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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Preview] 그 중심엔 인간답기를 원하는 여인들이 있었다.
트로이의 여인들은 인간다운 최후를 위해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 그들은 나만큼 용감할까, 나보다 용감할까. 여성의 비극을 고리타분하고 진부한 역사로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들에게 조언을 구한다.
지금 나는 벤쿠버에 있다. 7월 한 달 간 벤쿠버 섬이라 불리는 빅토리아에서 어학 프로그램에 참가한 뒤 6일 가량 벤쿠버를 여행 중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볼거리가 많지 않아서 유유자적, 한가하게 도심을 거닐고, 아늑한 카페를 찾아다니고, 음악을 듣는다. 아마 이 프리뷰가 아트인사이트에 올라가면 나는 이미 한국으로 돌아가는 중일 것이다. 유럽에 이어 두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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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채은 에디터
2017.08.02
칼럼/에세이
에세이
[보암보암] 보암보암 해야 하는 이유_영화 보이후드
썩어 거름이 되어버린 꽃잎들을 끈질기게 다시 생화로 피워내어 읽는 이가 자기 존재의 내밀함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보암보암 이모저모 살펴보아 짐작할 수 있는 겉모양 2016년 11월 10일, 보암보암이라는 단어에 대한 설명과 함께 처음으로 나만의 공간을 얻게 된 기쁨과 포부를 담아 첫 글을 썼었다. 문화예술에 담긴 감정과 느낌의 모습을 내 손끝으로 다시금 풀어내보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한 에세이가 담장 아래 말라 떨어진 꽃잎들처럼 차곡차곡 쌓여간다. 때로는 이곳이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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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채은 에디터
2017.06.30
리뷰
도서
[Review] 따듯하고 단호한 위로_내가 상처받는 이유
따듯하고도 단호한 가르침을 얻어갈 수 있어서 나는 이 책에 감사하다.
위로를 위한 발화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너만 힘든 거 아니야, 다 똑같아.’ ‘너보다 더 힘든 사람도 많아.’ ‘괜찮아, 다 잘 될 거야,’ 무엇이 더 위로가 되고, 어떻게 위로가 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 다만 힘들고 지치는 순간에 가장 중요한 건 ‘나’다. 남이 나보다 못하다고 해서, 혹은 다 나처럼 인생의 질곡을 겪고 있다고 해서 내 기분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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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채은 에디터
2017.06.26
칼럼/에세이
에세이
[보암보암] 내면의 움직임에 대하여
무의식으로 시작해 무의식으로 끝나는 영화, 이터널 선샤인
연인과 크게 다투거나 이별했을 때 우리는 눈물로 밤을 지새우기도 하고, 술을 진창 마시기도 하며 사람을 사람으로 잊어보려 하기도, 지인들에게 상대의 험담을 늘어놓기도 한다. 대부분의 로맨스 영화나 드라마 역시 이러한 외적인 반응이나 행동 또는 태도를 담아내는데 집중한다. 하지만 과연 이 모든 것들이 오롯이 상대에 대한 진심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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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채은 에디터
2017.06.22
칼럼/에세이
에세이
[보암보암] 여름의 몽환_흩어져
그 몽환적임, 그 멜랑꼴리를 견디지 못해서, 아니 헤어 나오질 못해서 그렇다. 오늘도 이렇게 싱숭생숭하다.
항상 같은 노래는 없다. 계절에 따라, 날씨에 따라, 분위기에 따라, 기분에 따라 듣고 싶은 노래도 다르고, 같은 노래도 다르게 들린다. 봄바람이 커튼을 살짝살짝 간질일 때는 아이유의 < 복숭아 >, 나뭇잎을 쪼개고 발등에 내려앉은 햇빛이 귀여울 때는 백예린의 < Bye bye my blue >, 빗방울이 창문을 가볍게 톡톡 칠 때는 스텐딩에그의 <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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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채은 에디터
2017.06.09
리뷰
도서
[Preview] 첼로처럼 따듯하고 심리학적으로 확고한 이야기_내가 상처받는 이유
상처받지 않으려면 방법은 두 가지다. 감정을 툭 터놓고 말하거나 상처로 받아들이지 않거나. 전자가 어렵다면 후자밖에는 남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상처받는 이유>는 분명 그 해답을 보여줄 거라는 확신이 든다.
