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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끝내 이해할 수 없는 사랑에 대하여 [도서/문학]
호불호의 경계에서 『홍학의 자리』, 『급류』, 『구의 증명』이 누군가에겐 인생책이 된 이유
책을 추천해 달라는 말을 들으면 늘 고민에 빠진다. 누군가에게는 인생책이었던 작품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끝내 읽지 못하고 덮어버린 책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소설은 더욱 그렇다. 결말 하나, 문체 하나, 인물 하나로 평가가 완전히 갈린다. 오늘 소개할 세 권의 책은 공통점이 있다. 읽은 사람들 사이에서 유독 의견이 나뉜다는 점이다. 어떤 독자는 "이
by
이수민 에디터
2026.06.11
리뷰
공연
[Review] 말이 닿지 않는 자리에서 - 또 여기인가 [공연]
영화 〈괴물〉의 사카모토 유지가 쓴 희곡의 국내 초연. 농담과 침묵 사이에서, 타인을 이해한다는 일의 울퉁불퉁함을 마주했다.
말이 닿지 않는 자리에서 — 연극 〈또 여기인가〉 누군가와 오래 이야기를 나눴는데, 정작 하고 싶었던 말은 한마디도 못 한 것 같은 밤이 있다. 연극 〈또 여기인가〉는 두 시간 내내 그때 그 곳으로 나를 데려갔다. 극단 '프로젝트 내친김에'가 선보인 이 작품은 영화 〈괴물〉로 칸영화제 각본상을 받은 사카모토 유지의 희곡을 국내 처음으로 무대에 올린 것이다
by
박지영 에디터
2026.06.1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끝나지 않는 아Q의 정신승리법 [도서/문학]
루쉰 중편소설 〈아Q정전〉
루쉰의 〈아Q정전〉은 1921년 12월부터 1922년 2월까지 《신보부간》에 매주 혹은 격주로 발표되었던 소설이다. 작품 속 ‘아Q’는 이름과 본적은 물론 행적조차 불분명한 존재지만, 그의 명확한 특징은 단연 ‘정신승리법’이다. 극단적인 자기합리화로 얼룩진 그의 삶을 통해 작가가 겨냥한 진실은 무엇인가. 모두가 비웃은 그의 ‘정신승리법’ “아이들에게 맞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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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에디터
2026.06.05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모자무싸'를 보고 나에게 질문을 던진 세 단어 [드라마]
다만 나는 이 질문들을 이제는 피하지 않게 되었다.
드라마 <모자무싸>를 보고 나에게 질문을 던진 세 단어 프리랜서에게 주말은 주말이 아니다. 어떤 날은 매일이 평일 같고, 또 어떤 평일은 주말처럼 느슨하게 흘러간다. 고정된 시간 개념이 삶에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다. 하루의 형태는 일정과 일감에 따라 계속 달라진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토요일과 일요일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달력 속 파란 글씨와 빨간 글씨의
by
손혜림 에디터
2026.06.0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군체: 좋은 설정이 좋은 영화가 되려면 [영화]
설정은 신선했고, 메시지는 끝내 도착하지 못했다 좋은 기획이 좋은 영화가 되기까지, 그 사이의 거리에 대하여
좋은 설정이 좋은 영화가 되기 위해 해당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과 장르의 문법을 꿰고 있는 관객이 같은 영화를 보면 전혀 다른 감상을 갖고 나오는 경우가 있다. 〈군체〉가 바로 그런 영화였다. 나는 좀비 영화를 많이 접해오지 않은 편이라 전반적으로 꽤 괜찮게 만든 영화처럼 느껴졌지만, 함께 관람한 사람은 장르적 문법에 익숙한 탓인지 스토리 전개가 진부
by
김세진 에디터
2026.05.28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시간이 이대로 멈췄으면 좋겠어요 - 지붕뚫고 하이킥 [드라마/예능]
끝나지 못한 이야기의 끝
나는 시트콤을 좋아한다. 어린 시절 저녁시간이면 부모님과 함께 TV 앞에 앉아 웃으며 보던 시간들을 아직도 그리워한다. 그리고 어느덧 20대를 넘긴 지금도 가끔 밥을 먹을 때면 당시 보던 시트콤들을 다시 틀어놓곤 한다. 이미 수없이 봤던 내용인데도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지고, 결말을 다 알고 있어도 또 재밌다. 그중에서도 가장 자주 찾게 되는 작품은 바로
by
정가은 에디터
2026.05.21
리뷰
영화
[Review] 낯선 타인과의 연결이 남긴, 봄의 끝자락 같은 온기 -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
봄의 끝자락 같은 온도로 머무는 영화
어떤 영화는 강한 감정으로 관객을 끌어당기고, 어떤 영화는 극적인 사건으로 이야기를 밀고 나간다. 반면, 잔잔한 온도로 천천히 감정을 쌓아가는 영화도 있다.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은 후자에 가깝다. 감정을 크게 흔들기보다, 일정한 온도로 곁에 머무는 영화. 가끔은 웃게 만들고, 가끔은 조용히 생각에 잠기게 한다. 그래서일까, 영화를 보고 있으면 묘한 기
by
곽미란 에디터
2026.05.21
오피니언
공연
[Opinion] 현실은 끝내 희곡이 되지 않는다 - 연극 '마우스피스' [공연]
연극 '마우스피스'는 연극의 재현 방식과 그 불완전성에 관해 질문하는 작품이다.
