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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리뷰] 침묵 이후를 상상할 수 있을까? - 로테/운수 [공연]
<로테/운수>에 대한 공연비평
나의 목소리가 들립니까? 극단 하이카라는 <운수/로테>를 통해 <운수 좋은 날>과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재조명한다. 이 작품은 김첨지와 베르테르를 중심으로 전개된 서사를 로테와 운수의 시선으로 다시 이야기한다. 우리는 로테와 운수를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대개 베르테르와 김첨지의 이야기일 뿐이다. 이 작품이 주목하는 것은
by
박하은 에디터
2026.06.07
리뷰
도서
[Review]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게 될 거야 - 계절의 이유
계절의 변화라는 속성에서 기억과 인연의 이야기를 길어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나의 점진적인 미래를 그려내는 이야기
이고은, 책을 덮으며 작가의 이름 세 글자가 마음 깊이 얹혔다. 자전적 경험이 바탕인 에세이를 읽을 때, 보통 저자와 비슷한 경험을 찾거나 그 안의 감정에 나를 대입하곤 한다. 하지만 『계절의 이유』는 달랐다. 나는 이고은이라는 사람의 감정의 결, 그것이 문장으로 피어나는 감각 자체가 내가 느끼고 쓰는 언어와 닮아 있어서 놀랐다. 글 쓰는 이들은 저마다
by
오금미 에디터
2026.06.07
리뷰
PRESS
[PRESS] 신 없는 세계에서 양심을 지키는 일 -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공연]
신을 부정하면서도 결국 신에 의존했던 무신론자, 이반 카라마조프의 지독한 모순과 파멸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는 '밀실'이라는 폐쇄된 무대 위에서, 인간의 이성이 현실 앞에서 어떻게 처절하게 무너져 내리는지 집요하게 추적하는 서사다. 이 극은 원작 소설이 가진 방대한 재판 장면들과 법정 공판들을 과감하게 덜어냈다. 대신 네 명의 형제들이 뿜어내는 격렬한 호흡과 피아노 한 대가 이끄는 거칠고 타악기적인 넘버들을 통해, 보이지 않는 죄책
by
이유빈 에디터
2026.06.06
리뷰
도서
[Review] 계절의 이유 – 배신하지 않을 버팀목 [도서]
성실하길 멈추지 않는 계절이 있어서
찌뿌둥한 몸을 겨우 일으켜 눈 비비적거리는 출근을 준비한다. 자기 직전까지 휴대전화 불빛으로 눈을 피곤하게 한 탓일까, 뻐근하게 퉁퉁 부은 눈을 반쯤 뜨고 정신이 상쾌해질 만한 무언가를 갈구하며 집을 나선다. 집을 나선 뒤에 주어지는 선택지는 두 가지. 가뜩이나 피로한 몸을 좀비처럼 가눌 것인지, 다시 태어난 새 생명처럼 활기찬 발걸음을 디딜 것인지. 그
by
이한별 에디터
2026.06.06
리뷰
공연
[Review] 얼마나 더 가져야 덜 원할 수 있을까 - 연극 아이들 [공연]
연극 <아이들>을 보고
우리는 얼마나 더 가져야 덜 원할 수 있을까.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은 숭고한 마음과 지금 당장 쾌적한 삶을 살고 싶은 이기심이 충돌한다. 전혀 다른 두 마음 사이에서 나는, 과연 내 진짜 모습은 무엇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환경 보호를 위해 텀블러를 사용하고, 지구를 위해 사용하지 않는 플러그를 뽑는 습관은 미래를 위해 내 욕구를 덜어내
by
강소정 에디터
2026.06.0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공허함을 안고 살아가는 법 [영화]
얼마 전 영화를 보면서, 현대 사회를 살아가며 당연하지만 정작 섬세하게 들여다보지 못했던 감정에 대해 생각하며 써 내려간 글입니다.
