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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Review] 도망치듯 달려나가는 세 소녀의 여름: 영화 "올 그린스"
무모하지만 간절한 세 소녀의 계획은 실패할지라도 앞으로 나아가려는 청춘의 에너지를 닮아 있다.
"올 그린스"는 답답한 시골 마을을 벗어나기 위해 한탕을 꿈꾸는 세 여고생의 이야기를 그린 청춘 크라임 영화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마음 붙일 곳 없는 히데미, 예쁘고 쾌활해 보이지만 말 못 할 사정을 지닌 미루쿠, 꿈과 재능의 갈림길에서 좌절하는 이와쿠마는 각기 다른 결핍을 안고 살아간다. 이들은 현실을 견디는 대신, 거금을 만들어줄 ‘초록’을 통해
by
정충연 에디터
2026.04.2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때때로 젊고, 때때로 성숙한 - Jone, Sometimes [영화]
스페인 빌바오의 풍경을 담은 독립영화 'Jone, Sometimes'를 다룬다. 영화는 20대 초반 Jone의 사랑과 아픔, 그리고 성장을 다룬다.
얼마 전 고등학교 동창 K와 각자의 20대 중반 시절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당시 느꼈던 감정, 힘들었던 일들, 최소 40대가 될 때까지는 기억할 듯한 도파민(?) 가득한 사건들을 주고받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요즘 들어 이런 ‘옛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늘 비슷한 결론에 도달한다. 하나는 생각보다 과거의 나는 상당히 어렸다는 것이고, 또 하
by
정진형 에디터
2026.03.31
리뷰
공연
[Review] 나의 삶을 완성하는 것은 미완성 - 삼매경 [공연]
삼매경에 빠진 자들
<삼매경>. 쉽지 않은 공연이 될 거라고 여겼다. 시놉시스를 읽었을 때 대략적으로 알 수 있듯이, 극은 과거와 현재, 무대 세계와 현실 세계를 자유자재로 오간다. 뿐만인가. 한 사람에게서 두 가지 이상의 내면이 등장한다. 이러한 방대함 때문에 불교적 지식조차 제대로 가지고 있지 않은 내가 과연 이 이야기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지 두려워졌던 게 사실이다
by
허희원 에디터
2026.03.27
리뷰
공연
[Review] 삶이 무대에 붙들리는 밤 - 연극 '삼매경' [공연]
삶이 무대에 붙들린 한 배우의 이야기. 잘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다. 느끼면 된다.
극장에 들어선 건 공연 시작 10분 전이었는데, 배우들이 이미 무대 위에 있었다. 뱀, 토끼, 나무가 되어 온몸으로 자연의 소리를 내며 반복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객석의 불도 아직 꺼지지 않았는데. 불경 소리가 섞여 흐르는 공간 속에서 자리를 찾아 앉았다. 누군가의 깊은 무의식 속으로 걸어 들어온 것 같은 기묘한 느낌이었다. <삼매경>은 함세덕의 고전
by
권현정 에디터
2026.03.2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나, 모든 간절기 좋아하네
살갗에 느껴지는 따뜻함이 기분 좋게 느껴진다.
계절의 변화가 슬며시 느껴지기 시작했다. 지금 쓰는 시점에서 당연히 느껴지는 계절의 변화란 봄이다. 살갗에 느껴지는 따뜻함이 기분 좋게 느껴진다. 나는 예전부터 특정 계절이 확실하게 느껴지는 때보다는 계절의 변화됨이 느껴지는 소위, 애매한 간절기의 계절을 더 좋아해 왔다. 왜 그럴까? 이유는 단순하다. 너무 계절이 분명한 때엔 살아 내는 것이 힘들기 때문
by
이유빈 에디터
2026.03.0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불이 타는 언덕 [도서]
푸른 언덕을 태우지 않는, 불길 없는 불의 시.
