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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하나 그리고 둘, A One And A Two (2000) [영화]
각자의 카메라로 서로의 사각을 기록하며, ‘하나와 하나’로 살아가기.
하나, 그리고 둘 A One And A Two Yi Yi (하나, 하나) 우리는 스스로의 앞면만 볼 수 있다. 내 뒷모습을 확인하려면 타인의 눈이나 카메라의 렌즈를 빌려야 한다. 〈하나 그리고 둘〉은 이 단순한 시각적 한계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영화의 제목이 말하듯, 이 이야기는 ‘둘이 되어 하나가 되는’ 쪽으로 기울지 않는다. 원제 Yi Yi: 하나,
by
정희정 에디터
2026.02.1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우중 여정 - 2026 서울시향 니콜라이 루간스키의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①
쇼팽의 고백과 슈만의 의지 사이
2026년 2월 12일 오후 7시, 나는 산책을 하고 있었다. 이날 예술의전당에서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2026년 2월 정기연주회가 열릴 예정이었다. 나는 그 공연이 라디오로 실시간 중계된다는 사실을, 늘 그렇듯 우연히 알게 되었다. 7시 30분이 넘도록 밖에 있었기에 아마 놓치지 않을까 싶었는데 운 좋게도 쇼팽 피아노 협주곡 1악장의 협연자가 소리를 드러
by
장유진 에디터
2026.02.13
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조금 느슨하게 살아도 괜찮아
건강한 삶이란 스스로 철저하게 제한을 두는 것 보다 적당히 타협하는 것이다.
갓생, 루틴, 비건, 건강……. 요즘은 세대를 막론하고 ‘자신’을 위해 관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건강하게 잘 살기’는 하나의 문화나 유행처럼 번지던 때도 있었다. 다이어트 열풍이 한창일 때였던가. 내가 먹은 음식, 하루 동안 활동량을 에스엔에스에 기록처럼 올렸다. 내가 이만큼 살았다는 모습을 누군가가 봐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젊을 때는 몸이 고
by
최아정 에디터
2026.02.13
오피니언
문화 전반
동네를 읽는 가장 다정한 문법, '하이퍼 로컬'
가장 좁은 골목에서 발견한 가장 넓은 사람의 세계, 우리 시대의 오래된 미래를 향한 다정한 문법 '하이퍼 로컬'에 대하여.
진짜 동네 사람만 아는 이야기가 있다. 늘 지나치던 골목의 작은 변화나 단골 가게의 사소한 소식, 산책길 담벼락에 계절마다 피고 지는 꽃의 이름 같은 것들. 대단한 뉴스거리는 아니지만 누군가에겐 삶의 전부이자 매일의 풍경인 이야기들이다. 최근 이처럼 지극히 사소한 일상 반경에 주목하는 '하이퍼 로컬(Hyper-local)'의 물결이 거세다. 이름 그대로
by
김가영 에디터
2026.02.12
리뷰
도서
[Review] 올바른 기획의 진짜 의미 '사람을 기획하는 일' [도서]
기획을 배워본 적 없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책
대학교 입학 후부터 '기획'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 무렵 시도했던 기획은 모두 학교 과제나 공모전 수상을 위함이었기에,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한 아이디어를 고민하기에 급급했던 기억이 난다. 나를 이토록 성과에 집착하게 만드는 기획이라는 단어가, 어느샌가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학교를 통해 배운 기획이란 기존의 것과 다르거나 참신한 것을 만드는 일이었고,
by
강소정 에디터
2026.02.12
리뷰
공연
[Review] 아해의 공포와 아해였던 우리의 공포 - '이상한어린이연극-오감도' [공연]
어린이의 시선으로 공포를 응시하며 해방감을 선사하는 연극, <이상한어린이연극-오감도>
아이는 죽음에 대해 알아야 할까? 아이는 세상의 불편한 소식은 몰라도 될까? 아이는 두려운 현실로부터 온전히 보호되어야 할 존재일까? 그저 두 눈을 가리고 귀를 막아 행복한 세상만을 보여주어야 할까? 아니, 애당초 그럴 수나 있을까? 연극 〈이상한어린이연극-오감도〉는 이 모든 질문에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답한다. 사회의 갈등과 사고, 전쟁, 어른들의 다툼
by
권현정 에디터
2026.02.12
리뷰
PRESS
[PRESS] 가장 긴 밤을 건너는 법 - 뮤지컬 '긴긴밤' [공연]
연대의 여정을 따뜻한 감성으로 녹여낸 뮤지컬 <긴긴밤>에 대하여
고통의 밤과 연대의 별 뮤지컬 <긴긴밤>이 2026년 1월, 더욱 풍부해진 감동으로 관객 곁에 돌아온다. 초연 당시 관람 평점 9.9점, 유료 객석 점유율 75%를 기록하며 대학로 화제작으로 떠오른 이 작품은 제9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 및 작품상(400석 미만)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창
by
이지선 에디터
2026.02.12
오피니언
음식
[Opinion] 참기름 향 가득한 선홍빛 연례행사 [음식]
추운 겨울날, 종로 3가 골목 안 작은 육회집에서 친구와 나누는 선홍빛 추억. 매년 같은 사진이 쌓여도 여전히 특별한 이유.