자기 전에 잔잔한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해, 평소처럼 그런 영화를 찾다가 유호 이시바시 감독의 <아침이 오면 공허해진다>를 보았다. 영화는 일본 영화 특유의 감성과 여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주인공 '이이즈카'는 낯을 가리고 말수가 적은 내향적인 사람으로, 인간관계에 적응하지 못해 취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를 그만두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하루하루를
by
최온유 에디터
2026.06.06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아! 그래서 올 거야, 올 거야? - 연극 '노란달' [공연]
마침내,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됐으니까
청소년극을 단 한 문장으로 설명하는 건 불가능하다. 단순히 청소년의 이야기를 다룬다고 해서 그 모든 이야기가 청소년극이 될 수 있을까? 아니다. 청소년극은 그보다 조금 더 복잡하다. 때로 청소년기는 기성세대의 문법에 편입되기 전의 불안정한 과도기를 보여주는 듯도 하다. 그렇기에 청소년의 이야기는 조금 더 솔직하고 가감 없는 '날것' 같다는 인식이 크지만,
by
손현진 에디터
2026.06.0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찰나의 황홀한 여름을 위하여 [도서/문학]
첫 여름, 완주 - 김금희
여름을 왜 식히넌 겨, 여름이 여름다워야 곡식도 익고 가을, 겨울이 넉넉해지지. 순리를 거스르믄 좋을거 읎어. 추위로 뒤덮여 있던 겨울과 초봄에는 그렇게나 멀게만 느껴졌던 더위가 점차 몸과 마음속으로 파고들고, 바깥에는 그토록 경멸하던 존재인 벌레들이 살맛이 났다는 듯 윙윙 합주를 하며 선명한 푸른빛 하늘 아래를 붐빈다. 누군가에게는 그토록 기다려지는,
by
정예진 에디터
2026.06.05
리뷰
도서
[Review] 책장을 넘기면 미술관 산책이 시작된다 - 도서 '파리의 작은 미술관'
언젠가 파리의 작은 미술관으로 떠나게 된다면 책 《파리의 작은 미술관》과 함께.
“회화에서는 작품 속에 그려진 인물들의 영혼과 작품을 보는 사람의 정신 사이를 잇는 신비한 다리 같은 것이 만들어진다.” _35쪽 언제부터였을까. 학창 시절 미술 교과서 속 명화를 본체만체하던 시간을 지나, 오래전 그려진 그림과 그 그림을 그린 화가의 삶에 귀 기울이게 된 것은. 아마도 처음 전시에서 본 그림 앞에 오래 서 있던 경험, 전시를 다 보고도
by
전지영 에디터
2026.06.0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주가 달랐어도, 나는 너를 골랐을 것이다 [영화]
서로 지겹고 질리고 싫어지지만, 타임머신이 생겨도 다른 우주가 열려도 결국 또 너를 고를 수밖에 없는 두 영화(에에올, 너바나더밴드)의 이야기
우리는 항상 그런 질문을 한다. 당신이 내 엄마가 아니었다면, 내 애인이, 내 친구가 아니었다면. 의미 없는 가정이지만 모두가 이 질문을 되뇔 수밖에 없는 이유는 존재가 우리 삶에 끼치는 영향이 너무 크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은 어떻게 작동할까. 정답은 없음에도 우리는 모르는 새 사랑하고 있다. 누구를 만나느냐, 누구를 사랑하느냐에 따라 삶은 너무 크게
by
서지민 에디터
2026.06.04
리뷰
도서
[Review] 파리의 골목에서 얻는 삶의 힌트: 파리의 작은 미술관 [도서]
<파리의 작은 미술관>, 김정희
이 책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화가들의 공통점은 그림을 위해 파리로 모여들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죽음에 가까워지는 순간까지도 붓을 손에서 놓지 않으며 자신들의 생의 궤적을 작품 속에 녹여냈다. 그들이 품었던 가장 깊고 오래된 고민은 '자신이 지금 느낀 감각, 감정을 어떻게 온전하게 표현해낼 것인가'에 대해서였다.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자기 자신과 투쟁했고,
by
정희정 에디터
2026.06.04
리뷰
PRESS
[PRESS] 소리와 인생의 경지에 올라 - 뮤지컬 ‘서편제’ [공연]
4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서편제>는 서울 광림아트센터 bbhc홀에서 7월 19일까지 공연한다.
적당한 사랑은 삶을 즐겁고 행복하게 해준다. 적당함은 상처받지 않도록 나를 지키는 것을 뜻한다. 사랑도, 이별도 다치지 않을 만큼 강도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으면 세상은 평화로워질 것이다. 하지만 인생은 그렇게 쉽지 않다. 사랑을 적당히 할 수 있다면 왜 그토록 수많은 작가, 가수, 배우들이 비극을 쓰고 노래하고 연기하겠는가. 뮤지컬 <서편제>엔 자신을
by
이진 에디터
2026.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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