한 시간이 되기
by
손현진 에디터
2026.05.08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요란한 제목만큼 요란한 연극 '김치찌개 웨스턴 : 밥주걱과 45구경 권총의 결투' [공연]
그리고 물이 모든 걸 덮어버렸습니다.
* 본 리뷰는 연극 <김치찌개 웨스턴 : 밥주걱과 45구경 권총의 결투>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PLAY'라는 단어가 일러주듯, 연극의 근본적인 속성은 '놀이'에 있다. 연극은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한바탕 놀이다. 사실 무대가 없어도 괜찮다. 어린 시절 자주 즐기던 소꿉놀이는 어쩌면 우리가 최초로 경험하는 연극일지도 모른다. 연극이 다루는 놀이
by
손현진 에디터
2026.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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