때때로 시인은 이미지를 비틀어 쓴다. 부드러움에서 날카로움을 드러내거나, 뜨거운 것에서 차가움을 떠올린다. 대상의 속성에 대한 전복은 사물의 이면에 다가가려는 아름다운 시적 표현이거나, 뒤틀린 현실을 반영하는 사나운 직언이다. 그러한 시인의 시도는 오직 성공하거나 실패하는 두 가지의 첨예한 선택지만을 가지게 될 테다. 그러나 사물의 속성에 대한 완전한 전
by
차승환 에디터
2026.02.1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여름과 고독과 빛과 삶 – 아름다운 여름 [도서/문학]
La Bella Estate
그 시절의 삶은, 마치 끝도 없는 축제 같았다. 집을 나서 길을 건너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곧잘 제정신을 잃었다. 모든 것이 경이로웠다. 특히 밤은 더욱 그러했다. 죽도록 피곤에 절어 돌아가는 길에도 마음은 여전히 무언가를 갈망했다. 불이라도 나 주기를, 집 안 어딘가에서 아기가 태어나 주기를, 아니면 느닷없이 새벽이 찾아와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주기
by
이지혜 에디터
2026.02.04
리뷰
PRESS
[PRESS] 내 마음속 무정한 검사 옆 따뜻한 변호사 - 나는 왜 작은 실수에도 이렇게 힘들까 [도서]
자기 자비의 구체적인 의미는 결국 '자기 신뢰'라는 것을.
책 제목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앗, 내가 딱 바로 그런 사람인데' 하면서 말이다. 아트인사이트 플랫폼에 글을 기고하고 그 글이 송출되기 시작한 지도 1년이 훨씬 넘었다. 글을 제출하기 직전까지도 나는 오타가 없는지 분명 꼼꼼히 확인했다. 그런데 꼭 송출되고 난 후에야 한 글에 한두 개씩 오탈자를 발견하고야 만다. 오타가 발견될 때면 심장이 움찔거리고 아
by
이유빈 에디터
2026.01.22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여름 향이 나는 이름 앞으로 부치는 편지 [서간문]
당신의 이름을 찬찬히 곱씹어 보았답니다
상은님께. 안녕하세요 상은님, 이렇게 지면으로 연결되어 반가워요. 제가 상은님에 관해 전해 받을 수 있는 정보값이라곤 이름 석 자와 그간 쓰신 글들 - 그러니까 오직 활자들뿐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활자를 건너 마주한 사이이기 때문에 더 잘 들여다볼 수 있는 것들이 있죠. 앞선 순서이신 현승님께 편지를 쓰시며, <하나 그리고 둘> 그리고 <파더 마더
by
김그린 에디터
2026.01.0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여름을 향한 흑백 록, '레토' [영화]
여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청춘도 매한가지다
청춘을 여름에 빗대는 일은 익숙하다 못해 정형화된 공식처럼 여겨지기까지 한다. 푸른 하늘, 쏟아지는 햇살과 우거진 녹음, 공기 중을 가득 메운 물방울의 맑은 느낌과 선명한 색채. 모두 청춘을 묘사하는 데 적격이며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리는 요소들이다. 관념 속에서 청춘과 동일시되는 여름은 언제나 푸르른 여름이다. 그러나 여기에 홀로 잿빛 여름을 노래하는
by
김그린 에디터
2025.12.2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어쩌면 첫여름은 우리의 모든 순간에 갑작스럽게 다가올지도 [영화]
허가영 감독의 단편 영화 '첫여름'의 후기를 다룬다. 영화는 사랑과 춤에 빠졌던 한 노년 여성 영순의 이야기를 다룬다. 영순의 삶은 주체적 여성과 인생의 모든 시기에 다가올 수 있는 '나다움'과 '찬란함'에 대해 전달한다.
드라마, 영화, 예능, 웹툰. 우리는 다양한 매체에서 젊고 훈훈한 남녀들의 사랑을 접할 수 있다. 가상 혹은 현실의 이야기들은 뜨거운 불꽃처럼 시청자들의 연애 세포를 자극하면서도 여전히 잊지 못한 누군가에 대한 미련, 애절함, 후회를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들이 대개는 ‘젊음’이 있기에 가능한 것들로 비치고는 한다. 사랑 이야기를 떠나 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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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형 에디터
2025.12.16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순서의 미학, 플레이리스트 [음악]
음악은 새로운 창조의 길로
정해진 순서대로 들어야 맛이 사는 노래들이 있다. 그들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 때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플레이리스트를 듣는다. 중학생 때부터 플레이리스트를 즐겨 들었다. 한국사 공부를 할 때는 사극 배경음악을, 수학 공부를 할 때는 무아지경으로 손을 움직일 수 있는 록을, 밤늦게 집으로 가는 길엔 신나는 힙합을 들었다. 처음에는 한 가수나 작곡가의
by
이다혜 에디터
2025.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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