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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서
[Review] 죽음을 두려워한 사람들의 이야기 -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 [도서]
이 작품이 끝내 바라보는 것은 거대한 역사보다도 죽음을 앞둔 한 인간의 떨림이다.
도서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를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 가장 먼저 든 감정은 솔직히 말해 ‘난해하고 어렵다’는 감상이었다. 작품 자체가 독자에게 친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도 생각했다. 등장인물은 충분한 설명 없이 등장하고, 대화는 맥락을 해설해 주지 않은 채 이어진다. 누가 누구인지 파악하기도 전에 인물들은 이미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독자는 그사이
by
김지현 에디터
2026.05.11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유미야, 잘 지내? [드라마/예능]
유미의 세포들로 내 마음 쓰다듬기
내 마음 하나 이해하지 못할 때는 화나고 슬프고 아쉬운 복합적인 마음이 들어 마음엔 절로 구린 하늘이 떠올랐다. 그때마다 어떻게 해소하고 맑은 하늘로 복원시켰는지, 내가 해낸 일이지만 정말 내가 손쓴 일이 맞는지 의문이 들었다. 각기 다른 구린 하늘이 떠오를 때마다 당황하는 나를 보는 일은 반복될수록 버거웠다. 두둥실 떠오르는 감정의 원인과 그 원인을 다
by
이한별 에디터
2026.05.1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그럼에도 네 시간을 다시 한 번 살 수 있다면, ‘컨택트’ [영화]
모든 것을 알면서도 다시금 내리는 선택이란 무모하고 대견한 사랑의 동의어
그럼에도, 라는 단어는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부사어 중 하나일 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말을 알면서도 무엇인가를 감행할 마음을 먹는 것. 그것은 뻔한 결말이 예견되어 있는데도 몸을 부딪히는 만용일 수도 있고, 모두가 말리는데도 기어이 자신의 생각을 고치지 않는 아집일 수도 있으며, 역경을 딛고 무언가를 이루고야 마는 도전일 수도 있다. 수많은 SF
by
김그린 에디터
2026.05.1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자연을 위한 사랑의 언어
정말 자연을 사랑하는 일인가
세상에 100명의 사람이 있다면 100가지의 사랑 방식이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상대를 자유롭게 두는 것이 사랑이라 말할 것이고, 또 누군가는 상대가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게 이끌어 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말할 것이다. 종종 관계 솔루션에 등장하는 개리 채프먼의 사랑의 언어 5가지도 이러한 맥락이다. 사람마다 사랑을 표현하고 느끼는 언어의 순위가 모두 달
by
김유라 에디터
2026.05.10
리뷰
공연
[Review] 중력의 한계, 그 너머를 엿보는 즐거움 - 민쿠스 발레 Suite: 돈키호테, 라 바야데르
공중에서의 저항이 예술이 되었을 때 도달할 수 있는 정점을 보여주는 발레 공연
취발러(취미발레) 2개월 차에 접어든 지금, 발레 공연을 바라보는 시선은 발레 학원을 다니기 이전과 이후로 완전히 나뉜다. 예전에는 객석에 앉아 그저 무대 위 무용수들의 우아한 곡선과 화려한 의상에 감탄하곤 했었다면, 이제는 저 가벼워보이는 몸짓 하나를 만들기 위해 무용수가 매 순간 얼마나 처절하게 지구가 끌어당기는 힘에 맞서고 있는지가 먼저 다가오는 것
by
이유빈 에디터
2026.05.10
리뷰
도서
[Review] 순교를 꿈꾸지 못한 인간의 순교 -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는 두려움 없는 성인을 보여주기보다는, 두려워하는 인간 또한 끝내 어떠한 결단에 도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인물의 내면을 읽어내는 주해와 번역 처음 접해본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는 쉽게 읽힐 만한 작품은 아니었다. 배경은 프랑스 대혁명기, 공간은 가르멜 수도원인 데다 영화 대본 형식으로 집필된 희곡인 만큼 장면 전환과 대사 중심의 흐름만으로 서사를 따라가야 했다. 하지만 그 과정을 헤매지 않고 밟아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이번 문학과지성사 번역본이 색다른 독서
by
유수현 에디터
2026.05.10
리뷰
전시