서점에 가면 아쉬운 점이 두 가지 있다. 그나마 별로 남아 있지도 않은 중견 서점들에는 어떤 책보다도 초중고 학생들을 위한 문제집이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규모가 너무 커서 비교적 살갗에 와 닿지는 않지만 대형서점 역시 곳곳에 문제집들이 비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과거 종로 서점을 가득 매운 사람들을 보며 외국인들이 이 나라는 반드시 성장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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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채은 에디터
2017.06.04
칼럼/에세이
에세이
[보암보암] 오글거리는 사람끼리, 오글거리게
언제부터 누군가의 진지함이, 진심이 이렇게 쉬워진건지, 언제부터 감정이 부끄러운 게 되어버린 건지. 가혹한 세상이라, 나는 이 시의 화자와 심심한 위로나 주고받으려 한다. 오글거리는 사람끼리, 오글거리게.
‘오글거리다’는 말이 싫는다. 초록창은 그것의 뜻이 ‘어떤 말이나 행동에 민망함을 느끼다’라고 친절히도 설명해준다. 사실 ‘오글거리다’는 뜻 자체에는 불만이 없다. ‘민망하다, 느글거린다, 역겹다’와 같이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말들에 부정적인 느낌을 받은 적은 없기 때문이다. 왜 오그라드는 걸까? 개인적으로는 어떤 감정이나 행동에 진정성이 결여되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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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채은 에디터
2017.05.30
리뷰
도서
[Review] 여독이 진한 전시, 아라비아의 길展
갈 수 없는 그곳을 내 발 밑에 놓아주었으며 내가 볼 수 없는 그것을 내 눈 앞에 가져다주었다.
아라비아의 길 - 사우디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展은 내게 마치 박물관 같았다. 실제 10여 개에 달하는 박물관들에서 아라비아 관련 유물들을 옮겨 놓은 전시라서 그렇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신기했기 때문이다. 처음 보는 것들 천지였다. 어린 시절,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했을 때 엄마아빠 손을 잡고 찾았던 박물관에서 지금은 별로 놀랍지 않은 것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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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채은 에디터
2017.05.25
리뷰
도서
[Review] 낙랑은 이해했지만 민족통합은 과연?_오페라 자명고
이야기에 있어서는 감상이 갈릴 수밖에 없는 게 당연하지만 공연 자체로는 충분히 만족스러웠던 오페라, < 자명고 >였다.
‘낙랑을 이해할 수 있을까?’ 오페라 <자명고>에 대한 프리뷰 제목이었다. 오로지 사랑을 위해 그간 낙랑국을 지켜온 아버지와 백성들의 노력을 저버리고 자명고를 찢는다니. 반려자에게 버려지는 것만큼 거대한 비극이 없던 시대였지만, 특히 한 나라의 공주에게 혼인에 대한 강박관념은 대단했겠지만, 모든 걸 감안하더라도 감정적으론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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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채은 에디터
2017.05.24
칼럼/에세이
에세이
[보암보암] 얼굴 없는 빨래들의 섬뜩함, 그리고 쓸쓸함
나의 기본조차 모르는 나는 얼굴 없는 빨래들에 둘러싸인 채 한없이 쓸쓸하다.
페르소나 ‘가면’이라고 해석되는 이 단어는 영화에서 영화감독 자신의 분신이나 특정 상징을 표현하는 배우를 칭할 때 사용된다. 하지만 영화라는 울타리 밖에서 페르소나는 개인이 외부 세계와 관계를 맺고 원활하게 살아가기 위해 만들어낸 외적 인격을 말한다.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화장법이나 옷, 신발이나 머리스타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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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채은 에디터
2017.05.20
리뷰
[Preview] 향로의 길, 순례자의 길, 아라비아의 길
과연 향로이자 순례자의 길이었던 아라비아가 이번 전시를 통해 국제사회 구성원들과 마음으로 이어지는 길을 틀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아라비아. 이름에서부터 신비롭고 이국적인 분위기가 폴폴 샘솟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머리로는 친숙하지만 마음으로는 가까울 수 없는 곳이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시리아, 이라크 등의 중동국가들에서 오랜 세월 전쟁이 자행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여행자제 국가로 직접 방문하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또한 2-3년 전부터 세계적인 문제가 되었던 IS의 무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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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채은 에디터
2017.05.14
리뷰
공연
[Review] 해리? 헬레나? 그것이 문제로다_연극 호모 로보타쿠스
지금이라도 제4차 산업혁명은 그만 두자고 맨발로 뛰쳐나가 1인 시위라도 해야 하는 것인지, <호모 로보타쿠스>를 노파심 가득한 겁쟁이로 치부하고 말 것인지 말이다.
요새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디자인을 하고 있어. 미대에서 프로덕트디자인을 전공하는 친구는 말했다. 교수님은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는 무슨 일을 할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매 강의마다 강조하셨다. 이번 학기 내내 끈질기게 따라붙는 제4차 산업혁명이 무엇이기에 다들 이리도 바삐 움직이는 것일까? 신문이나 SNS 등을 통해 이미 회자되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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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채은 에디터
2017.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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