연극의 시초로 이야기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은 비극, 즉 연극의 궁극적인 목표로 카타르시스를 제시한다. 연극 속 주인공의 비극을 통해 관객은 억눌려 있던 감정을 해방하고, 이를 통해 자기 삶에 대한 교훈과 성찰을 하게 만드는 일이 아리스토텔레스가 생각한 연극의 의미였다. '시학'은 이외에도 연극이 갖추어야 할 여러 조건을 제시하며 오랫동안 극작술의
by
노미란 에디터
2026.05.14
리뷰
공연
[Review] 공연이 끝난 후에도 우리는 음악으로 계속 이어져, 뮤지컬 '펑크' [공연]
나는 오직 음악만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다고 믿어
공연이 끝난 후 관객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원래 커튼콜 때 기립박수를 치는 건 대학로 소극장에선 어느 정도 당연시되는 일이라 놀랍지는 않았다. 그렇게 커튼콜까지 무사히 마치고 다시 자리에 앉았는데, 함께 공연을 보러 간 언니가 다시 주섬주섬 몸을 일으키는 게 아니겠는가. 내 주변에 앉은 사람들도 일제히 전부 몸을 일으켰다. 각자 저마다 챙겨온 응
by
임유진 에디터
2026.05.14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진심의 결을 더듬어보는 시간 [버킷리스트]
새삼스러운 진심
무엇이 좋을까, 나에게 성큼 다가올 앞으로의 시간이 어떤 감각을 선사해 줄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때로는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의 흐름에 내 몸을 맡기는 게 선책이지 않을까 싶다가도 금세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히게 된다.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누워만 있어도 복이 안착해 생계 책임이 지워지지 않는 것이 아니니까. ‘버킷리스트’라는 단어는 무수히
by
정예진 에디터
2026.05.0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사랑이라는 상실을 경험하다 [영화]
열다섯, 아델이 대학생 엠마를 만나 사랑이라는 상실을 경험하는 이야기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평범한 고등학생 아델은 빈칸들로 점철된 미래의 답을 찾고 있는 문학소녀다. 아델 앞에 어느 날 파란 머리의 대학생 엠마가 나타난다. 아델은 자신과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엠마로 인해 이전에는 몰랐던 뜨거운 감정을 느끼게 되고, 평온했던 아델의 삶은 뒤흔들리기 시작한다.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시놉시스 압델라티프 케시시
by
한소현 에디터
2026.04.30
오피니언
음악
[Opinion] DEAD XND [음악]
까마득한 어둠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 것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17일, 미니 8집 '데드 앤드(DEAD AND)'로 돌아왔다. '작별'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풀어낸 7곡의 다채로운 도전이 반가운 앨범이다. 특히 이전 앨범인 미니 7집 'LXVE to DEATH'에서 죽음마저 감수하는 사랑에 대해 목 놓아 외쳤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그 죽음 '다음'에 대한 상상을 풀어낸 앨범이라는 점에서 밀착된
by
손현진 에디터
2026.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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