[리뷰] 풍만한 형태 너머의 온기 - 페르난도 보테로展 [전시]
어딘가 과장되어 있는데, 그래서 오히려 더 인간적으로 느껴지는 감각
페르난도 보테로전은 단순히 ‘풍만한 인물’로 기억되던 작가를 다시 보게 만드는 전시다. 흔히 보테로의 작품은 과장된 형태, 독특한 그림체로 소비되곤 한다. 그러나 전시를 따라가다 보면, 이 ‘볼륨’이 단순한 스타일이 아니라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이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보테로의 화면을 채우는 것은 단순히 커진 인물들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by
오지영 에디터
2026.05.10
리뷰
PRESS
[PRESS] 인생 팔십 줄 사는기 와이리 재민노,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인생 팔십 줄' 할머니들이 '사는기 와이리 재민노'라며 인생을 예찬하는,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이 이번에는 관객들의 마음에 어떤 감동을 남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칠곡 할머니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이 5월 15일부터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평생 글 모르는 설움을 숨기며 살았던 할머니들이 글을 배우고 시를 쓰면서 인생의 재미를 되찾아가는 내용의 작품이다. 칠곡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영화 <칠곡 가시나들>과 에세이 <오지게
by
김나윤 에디터
2026.05.10
리뷰
도서
[Review] 영혼에 잠깐 쉼표를 - 타샤의 기쁨 [도서]
<타샤의 기쁨>을 읽고 쓴 리뷰 글입니다.
최근 직장을 다니며 '개인의 시간이 너무 없다' 생각하던 찰나, <타샤의 기쁨>을 읽게 되었다. 타샤 튜더는 20세기 미국의 그림책 작가로, 자연 속에서 자급자족하며 소박하게 살아간 삶으로 전 세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아온 인물이다. 이 책은 타샤가 직접 쓴 책이 아닌, 그녀가 사랑한 문장들을 모은 것으로 헨리 데이비드 소로, 랄프 왈도 에머슨 등 타샤가
by
최온유 에디터
2026.05.10
리뷰
전시
[Review] 알다시피 현실은 다소 메마르기 때문입니다. - 페르난도 보테로展 [전시]
메마른 현실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기준을 세우고 그것에 맞추려 한다. 보테로의 세계는 그 기준 너머에 얼마나 풍요로운 것들이 있는지를 보여준다.
메마른 기준, 둥근 악동 욕실 TheBathroom, 1989, 캔버스에 유채, 249 x 205 cm ⓒ Fernando Botero Foundation '미의 기준'은 무엇일까. 남자든 여자든 그러한 기준이 적용된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그 기준을 공기처럼 들이마신다. 스크린 속 배우들의 갸름한 턱선, 고전 회화 속 이상화된 신체, 잡지 속 균형 잡
by
김정현 에디터
2026.05.0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순환하는 비극의 도상, 짓물린 춤사위 - 마더 [영화]
닫힌 원, 비릿한 모성애
*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전조: 짓물린 몸짓 영화의 막이 오르면, 메마른 들풀 사이로 한 여인의 기이한 춤사위가 시작된다. 영혼이 반쯤 빠져나간 육체가 풍경에 동화되려 애쓴다. 나풀거리는 그녀의 움직임은 들판의 풀과 뒤섞이며 노랗게 짓물린다. 파국을 맞이한 영혼이 과거를 연소시키며 동적 비명을 내뱉는다. 들판이라는 황량한 무대
by
신영주 에디터
2026.05.0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안녕, 나의 영원한 친구
핸드크림의 잔향, 나에게 있는 엄마의 잔향
안녕, 나의 영원한 친구 나는 우리 엄마가 참 좋다. 나를 사랑으로 양육해 주셨기 때문이고, 나를 존중하고 이해해 주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주 어릴 적부터 나도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고 생각해왔다. 어렸을 적에는 순수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봐서였는지, 나중에 크면 나도 당연히 그런 어른이 될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학창 시절을 보내면서
by
손수민 에디터
2026.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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