결혼식에 가면 항상 빠지지 않고 먹었던 음식이 있다. 바로 육회다. 왠지 모를 희귀한 느낌, 고기지만 가벼운 그 음식은 언제나 특별하게 느껴졌다. 외국에도 '타르타르'라고 하여 생고기를 먹는 요리가 있지만, 아무래도 나는 참기름과 배로 이루어진 한국식을 더 좋아한다. 추운 날이면, 외국 여행에서 돌아오면 언제나 생각한다. "육회를 먹으러 가자." 더운 날
by
김정현 에디터
2026.02.1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나의 모험에 대하여 [도서/문학]
문학과지성 시인선 614번으로 출간된 시인 김보나의 첫 시집 『나의 모험 만화』에는 각자의 모험을 써 내려가는 화자들이 등장한다.
시인의 말 쥐의 낙서가 적힌 수첩을 발견했다 안녕 지금부터의 이야기는 모두 내가 쓴 거야 발톱을 괜히 먹은 것 같아 이럴 줄 몰랐어 2025년 4월 김보나 지금부터 ‘쥐’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독자가 이 시집의 맨 처음 장을 펼쳤을 때의 일이다. 시인의 말ㅡ쥐의 말ㅡ그리고 시인의 이름 세 글자. 슬쩍 그것을 가리고 다른 이름을 넣어본다. ‘쥐’가 누구의
by
정현승 에디터
2026.02.11
리뷰
도서
[Review] 사람을 좋아하는 기획자를 위한 지침서 - 사람을 기획하는 일 [도서]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않고 콘텐츠를 만드는 법
글을 쓰고 콘텐츠를 제작하며, 나만의 기준을 차근차근 세워온 지도 어느덧 5년이 되었다. 화려하고 잘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한 콘텐츠의 바다에서, 내가 주목하는 기조는 바로 사람 냄새다. 잘나고 화려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쉽게 이목을 끈다. 멋지고 화려한 콘텐츠 속에서 눈에 띄기 위해서는 그보다 더 잘나야 하고, 더 화려해야만 한다. 어쩐지 경쟁만
by
장유정 에디터
2026.02.11
리뷰
공연
[Review] 상실 이후에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 뮤지컬 몽유도원
수묵화적 무대 위에서 이 작품은 인간 존재의 근원을 되짚는다.
뮤지컬 <몽유도원>은 한국 창작 뮤지컬이 도달할 수 있는 미학적 깊이와 형식적 야심을 정면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단순히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꿈’이라는 비현실적 장치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상실, 그리고 이상향에 대한 갈망을 무대 위에 펼쳐 보인다. 관객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흐려진 공간 속에서 인물의 선택을 따라가며, 점차
by
정충연 에디터
2026.02.11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나는, 거짓 위에 세워진 빛을 부정한다. 뮤지컬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공연]
지금쯤 별들이 환하게 빛나고 있겠지?
[주의. 본 리뷰는 뮤지컬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의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자, 잘 봐. 여기 이 '타오르는' 어둠을.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는 거라고. 해가 뜨기 직전이 원래 가장 어두운 법이라고. 어디에나 명과 암은 존재하는 거라고. 그런데 이거, 대체 누가 해준 말이더라. 믿고 싶은 것들이 있다. 언젠가 빛을 보기 위해 이렇게 힘든 거라는 믿
by
손현진 에디터
202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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